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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소향 Jun 06. 2021

소나기를 맞는 순간.

feat. 마지막 글쓰기 숙제 (글감 : 소나기)

소나기를 기다리며 사는 사람은 없었다.      


어느 날, 우연히 우리 삶에 불어 닥친 소나기는 때론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고, 감당하지 못할 시련을 건네주기도 했다. 

너와 우연히 그곳에서 마주쳐 우리의 인연이 시작된 순간도,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맞이한 그 찰나도, 

내겐 모두 우산 없이 마주한 소나기를 맞는 일과 같았다.      

살면서 소나기를 맞는 순간이 없다면 우리 삶은 참 무미건조했을지도 모른다. 예상치 못한 순간순간들이 모여 삶의 경험치를 이루고, 우린 그 경험치를 바탕으로 하루를 또 1년을 채워나간다.  

    

그렇게 소나기를 맞는 순간이 쌓일수록 우린 마음속 우산을 준비해둔다. 

이제는 그런 소나기에 당황하지 않도록, 

살아가면서 맞는 소나기는 행복한 순간보단 감당하지 못할 시련을 주는 경우가 더 많기에, 

내가 조금이라도 덜 상처 받기 위해 

마음속 작은 우산을 늘 준비하며 살아간다.      


젊었을 땐, 

우산 없이 소나기를 맞아도 지치지 않았다. 비를 맞는 그 순간은 함께 남기고픈 추억이 되고, 소나기가 예고 없이 찾아와도 당황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수록 

예고 없이 소나기를 만나게 되면, 마음속 우산부터 펼치게 된다. 

비를 쫄딱 맞아 감기에 걸리지 않게,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어느 순간부터 날 보호하려 우선 급하게 우산부터 펼치는 내 모습이 조금은 서글퍼진다.    

    

그래서 일상의 소나기 같은 순간인 글쓰기 모임을 신청했다.  

집과 회사만 오가는 삶이 아닌 다양한 삶과 사람들 속에서 글을 쓰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 

일상의 또 다른 경험들이 쌓이면

그만큼 시야도 넓어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주제로 글을 쓰는 소나기 같은 모임이 이제 끝이 난다. 

이 모임에 참가한 모두가 자신의 삶에서 행복한 소나기를 많이 마주하기를 바라며 참 뻘쭘하기도 한 이 글을 마친다.


4주간의 짧은 글쓰기 모임을 마쳤습니다. 
예상치 못한 글감으로 단시간에 글을 써내야 하는 모임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단편적인 경험들이 글쓰는 삶에 또 다른 자양분이 되기를 희망하며, 글쓰기 숙제를 마칩니다. 
혼자서 의무감없이 쓰는 글은 계속 미루게 되고, 
글쓰는 재미가 반감되었는데, 함께 글을 쓰다보니 누군가의 글에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마감시한이 있다보니 조금 더 열정적으로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좋은 모임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경험해보고 쓰는 삶을 살아가는 재미를 찾아야 겠습니다. 
함께 숙제를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숙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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