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연 Feb 22. 2021

나는 뭐 하는 거지?

생각에 빠졌다.

잘 살고 있었다

빠듯함을 넘어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을 때도

괜찮았다.


네 남편 연봉이 얼마야?

먹고는 살아?

라는 물음엔 며칠 힘들었지만 

그렇게 묻는 네가 이상한 거라고 거리를 두면 되었다.


누구는 50평대에 사는데,

내가 사는 집은 이상한 집이라며.

커피는 카페에 가셔 마셔야지 집에서 웬 커피?

괜찮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이웃 블로거의 글을 왜 봤을까?

자기 할 일을 묵묵히 9년 동안 했다는 그는

땅을 사서 건물을 새로 짓고 있다고.

집의 평수를 늘려 인테리어를 새로 싹 할 거라고.

이러한 과정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었다.


나는 뭐 하고 있는 거지?

아니, 우린 뭐 한 거지?

그냥 갑자기 답답... 하게 느껴진다.


남편이 운영하는 서점은 70년이 다 되어간다.

코로나 상황이 너울을 쳐도

코로나 상황보다 더 좋지 않을 때가 많았으니

뭐 이까짓 것!





올해도 살아야 하니 계획서를 써야 하는데

갑자기 힘이 빠진다.

잘 살고 있는 건지에 대한 질문. 

자꾸 하게 되는.......






keyword
작가의 이전글 고양이와의 거리 좁히기 -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