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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Jun 30. 2020

50번째 브런치 글을 작성을 하면서

감사합니다! ^^

쉰 번째 브런치 글입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이네요.

학교 과제, 시험공부, 회사 업무처럼 누군가에 의해서 주어지거나 부여된 것이 아닌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동기를 부여해

습관을 들여 마침내 성취를 한

제 인생의 첫 번째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어진 일은 책임감을 가지고 잘 해내지만

그 외에는 별로 잘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11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영어는 이십여 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구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해력도 부족하고, 쓰기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말하기도 부담스럽고, 들을 때는 여전히 늘 자막에 의존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수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달을 넘기지 못해 초급반을 몇 번을 재수강을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결국은 물에 뜰 줄은 안다는 것, 불완전한 자유형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운전도 그러하네요. 면허를 취득한 후 1년 반 정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운전을 하다가 지금은 거의 2년 정도를 쉬고 있습니다.

여전히 차선 바꾸기는 부담스럽고, 평행 주차는 엄두조차 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시도를 하다가 몸과 머리에 암묵지로 익기도 전에 포기한 경험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부끄럽게도 전부 고백을 하려면 아마 밤을 꼴딱 새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 방금 하나 예외가 생각이 났습니다.

스무 살을 넘겨서 자전거 타기는 확실히 익혔습니다.

어릴 때부터 벼르고 벼렸던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답답할 때면 공원이나 한강에서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면서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하나 더, 연애도 예외였네요. ㅎ




머릿속에 부유하던 생각들을

노트나 스마트폰 메모에

짧게 기록을 하곤 했습니다.


사회생활도 10년 정도(정확하게는 만 8년 8개월) 했고,

지금까지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사유한 것들을

한 번은 정리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냈습니다.


평일에는 무엇이든 쓰자.

나는 사람이 아니라 정해진 일을 하는 기계라고 생각을 하자.

우선은 50개를 채워보자.

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과연 나에게 그럴 만한 의지와 힘이 있을까?’라고

저 스스로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시간은 하루하루 흐르고,

글은 하나, 둘씩 쌓여서

어느새 50번째 글을 작성을 하는 소회를 남기고 있습니다.

정말 감개무량한 일입니다.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 댓글 등으로 의견을 남겨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자체가 피드백이라

제 나름대로는 격려도 받았고, 때로는 채찍질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스스로를 평가하기에

6개월 전보다 글을 써내려 가는 힘도 늘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인데

생각과 사유의 정도가 깊어지고 넓어져서

여러 사람들의 입장이나 주변 상황을

더 세심하게 살피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상황을 객관화해서 제 내면을 바라보는 치유의 글쓰기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글을 쓰고, 생각을 교류하고, 글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처럼 결혼 후에 벌어진 일들에 관한 글을 몇 개 더 작성을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 명절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래서 첫 번째 설날에 결국은 어떻게 보냈는지,

최근 명절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등 더 적나라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글 작성까지는 마친 상황인데

명절에 관한 에피소드는 이미 많이 공개를 한 상태라

공개 여부는 약간 고민이 됩니다.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일단락 지은 후에는,

새로운 소재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한 가지는 소재를 완전히 바꿔서

제가 지금까지 다녀본 책방(서점)에 얽힌 일화를 책, 사람, 인생 등의 소재를 녹여서 풀어볼까 하고 있습니다.

나름 만 6년 간 출판사에 재직을 한 경험이 있기에,

일반 독자와는 약간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에 관한 글보다는 따뜻하고 편안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지금보다 약간은 더 무거운 소재인

여성 인권에 관한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관련된 책 몇 권 읽고, 영상 몇 개 본 게 고작이라 이 분야를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저도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거부감이 큰 사람이었는데요.

인생이란 참 아이러니하게 결혼 후에 가부장제의 불합리한 상황에 부딪치고, 인지를 하게 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작 몇 권 읽은 책과, 몇 개의 영상은 스스로 저에게 닥친 상황의 본질을 이해하고,

제 자신과 화해를 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소재로 글을 쓰게 된다면 ‘결혼’에 관한 글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시작하기도 전인데도 댓글이 두렵습니다.

결혼에 관한 글처럼 지극히 저의 경험에서 비롯된 에피소드를 풀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감한 소재라 다른 소재보다도 제 생각과 논리를 몇 번은 더 가다듬고,

관련 글도 많이 찾아보고, 사실 관계 확인도 해야 해서

지금보다도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결혼 관련한 글 작성으로도

아무래도 가족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이 되다 보니

마음이 약간은 지쳐 있는 상태라,

아마도 당장은 시작을 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는 직장 생활에 관한 소재입니다.

이미 6개월 전에 10여 개 작성을 해 놓은 글이 있긴 합니다.

더 작성을 하려면 저의 이전의 회사 생활들을 계속 쭉~ 돌아보면서 과거를 회상을 해야 할 텐데요.

그 과정이 괴롭기도 하고(물론, 뿌듯하고 즐거운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과거를 돌아보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서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 조금 더 가벼운(제가 작성을 하기에 심적 부담이 별로 없는) 소재로는

제가 지금까지 봤던 드라마, 영화, 책, 토크쇼에서 정말 정말 인상 깊었던 대사나 문구를 발췌를 한다든가,

지금까지 다녀온 여행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아예 실용적으로 ‘독서’에 관한 이야기만 해 볼까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독서의 노하우 같은 경우, 아마도 제 글의 주요 독자이실 다른 브런치 작가님이나, 브런치 독자님들께는 별로 필요한 내용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이번에는 자유롭게, 생각이 나는 대로, 형편이 되는 대로

글을 작성을 하고 공개를 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제가 무엇이든,

글에서만큼은 항상 진솔하고 싶고,

제 글이 타인을 이해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모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누구에게 잘 부탁? 아마도 해당되시는 분들은 스스로 아시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 명도 없는……? 하하;; 뭐, 아무튼 그냥 잘 부탁드립니다!)



2020.06.30

스마일펄 올림



브런치, 맛있겠다.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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