연애 잘하는 구체적인 실천법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잘해주려고 한다. 그 사람에게 계속 맞추려고 하다 보니 나는 점점 작아지고 상대방은 커 보이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관계의 균형이 깨지고, 부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유독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만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오늘은 연애를 잘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누군가를 좋아해 가까워지고 싶다면 ‘빨리 친해져서 연애를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 편이 낫다. 친구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고 부담이 없다. 그렇기에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친구는 한 사람에 국한되지 않는다. 잘 맞지 않으면 다른 친구를 만나면 된다. 이렇게 마음가짐에 여유가 생기면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집착이 줄어들고 자신감과 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소한 잘 보이기 위해 매달리거나 과도하게 잘해주는 행동은 하지 않게 된다.
지금까지는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 필요한 태도를 살펴보았다면, 이제부터는 구체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접근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지만, 외모나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갑자기 직진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데 같이 만나 보시겠어요?”라는 말을 쉽게 꺼낸다. 물론 이렇게 해서 연애가 잘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친구를 사귀는 과정을 떠올려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분명히 처음에는 서로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편안해졌을 것이다. 이때를 돌이켜보면,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어도 무작정 다가가기보다 거리를 두고 살펴보는 ‘탐색’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첫 번째 ‘탐색’ 단계에서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겨도 곧바로 다가가기보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좋아하고 평소 행동은 어떠한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어떤가’ 등을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나와 맞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다음은 ‘자기 공개’ 단계이다. 이때는 상대에 대한 인상과 더불어 나에 대한 정보를 나누게 된다. 예를 들어,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런 점이 좋았다”거나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있고, 시작한 계기는 이렇다”와 같이 자신의 배경과 생각을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나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며 안전한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크면 우리는 이미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전제를 갖고 있어 이런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만남을 제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패(거절) 가능성을 높인다. 상대가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내가 공개한 수준만큼 자기 이야기를 돌려줄 것이고, 이는 ‘나도 신뢰할 만한 사람(경계심을 낮춰도 되는 사람)’이라는 신호다. 반대로 긴 대화에서 내가 대부분 말하고 질문을 던졌는데도 상대가 자기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면, 이는 관심이 부족하고 깊은 관계 의사가 없다는 표시일 수 있다. 물론 내성적인 성격상 수줍어서 말을 아낄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이는 깊은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마지막 단계는 ‘질문과 답변’이다. 서로 자기 공개를 마치면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관계가 깊어질 수 있다. 많은 경우 호감이 있을 때 우선 자신을 어필하고 싶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가 어떤 질문을 하는지 귀 기울이는 ‘경청’이다. 즉,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주제를 꺼내는지를 유심히 들어야 한다. 관심이 낮으면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에고, 힘드셨겠다~” 정도의 근황 질문과 짧은 반응에 그치지만, “그 일은 왜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처럼 이유와 감정을 묻는 질문은 보다 관심도가 높다는 신호다. 나아가 “최근 연애는 언제였나요?”, “언제 헤어졌나요?”처럼 사적인 질문을 한다면 이성적 호감일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대화가 편안하고 즐겁다고 느껴지면 친밀감은 자연스럽게 쌓인다. 그러나 여전히 억지로 잘 보이려는 마음이 크고, 내가 노력해야만 연결되는 느낌이라면 아직 마음이 충분히 열린 단계는 아니다. 이러한 구분은 경험이 쌓이면 점점 감각적으로 알게 된다.
연애를 잘하려면 특별한 기술보다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은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법이며, 제대로 실천하려면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좋은 인연이란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달콤한 연애란 결국 고민과 연습을 반복한 결과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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