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빠졌다.
잘 살고 있었다
빠듯함을 넘어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을 때도
괜찮았다.
네 남편 연봉이 얼마야?
먹고는 살아?
라는 물음엔 며칠 힘들었지만
그렇게 묻는 네가 이상한 거라고 거리를 두면 되었다.
누구는 50평대에 사는데,
내가 사는 집은 이상한 집이라며.
커피는 카페에 가셔 마셔야지 집에서 웬 커피?
괜찮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이웃 블로거의 글을 왜 봤을까?
자기 할 일을 묵묵히 9년 동안 했다는 그는
땅을 사서 건물을 새로 짓고 있다고.
집의 평수를 늘려 인테리어를 새로 싹 할 거라고.
이러한 과정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었다.
나는 뭐 하고 있는 거지?
아니, 우린 뭐 한 거지?
그냥 갑자기 답답... 하게 느껴진다.
남편이 운영하는 서점은 70년이 다 되어간다.
코로나 상황이 너울을 쳐도
코로나 상황보다 더 좋지 않을 때가 많았으니
뭐 이까짓 것!
올해도 살아야 하니 계획서를 써야 하는데
갑자기 힘이 빠진다.
잘 살고 있는 건지에 대한 질문.
자꾸 하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