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물려준 취미생활
그 뒤로도 아빤 야구를 계속 좋아하셨고, 직접 야구장에 가시지 않을 때는 TV중계로 보셨기에, 채널선택권이 없었던 우리 남매는 불만이 많았지만 그 당시엔 별다른 놀이가 없었기에 같이 야구중계를 보며 덕분에 야구룰에 익숙해졌다.
대학생이 되었을 땐 이승엽 선수가 홈런왕 신기록을 달성하던 시기라서 종종 친구들과 야구장에 갔었고, 경기가 끝난 후 북성로 포장마차골목에서 우동과 불고기로 뒤풀이하는 재미도 있었다.
결혼 후, 임신 8개월에 친구부부와 마지막으로 시민야구장에 간 이후로 직장과 육아 등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었다.
아뿔싸, 이런 전개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ㅜㅜ
결국은 2021 시즌 삼성라이온즈의 홈 마지막 경기를 며칠 밤의 새로고침으로 예매를 성공했고(야구경기 예매가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라테는 그냥 직접 가서 샀...) 추위에 떨면서 아들의 첫 직관을 함께 했다.
경기결과는 아쉽게 삼성라이온즈의 패배였지만 이 직관은 으뜸이의 야구사랑에 더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고, 2022년부터 어린이회원에 가입했고 집 근처의 야구교실에 다니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나를 닮아 운동신경이 부족하여 야구는 오로지 취미로만 하고 있다. 취미지만 야구 유니폼까지 주문해서 간간히 시합에도 출전하더니 속해있던 야구교실의 선수부족으로 2023년부터는 거의 전 경기를 출전하고 있다.
경기를 하지 않는 주말에는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를 직관을 가고 있어 제대로 야구시즌을 보냈다.
거의 대부분은 아파트와 공장지대의 경기장에서 유소년 경기가 이루어지지만, 가끔 가까운 교외에서 경기가 있어서 가을에는 경치감상이 나의 기다림에 위로가 되기도 했다.
으뜸이가 속한 유소년팀의 시즌 첫 경기는 아쉽게도 5:10으로 콜드게임 패했지만, 아들은 거의 4개월 만에 야구와 함께 하는 주말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그 좋아하는 모습에 난 주말 시범경기를 또 예매하고 말았다.
2024년 야구시즌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