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42.195km

by 비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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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한 번쯤 엉덩이 힘이 센 놈이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진 않으신가요. 3시간이든, 4시간이든 진득이 앉아 공부만 하는 아이. 반에 그런 친구들이 꼭 한 명씩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떻게 그렇게 공부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아마 간절함과 체력으로 만든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 역시 고3이 되고 보니 공부가 절실했습니다. 아니 대학이라는 간판을 정말 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학습적 빈칸을 메워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의지만으론 쉽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하다가도 픽픽 쓰러졌고 밤을 꼴딱 지새우는 날엔 다음날 어김없이 2.5배의 수면을 필요로 했습니다.

부족한 체력을 크런키 초콜릿과 커피우유로 근근이 버티며 고3 수험시절을 보내고 보니 공부도 결국 의지만으론 힘들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지금도 수업을 하다 보면 체력이 떨어지는 친구들을 많이 만납니다. 아파서 수업을 미루는 친구, 감기에 자주 걸리는 친구, 그냥 잠이 많은 친구들까지

공부를 하지 않는 친구들도 그 속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이유는 다 제각각입니다. 공부를 하고자 하지만 놀고 나니 체력이 방전되어 못 하는 친구도 있고, 책만 피면 졸린 친구들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초등학교 땐 아니 중학교 2학년까진 공부보단 운동에 더 에너지를 쏟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가기도 싫은 영어, 수학학원에 보내기 보단 공을 차며 체력을 기르는 편이 여러모로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에너지를 오로지 운동에만 쏟아 붇습니다. 그것이 되든 안되든 말입니다.


한 가지 목표에 오롯이 집중하여 자신의 에너지를 쏟는 연습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무엇이든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축구나 농구 등 구기종목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협업의 기초를 몸소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모두 공부를 잘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그럴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다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과도하게 아이를 학습으로만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면서 가정경제가 흔들리고 있지 않은지 한번 생각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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