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교육의 기본

#3 교육의 기본

by 비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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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생이 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잘했지만 자사고에 입학함과 동시에 학습적으로 부모님과 마찰을 빚었고 그 이후 반항과 일탈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수업시간을 어기는 것은 물론이며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곤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통제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신입시절이던 저 또한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애초에 공부를 잘했던 적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부모님께선 대학이라도 가야 하지 않겠냐며 억지로 수업을 받게 하셨고 엄마의 말을 거절하지 못한 이 학생 또한 마지못해 저와 책상에 앉곤 했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이 두 친구에게는 커다란 차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예의와 넉살이었습니다.


앞에 학생은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이 화를 내야 하는 상황과 그러면 안 되는 상황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학생은 비록 공부는 잘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숙제를 못한 날에는 교사인 저를 배려해 캔커피도 사다 놓고 죄송하다며 넉살 좋게 무마하려는 모습이 저를 많이 웃게 만들었습니다.

두 학생 모두 수업시간에 늦었지만 앞에 친구는 아무 말없이 자신의 의자에 털썩 앉아 아무 말하지 않았고, 두 번째 학생은 저 멀리서 뛰는 시늉이라도 내며 알람을 맞춰놨는데 못 들었다며 죄송하다며 허겁지겁 문을 열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며 예의와 인성을 강조하면 나이 많은 꼰대가 하는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 요즘 풍경입니다. 저 또한 나이 들어 가니 자꾸 꼰대가 되어가나 봅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싹싹하고 사회성 좋은 친구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해도 자신의 밥벌이는 하고 살아갑니다. 지식은 얼마든지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절실함이 있으면 가르쳐줄 수 있고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성과 사회성은 단시간에 교사가 학생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또한 말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실생활 속에서 조금씩 익히고 행동으로 이어져야지만 습득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한 자녀 가정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한 교육환경에 아이들이 놓여 있다 보니 인성과 사회성은 '나중에 알아서 아이가 배워가겠지' 하는 마음을 부모님이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배우지 못하면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성은 자라날 수 없습니다.


이제 연차가 쌓이다 보니 어긋난 아이들과도 어느 정도 코드를 맞추며 수업이 가능해졌지만 저 또한 초반엔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무조건적인 강요가 아닌 우선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듣다 보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아이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며 최소한의 지켜야 할 선은 만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 영. 수의 중요성을 알려주시기 전에 기본적인 예의와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먼저 알려주시면 아이는 어디에서나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면 쉬이 알지 못하는 것처럼,

아이에게도 부모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끊임없이 말해주세요.

그렇게 해야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변해갈 수 있습니다.



교육의 기본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전 그것이 인성과 사회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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