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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채집자 Sep 25. 2015

작은 속삭임, 내 몸 안에 깃드는 평화

안녕, 나마스테! / 유태은




두 손을 가슴에 단정히 모으고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건네는 말 “나마스테.”

인도나 네팔, 티벳 사람들이 만날 때나 헤어질 때, 아침저녁으로 나누는 인사와 존경의 표시로 쓰인다는 이 말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고마워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등 다양한 뜻을 함축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손히 합장하고 머리를 살짝 숙이며 하는 힌두교도들의 전통 인사법이라지만 그 종교색을 떠나 가만히 읊조려 보기만 해도, 감미로운 어감이 인사를 건네는 이나 받는 이 모두에게 평화를 주는 듯하지요.

나마스테는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로 ‘존중한다’는 뜻의 ‘나마(Namah)’와 ‘당신에게’라는 ‘아스테(Aste)’가 합쳐진 말입니다. 특히 아스테는 단순히 상대방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깊은 ‘내면의 마음자리’를 의미한다고 해요. 그 마음자리에 ‘너와 나’, ‘자연과  함께하는 우리 모두’가 자리할 수 있기를 일깨우며 나누는 인사가 나마스테인 거지요. 요가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사용하는 친숙한 인사인데, 말에 담긴 뜻을 살펴보니 몸과 마음의 평온을 얻고자 하는 요가의 의미와도 그대로 맞닿아 있다 여겨집니다.


고대 인도에서 시작된 요가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몸과 마음의 쉼을 일깨우는 치유 운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다양한 자세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몸의 유연성과 집중력을 키우는 요가는 운동과 명상이 합쳐진 신체활동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어린이 요가 책’이라는 부제를 단 이 그림책은 요가가 단순히 몸 동작만을 학습하는 운동 행위가 아니라, 자연을 마음으로 느끼고 바라보게 하여 몸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것임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시 부제를 풀어보자면 ‘요가를 하는 마음을 전하는’ 거지요.


『안녕, 나마스테!』는 아이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동물 요가 자세들을 보여주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호흡하는 마음을 일깨워줍니다. 늠름하고 당당한 사자, 팔랑팔랑 가벼운 나비, 폴짝 뛰어오르는 개구리가 되어보는가 하면 스르르 풀밭 위를 유연하게 가르는 왕뱀도 되어보고요. 햇살 가득 품어보는 환한 아침이었다가 우뚝 솟은 산이었다가 넉넉하고 편안한 대지의 마음에도 기대 보는….



요가 동작 사이사이에 리듬감을 주는 펼침 그림의 구성도 좋고, 자연의 낮과 밤의 어우러짐은 이야기에 서정성을 더합니다. 천천히 몸을 푸는 요가의 시작단계부터 하체에서 상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신체의 각 부위를 풀어주는 자세들, 그리고 마무리 동작까지 아이들이 쉽게 해볼 수 있는 요가 동작들을 그림책 속에 잘 녹여 전개하고 있습니다. 밝고 따뜻한 그림과 함께 흐르는 포근한 글을 읽다 보면 작가가 직접 요가를 경험하며 느꼈던 감정을 담아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을 닮은 몸가짐, 차분한 숨가짐으로 나와 함께하는 것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나마스테!”  경건한 마음을 담은 인사와 평온해지는 마음. 그림책을 통해 요가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즐기고 배우면서 아이들과 많은 대화도 나누어보길 바랍니다. 책을 감싸고 있는 커버를 벗기면 알찬 포스터도 숨어 있네요. 벽에 붙여두고 아이와 함께 요가 교실 시간을 마련해봐도 좋겠습니다. 은은한 음악과 함께 마음이 즐거워지는 몸놀이도 즐기고, 글과 그림들도 다시 떠올려 보면서 말이지요.



상단 타이틀 이미지 출처:http://belli.co.kr/data/editor/1405/1794183181_1401166573.85.JPG




그림책 한 권 들고 떠나는 여행


요가를 시작하게 되면서 조금은 더 친숙해졌지만 아직은 내겐 멀게 느껴지는 미지의 나라, 인도. 주변의 지인들의 다녀온 인도여행기에 늘 부러움과 동경심을 갖곤 하면서도 막상 내가 떠나 보고 싶다는 '용기'는 나지 않던 곳. 근래 들어서 주변에서 종동 듣게 되는 네팔 트레킹 얘기에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그쪽을 가보고 싶다는 여행의 마음이 일곤 한다. 

트레킹을 잘 소화하려면 체력관리도 해야 할 텐데.. 내 약한 귀에 고산병도 조금은 걱정스럽고.. 그래도 다음에서 네팔 트레킹을 검색하다가 만난 사진과 글들을 보니 떠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포카라의 페와호수, 치뜨레 마을, 촘롱 마을.. 자연의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그림 같은 사진들. 아름다운 풍경과 맞닿은 순박한 산촌의 정경들이 마음의 묵은 때를 닦아줄 것만 같다.


사진출처 : 다음 '네팔 트레킹' 이미지 검색 중에서



브런치에서 네팔을 검색하니 딱 하나의 매거진이 뜬다. 두호리님의 글과 사진을 읽다 보니 네팔, 그곳을 향하고픈 열망이 한 뼘 더 커졌다. 두호리님이 산을 오르며 마주친 모든 이들과 나눴던 인사, '나마스떼'..... 그네들의 목소리를 귀에 담고 싶어 진다.

https://brunch.co.kr/@dooholee/1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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