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의 마음이 내 자식에겐 좋은 거 먹이고 싶고, 예쁜 옷 입히고 싶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가급적 어려움 없이 취직하기를 바라며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원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그러셨고, 제가 만나는 대부분의 부모님들 또한 예전 제 어머니의 마음과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지난 토요일 J양과 데이트를 하며 우연히 들른 가게 사장님의 자녀교육 이야기를 들으며 자녀를 올바르게 이끄는 교육에 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장님 아들이 대학교 2학년이 되던 때,
아들 : 아버지.. 저 나가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아버지(사장님) : 왜? 학교도 가까운데 나가서 살려는 이유가 뭐야?
아들 : 불편하게 살아보고 싶어서요.
아버지 : 음..... 그래 그럼 그렇게 해. 대신 언제든 힘이 들면 집으로 들어오고
대학교 2학년인 학생이 '불편하게 살고 싶다'는 이유로 아버지께 자취 승낙을 받길 원한 모습도 낯설었고, 그것을 또 흔쾌히 들어주는 사장님 또한 보통의 아버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취의 숨은 목적이야 어떻든 아버지는 아들의 의사결정을 존중해주었고 아들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며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아들의 의사결정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아들이 학원을 보내달라 하기 전까지 학원을 보내지 않고 도자기 공방, 음악학원을 보내며 함께 놀았고, 고등학교를 그만 다니고 싶다고 한 순간에도 아들의 의사결정을 무시하기 보단 끝까지 들어주고 학교를 그만두면 후회하게 될 이유들을, 조기 졸업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며 남은 학년을 잘 다닐 수 있도록 바른 길로 인도해 주었습니다.
남과 조금은 다르게 자식을 키워온 사장님의 교육철학은 딱 2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안돼!! 하지 마!!"라는 말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들이 자신의 일에 스스로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그 선택을 존중해주려 하였다는 것입니다.
자식을 키워본 부모님들은 이 두 가지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사장님도 정말 쉽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다행히 이렇게 믿어주고 자식이 하는 일을 응원해주니 아이들은 엇나가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지금은 누구보다 더 노력하며 독립적인 주체로서 살아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식의 불편함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부모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고 그 불편함을 대신 감수하고 싶기도 하겠지요. 그렇게 내 아이만큼은 어려움 없이 크게 하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인 것입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자식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부모가 대신 막아주다 보면 내 아이는 어느 순간 인생의 중요한 순간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지도,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지도 못하는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자식의 불편함을 대신해주기보단 그 불편함을 이겨내도록 아이를 격러하며 언제나 아이 뒤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부모가 서있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자녀를 더 올바른 방향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불편함을 (자녀에게 알려주고) 경험하게 하기.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믿어주고 조언해주기. 믿어주는 것과 방관하는 것을 구분하기.
100명의 아이가 있다면 100가지 교육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오늘은 그 한 명의 아이를 만나 한 가지 부모의 교육관을 배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