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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이 되기 위한 시도

오늘의 한 문장 S1 마무리

by 나날

오늘의 한 문장 프로젝트는 꾸준히 글을 써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매일 읽고 조금씩 쓰지만 혼자 쓰고 혼자 읽는 글은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도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믿고 읽는 작가 은유는 글이 늘기 위해서는 공개하는 글을 쓰라고 했습니다.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라는 말이 구원처럼 다가왔습니다.

매일 공개하는 글을 써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막상 매일 글을 쓰려고 하니 소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으나 하나의 주제로 엮어 내기에는 저라는 그릇이 너무 작았습니다.

쓰는 사람이기 전에 읽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날 읽은 것 중에서 한 문장을 선택하여 글의 소재로 삼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오늘의 한 문장"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뭐라도 읽으니 작은 것이라도 문장을 골라내다 보면 쉽게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7월 말 시작하여 9월이 되었습니다.

40여 일 동안 30여 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쉽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읽는 것이 바로 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을 골라내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 문장에서 나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었습니다.

선택한 문장을 이리저리 매만지다가 "할 말이 없음"을 깨닫게 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동시에 다른 이의 문장에서 영감을 받아 잊혔던 기억이 떠오르고 모호하게 떠다니던 생각들이 불완전하게나마 자리를 찾아가고 그냥 지나칠 뻔한 시간들이 의미라는 옷을 입는 황홀한 경험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써보려 합니다.

그전에 오늘의 한 문장 프로젝트를 하나의 브런치 북으로 묶어 보려 합니다.

누군가의 문장에서 길어 올린 글들을 다시 매만지고 살펴보아 더 많은 이들에게 가닿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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