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연 May 05. 2024

빛바랜 3천 원짜리 발매트의 변신

이케아 발매트로 가방을 만들었다.


    광명 이케아가 처음 오픈했을 때 너무나 저렴한 값에 놀라며 2장 구매했건 것으로 기억한다.  발매트 사이즈라 구매 초기엔 욕실에 두고 사용했지만 두께가 얇아 발매트로는 적당한 물건이 아니었다. 결국 수납장에서 자리만 차지하기도 하고, 맨발이 맨바닥에 닿는 게 싫은 찬바람 부는 계절엔 그나마 책상 아래에 놓기도 했다. 100% 면 소재의 작은 매트는 필요에 따라 용도를 바꿔가며 사용했는데, 고양이 입양 후 한장은 캣타워 아래에, 또한장은 고양이 화장실 앞에 놓아두고 사용했다.

 

    며칠 전, 고양이 화장실 앞에 두었던 매트가 나의 시선에 꽂혔다. 떨어진 고양이 모래 청소 시 가장자리 술이 청소기에 딸려 들어와 불편하고 빛바램도 심해져 치우기로 했다. 캣타워 아래 놓아둔 다른 한 장의 여분으로 둘 필요는 없기에 이것의 용도를 바꾸기로 했다. 반을 접어보니 가방으로 만들면 예쁠 것 같았다. 다행히 한쪽면은 빛바램도 심하지 않아 작업 시작!




세탁 후 가장자리 술 떼어내기



    양쪽의 술을 떼어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지만 떼어내니 깔끔하고 좋다. 비단 나만 그런 게 아닌 듯.





    가방으로 만들 원단은 준비되었고 모아둔 면끈을 재활용해 부자재로 사용하기로 했다. 추가 재료비 0원. 재료비 지출이 없다고 해서 0원짜리 가방은 아니다. 나의 시간과 노동력은 소중하니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명품 가방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면끈은 모두 재활용한 것으로 수건 구매 시 묶여있던 면 리본과 에코백 끈이 너무 길어 줄였을 때 남은 것, 에코백에 있던 어깨끈 등이다.)


    수납장 손잡이에 걸어두었던 장식용 열쇠를 새로 만든 가방에 장식으로 걸어주니 안성맞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커다란 가방 하나가 완성됐다. 갖고 있는 검은색 노트북 가방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잘 됐다. 노트북을 넣고 동네 도서관에 갈 때도 유용하겠고, 작정하고 장보러 갈 때도 좋겠다. 캠핑갈 때도 한동안 등장할 것 같고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새 원단으로 만들면 시간은 훨씬 적게 들겠지만 낭비되는 에너지가 만만치 않다.

낡은 매트의 변신, 성공!

물건의 수명 늘리기, 성공!

생각한 대로 완성된 결과물을 보니, 기분이 매우 좋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