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ㅍ + 울
'풀'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출력된다.
풀_명사
1. 초본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목질(木質)이 아니어 줄기가 연하고, 대개 한 해를 지내고 죽는다. 풀이 나다.
2. 농업 논에 거름 하기 위하여 베는 부드러운 나뭇잎이나 풀.
오늘 아침. 수업도 하지 않는 아이 책가방이 너무 무거워 이유를 물으니 문제집 풀 거라 그렇다고 말했다. 그런데 등교한 아이에게 메시지가 왔다.
책가방에 왜 풀이 있냐고.
풀? 내가 딱풀을 넣어뒀나?
하지만 기억에 없어서 도대체 무슨 풀인가 물었더니
라면도 있다고.
전날 하교하는 아이와 함께 마트에 장 보러 갔었는데 시금치와 라면을 아이 책가방에 넣었던 게 생각났다.
가방을 열어보지도 않고 학교에 그대로 가져간 너나 라면 넣은 걸 깜빡한 나나 참......
학교에서 가방을 열었을 때 얼마나 황당하고 웃겼을지 가늠이 되고도 남는다. 조금 창피했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오늘 점자는 '풀'이다.
'ㅍ + ㅜ + ㄹ'을 쓰지 않고 'ㅍ + 울'을 쓴다. 울은 약자가 있어 이렇게 쓴다.
풀 하면 생각하는 건 강아지풀과 애기똥풀이다.
강아지풀이야 흔하니까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애기똥풀은 흔히 볼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설명을 덧붙인다. 초록색 줄기를 꺾으면 애기똥색의 즙이 나온다. 정말 딱 애기 똥 색이다.
30대에 도보여행을 했었는데 그때 인솔하시는 선생님께서 꺾어 보여주셨던 생각이 난다.
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딱풀이었는데 앞으로는 시금치가 제일 먼저 떠오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