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머문 자리마다 은은한 빛과 향기로 남기를…

by 하늘미소 함옥녀


추적추적 여름비가 내리는 밤입니다.

집집마다 하나둘

불이 꺼져가는 이 시간,

창밖엔 고요히 떨어지는 빗소리만이 마음을 쓰다듬듯 속삭이고,


어딘가엔 나처럼

잠 못 이루고 살며시 글 앞에 머무는 이가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갈까!


먹고, 자고, 소비하는 일상을 반복하는 삶— 만약 그것만이 전부라면, 그것은 짐승도 할 수 있는 일일 테고...


사람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어떤 순간에 우리는 진정 행복하다고 느낄까요?



벗님들은 혹시,

꽃향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향긋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향기를 맡아보셨나요?


예부터 전해지길,

바른 믿음으로 기도하고

선한 일을 하는 이 곁에는

불보살님과 천신들이 함께하며 보호해 준다고 합니다.


불보살님과 천신들이 옆에 오셨을 때는 그러한 향기로운 꽃향기가 풍긴다고 하지요.


마음이 맑아진 순간,

문득 그런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다면, 어쩌면 그건 보살님과 천신들의 응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시에는 크게 재시, 법시, 무외시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법시(法施)는 불교의 가르침, 지혜와 진리를 나누는 보시입니다.

좋은 이야기, 바른 가르침, 삶의 방향을 밝히는 말 한마디— 이 모두가 누군가의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자오복경(賢者五福經)》이라는 경전에는 법시의 다섯 가지 공덕에 대해 이렇게 설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고통이 있는 사람을 보고

현자가 법을 설하여 내 법을 믿게 하면 그 인연으로 법을 설한 사람에게 다섯 가지 복덕이 있다.


첫째는 살생하는 이에게 살생하지 아니하도록 인도한 까닭에 장수하게 될 것이요,

둘째는 도적질하는 사람에게 도적질하지 않게 하고 보시하도록 한 까닭에 크게 부유해질 것이요,

셋째는 법을 듣는 이가 온화한 안색으로 기쁜 마음을 내게 하는 까닭에 단정함을 얻을 것이요,

넷째는 법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법․승을 공경하여 받들도록 하는 까닭에 명예가 멀리 드러나며,

다섯째는 법을 듣는 이가 매우 깊은 법과 미묘한 지혜를 깨치도록 하는 까닭에 총명하고 큰 지혜를 얻게 된다.


2. 재시(財施)는 물질적 나눔입니다.

많고 적음을 떠나, 자기가 가진 것에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그 마음. 손에 쥔 따뜻한 음료 하나, 편의점 도시락 한 끼조차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됩니다.


3. 무외시(無畏施)는 두려움을 덜어주는 보시입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 어려움 속에 있는 이, 외로운 이... 재난, 질병, 폭력 등 모든 중생들을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을 무외시라고 합니다.

무외시는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을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도 포함됩니다.



어떤 사람이 석가모니 부처님을 찾아가 하소연을 하였답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데 무슨 이유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게 베풀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런 재산이 없더라도 남에게 줄 수 있는 7가지가 있다”



나눔으로 살아가는 삶, 무재칠시(無財七施)


이는 일곱 가지의 보시(나눔)로,

반드시 돈이나 물질이 아니어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귀한 나눔의 방법들입니다.


1. 화안시

남에게 밝은 얼굴로 대하는 나눔입니다.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라는 것이다.

인사 한마디, 미소 한 줄기— 그 따뜻한 얼굴로 우리는 세상의 날카로움을 무디게 할 수 있습니다.


2. 언사시

남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말을 베푸는 보시입니다.

사랑의 말, 칭찬, 위로, 격려, 양보, 부드러운 말로 타인을 대합니다.


3. 심시

남에게 진심을 담아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보시입니다.

형식이 아닌 마음으로 걱정하고, 기도하고, 이해해 주는 것. 그 진심은 언제나 통하고 닿습니다.


4. 신시

몸으로 남을 돕는 보시입니다.

노인을 돌보거나 짐을 들어 주는 등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다른 사람의 힘든 일을 도와줍니다.


5. 안시

부드러운 눈빛을 나누는 보시입니다.

비난과 평가 대신 따뜻한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일,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큰 위안이 됩니다.


6. 좌시

남에게 자신의 자리와 공간을 양보하는 나눔입니다.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거나, 경쟁자에게도 상황에 따라 양보하는 일도 좌시의 실천입니다.


7. 찰시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갈 때..

우리는 진정 살아 있음을, 그리고 사람답게 살고 있음을 느끼는 게 아닐까요?


오늘도 그러한 삶을 향해 조용히 한 걸음 내디뎌봅니다.

그대와 나, 우리가 함께 써 내려가는 이야기들이 머문 자리마다 은은한 빛과 향기로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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