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ㅅ + 우

by 시연
수.jpg ㅅ + 우 = 수


'수'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출력된다.


(數)

_명사

1. 셀 수 있는 사물을 세어서 나타낸 값.

사람 수가 모자란다.

2. 자연수, 정수, 분수, 유리수, 무리수, 실수, 허수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좁은 뜻으로는 자연수를 가리킨다.


_관형사

1. ‘몇’, ‘여러’, ‘약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수 미터의 깊이.





어릴적 엄마께 이렇게 여쭈었다.

"엄마, 왜 수요일은 가운데 있어?"

"옛부터 물을 중요하게 여겨 수요일이 가운데 있는 거야."

다른 요일은 질문하지 않고 나는 왜 수요일만 궁금했을까.

모르겠다.

수요일, 드디어 오늘이다. 2025년의 마지막 수요일이자 마지막 날.

여지없이 시간은 지났고 해는 졌다.


KakaoTalk_20251231_204422738.jpg 2025. 12. 31. 17시 20분경.


해넘이 보고 싶다는 아이와 함께 정서진에 다녀왔다.

많이 추웠던 오늘, 발가락이 얼얼해질 즈음 해는 쑥 내려갔다.

눈물이 나오려는 걸 꿀꺽 침과 함께 삼켰다.

애썼어.

새해, 잘 부탁해.


모두 애쓰셨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정서진을 추가로 남긴다.


벗이여

지지 않고 어찌 해가 떠오를 수 있겠는가

지지 않고 어찌 해가 눈부실 수 있겠는가

해가 지는 것은 해가 뜨는 것이다

낙엽이 지지 않으면 봄이 오지 않듯이

해는 지지 않으면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벗이여

눈물을 그치고 정서진으로 오라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히

노을 지는 정서진의 붉은 수평선을 바라보라

해넘이가 없이 어찌 해돋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해가 지지 않고 어찌 별들이 빛날 수 있겠는가

오늘 우리들 인생의 이 적멸의 순간

해는 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찬란하다

해는 지기 때문에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