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소향 Jan 02. 2019

#1 어른의 일기

아이와 어른의 경계.. 난 어디에 있을까?

출처 : www.unsplash.com

2019년 1월 1일

새해를 시작하며 작년의 날 잠시 바라보았다.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고작 20편의 글을 썼고, 50여 권의 책 밖에 읽지 못했다. 더 큰 문젠 읽은 만큼 단단해질 줄 알았던 난 그만큼 단단해지지 못했고 더 흔들렸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내 삶은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다.

면허증은 있지만 아직도 운전을 두려워하고,

독립할 나이가 진즉에 지났지만 아직도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있으며,

매사에 대범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뒤돌아서면 소심해서 어쩔 줄 모르며,

무엇을 하며 삶을 성장시켜 나갈지, 10년 뒤 어떤 모습의 사람이 되겠단 생각도 하지 못한 체 막연히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는 날 과연 어른이라 볼 수 있을까?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지도, 그렇다고 어른처럼 듬직하지도 않은 난 대체 어른과 아이의 어경계 위에 서있는 것일까?

이 막연한 불안감은 대체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출처 : www.unsplash.com

누군간 내게 잘하고 있다고 했지만, 난 항상 일을 하며 불안해했다. 나보다 내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어디에든 있었으며 나이가 더 들거나 내가 더 이상 쓸모없게 되면 언제나 대체 가능한 것이 우리의 일이었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도, 죽을 만큼 노력해본 일도 내겐 없었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있었고, 진지한 고민 없이 그때마다 그 일들을 받아들였다.

어쩌면 그것이 내 불안의 근원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내게 주어진 일을 적성과 흥미와 상관없이 '잘'해야 하는 나이고,

그렇게 행동으로 불안을 지워나갈 때, 난 비로소 삶의 한 스텝을 더 나아갈 수 있게된다.


작년 말, 새 직장으로 이직을 했다.

혼자 일하다 다시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을 하려고 하니 많은 것들이 익숙지 않았고,

지금도 그 익숙지 않음에 적응 중이다.


새로운 직장에서의 생활은 어쩌면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일 것이고,

그와 더불어 미숙한 내 행동과 생각들도

이 '어른의 일기'란 매거진에 담아보려 한다.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한 사람의 생각과 글이 누군가에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글을 씀으로 인해 조금 더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2019년 새해 새로운 글쓰기 주제를 열어본다.


작년엔 20편의 글밖에 쓰지 못했지만, 많이 서툴더라도 올해엔 작년보단 더 많은 글을 쓸 것을 스스로 다짐하며.






마지막으로 이 공간에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