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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소향 Oct 16. 2021

음악 일기장

프롤로그. 한 곡의 음악이 남기고 간 빈자리.

그런 순간이 있어요.

누군가의 위로와 조언보다 한 곡의 음악이 더 위로가 되기도 하고,

출퇴근길에 들었던 어떤 노래가 하루 종일 귓가를 맴돌아 계속 곱씹게 되고,

흘러나오는 이별 가사가 마치 내 상황과 오버랩되어 더 슬픈 것 같고,

그 사람과 함께 듣는 음악에 행복이란 감정이 더 배가되는 순간들까지. 

그런 모든 순간순간들은 시간이 흘러 기억에서 추억이 되고 우연히 그 곡을 듣게 되었을 때,

그때의 내가 너무나 그리워지는 순간들.



'음악을 들을 때, 가사에 집중하는 편이세요? 아니면 멜로디에 집중하는 편이세요?'

얼마 전 소개팅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한참을 생각하다 '전 가사가 좋은 음악들을 즐겨 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어요.

멜로디가 좋은 음악은 그 순간엔 자주 찾지만,

가사가 좋았던 음악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찾게 되더라구요.

물론 멜로디와 가사가 모두 좋은 음악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만일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와 음악 취향이 같다면, 혹 다르더라도 상대가 좋아한다는 음악을 들었을 때 그 음악이 내게도 좋았다면 그 사람이 한 번쯤 더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어떤 책이나 음악이든 창작자의 손을 떠나면,

그 후의 감정이나 느낌은 오롯이 독자와 청취자의 몫인 것 같아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책에 대해 리뷰를 남기듯..

혼자만 간직하기에 아까운 음악을 한 편의 글처럼 남긴다면 제게도 그리고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자그마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음악 수필을 써보려 해요.

그 옛날 싸이월드 BGM처럼 너무 감성적이지 않고 최대한 담백하게,

잘 알려진 곡보단 최대한 덜 알려진 곡을 소개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한곡씩 들으며 써보려고 합니다.


때로는 음악에 얽힌 제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음악엔 짤막한 소설을 써보기도 하고, 시를 쓰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의 남기고 싶은 글을 써볼게요.

우연히 지나가다 마주한 노래 한 곡과 글 한편이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또 제게도 그런 좋은 곡을 누군가가 선물처럼 알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시작합니다.







* 음악 일기장은 브런치북으로 발행할 예정이라 따로 매거진을 만들지 않고 일부글만 먼저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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