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학습의 가장 큰 장애물, 갈등

by 비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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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모도 자기 자식과 갈등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가 낳은 자식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부모는 자식에게 화를 내게 되고, 자식은 그런 부모의 모습에 등을 돌리게 됩니다.

갈등은 어느 한 순간 생겨나지 않습니다. 살다 보니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또 부모에게 습관적으로 하던 말이나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갈등이란 덩어리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럼 대체 왜 부모와 아이들간에는 이런 갈등이 생겨나게 될까요.

대부분 가정에서의 갈등은 주로 학습 때문입니다. 학습으로 인한 갈등은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가 아닙니다.

부모는 공부를 못해도 내 아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는데 아이는 전혀 학습에 관심도 없고, 노력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부모는 속이 터지고 아이들은 그런 부모님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실 여기서부터가 갈등의 시작입니다.


따라서 어느 가정도 이런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제가 만나본 대부분의 가정들은 이런 학습적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꿈이나 목표가 명확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공부는 그냥 하기 싫은 버거운 것이고, 부모는 그런 자기 자식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동기부여하고자 해도 아이들에게 선생의 말은 그냥 나이 많은 꼰대가 하는 이야기처럼 치부되어 버립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사실 이런 아이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단기간에 변화하기 힘들고 오랜 시간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갈등은 피하는 것이 옳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지낸다고, 친구들하고 어울려만 다니고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쓴소리만 한다면 아이들은 더 삐뚤어지게 마련입니다.

아이들에게 마지막 위안처가 되어야 할 부모님이 자꾸만 아이들과의 갈등이 지속되면 아이들은 점점 속마음을 숨긴 체 자신의 또래 아이들과만 지내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더 잘못된 길로 빠지기도 하고, 심지어 가출을 하기도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속마음은 타들어 간다는 것을.....

그러나 당장의 화는 아이들에게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어른인 저희도 어떤 목표를 갖고 무엇인가 이루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에 아이들 또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던 아이가 공부를 하게 되는 데에는 그만한 커다란 동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이들의 말만 들어주고, 기다려 주시길 당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자식과 대화의 창을 열어두시면 아이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기에 말도 안 되는 고민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또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어려운 점을 함께 극복해가자고 했을 때, 아이들은 그제야 부모님이 내 편이란 사실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더 나아가 부모님의 고충도 때론 아이들이 느낄 수 있게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늘 다니던 학원이, 부족한 과목에 대해 과외를 받는 것이 아이들에게 당연한 것이 아닌 부모님이 어렵게 일해서 보내주신다는 것을 조금은 알게 해주십시오.

과외비를 계좌이체 대신 직접 아이가 선생님께 드릴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학원비가 없어 한 달 쉬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강압이 아닌 아이에게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힘듬을 얘기하길 꺼려합니다. 묵묵히 가장의 책임을 다하며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주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식들은 부모의 어려움과 고충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일들만 해결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소통하는 것.

그것이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첫 단추입니다. 자식이 공부를 못한다고 너무 화내거나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꼭 잘 산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어렵겠지만 아이에게 다른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응원해줄 수 있는 부모가 더 멋진 부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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