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편: 노르웨이 생활과 노르웨이와 한국의 게임업계 차이점
안녕하세요, 당신에게 스며드는 글을 쓰고 싶은 스밈입니다.
<海人;해외취업자 인터뷰> 프로젝트
해인(海人)이란, 바다 건너 일하는 사람이란 뜻이자 해외취업자 인터뷰의 줄임말입니다. 최대한 다양한 나라에서 일하고 계시는 다양한 직군의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시는 분께는 정보를, 해외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께는 공감을 드릴 수 있는 글을 쓰겠습니다.
오늘의 인터뷰이: 우엉쓰
이력: 한국 회사 세 군데를 거쳐 현재 노르웨이 한 게임 회사에서 시니어 게임플레이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중.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gfc3
인터뷰 1편: https://brunch.co.kr/@smimm/2
下편: 노르웨이 생활과 노르웨이와 한국의 게임업계 차이점
노르웨이어와 노르웨이 살이
Q. 이제 노르웨이 생활에 대해 얘기 나눠볼까 해요. 노르웨이에 사시다 보면 노르웨이어를 알아야 할 일이 많을지 궁금해요.
그렇죠. 그래서 언어 장벽을 느낄 때가 많아요. 병원 등 공식적인 문서나 안내문 자체가 다 노르웨이어로 오니까요. 요즘은 노르웨이어가 많이 익숙해져서 한 50% 정확도로 때려 맞출 수 있게 됐어요.
Q. 오, 50%면 꽤 높은 정확도인데요?
하하. 공문이나 안내문에서 오는 건 다 비슷하니까요. 그렇지만 의료 등 전문적인 영역의 서류는 또 못 맞추죠.
Q. 노르웨이어를 잘 못 해서 일어난 해프닝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데 그중 한 고양이가 이빨을 뽑아야 했어요. 이를 뽑고 나서 의료진이 안내문으로 후속조치를 한 페이지 짜리를 줬는데요. 의료진이 우리가 영어로 못 써줘서 미안하다고 하긴 했지만 다 노르웨이어로 되어 있으니 많이 아쉽더라고요.
또 한 번은 집 앞에 매트를 깔아놨는데 하루는 집을 나서려고 보니까 어떤 쪽지랑 같이 그게 똘똘 말려 있는 거예요. 노르웨이어로 적혀 있어서 도통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지인한테 물어봤어요. 알고 보니 매트가 미끌거리니까 누가 잘못해서 다치기 전에 치우라는 뜻이었어요. 그런 쪽지 같은 것도 못 알아보기도 하고, 아파트 공지사항 같은 것도 노르웨이어로 올라오니까 손해를 보고 사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죠. 대체적으로 제 의견을 표시하기보단 좀 그냥 받아들이고 사는 게 많기도 하고요.
Q. 그러셨겠어요. 저도 스웨덴 살 때 비슷한 경험을 했어서 공감이 가네요.
그래서 처음에 되게 노르웨이가 싫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좀 익숙해져서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최근에 스웨덴 스톡홀름 놀러 갔는데 스웨덴어를 보니까 별로 읽고 싶지 않게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노르웨이어를 하는 걸 축복으로 생각하자는 단계에 이르렀죠.
Q. 하하하. 축복이라니 재밌네요. 그렇다면 반면에 노르웨이 오슬로 살이에서 아쉬운 게 있다면 뭔가요?
음식이 굉장히 좀 기대 이하예요. 일단 음식점 자체가 많지 않고 음식의 가짓수 자체가 많지 않아서 그런 부분은 아직까지 만족도가 낮은 부분이에요. 또 확실히 노르웨이는 한인들이 적으니까 모든 걸 제가 직접 알아봐야 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다 발품을 팔아서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거죠.
한인 커뮤니티가 큰 곳이나 한인이 많이 사는 나라 같은 경우엔 검색창에 한글로 도시 이름만 입력해도 각종 정보가 뜨는데 여기는 그런 정보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생활 팁이 실질적으로 부족해서 한국에서 샀던 것과 좀 비슷한 걸 찾아보려 해도 키워드를 몰라서 못 찾는 경우도 있고 해요.
Q. 관련해서 사례가 있을까요?
네. 얼마 전에 이름 써서 붙이는 라벨지 있잖아요. 문방구도 따로 없으니 클라스 올슨 가서 찾는데 없더라고요. 그리고 한국에 또 '다나와' 같은 가격비교 사이트도 찾고 싶었는데 그걸 찾아내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친구가 알려줘서 알게 됐죠.
Q. 노르웨이에 살면서 불편한 점이 또 있나요?
한국은 학습 같은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자료도 많은데 여기는 그런 게 너무 없어요. 오죽하면 ILETS를 치려고 했는데 시험 장소가 없어서 노르웨이에서 못 봤어요(웃음). 유학용 시험은 칠 수 있었는데 영국 비자를 위한 시험은 칠 수가 없어서요.
수도 오슬로 살이
Q. 최근에 스웨덴 스톡홀름에 놀러 갔다고 하셨는데요. 오슬로랑 비교했을 땐 어때요?
굉장히 놀랐어요. 북유럽의 서울 같던데요?(웃음) 어디를 가든 음식점이 즐비해 있다는 점에 놀랐어요. 작은 쇼핑몰 같은 데만 들어가도 음식점이 바글바글하더라고요. 음식 재료 파는 곳도 많고요. 오슬로는 대신 자연이 확실히 좋아요. 시티 센터 안에서도 공원 같은 휴식처가 잘 조성이 되어 있어요. 하지만 좀 더 물질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은 여기는 안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스톡홀름이랑 오슬로가 다른 점 기억났어요! 둘 다 멋쟁이들이 이는데 스톡홀름 멋쟁이들은 좀 모던하고 패셔너블한 느낌이 있고요, 오슬로 멋쟁이들은 몸이 좋아요. 아주 건강한 느낌으로 굉장히 패딩과 운동복을 많이 볼 수 있고, 사방에 조깅하는 사람들 천지죠. 그런데 스톡홀름엔 겨울 언 땅을 이렇게 달려가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고요.
Q. 스톡홀름이 북유럽의 서울이라니. 스톡홀름에 살면서 그렇게 큰 도시 같다고 느낀 적 없던 저로서 너무 재밌는 얘기네요. 혹시 한국이 가장 그리우실 때가 있을까요? 언제인지 궁금해요.
노르웨이는 10층 이상 되는 건물이 드물거든요, 시티센터 쪽으로 가지 않으면요. 그래서 뭔가 큰 도시라는 느낌이 별로 안 들더라고요. 제일 그리운 점은 작고 아기자기한 커피숍들이 적다는 거예요. 또 아기자기한 소품 사는 데도 별로 없고요. 가끔 소품 구경 다니면 좋은데 그럴 수가 없어 아쉽네요.
Q. 인종차별 관련해서는 노르웨이 오슬로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제가 많이 나가는 편은 아니어서 인종 차별은 거의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아내는 몇 번 캣 콜링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한국과 노르웨이 게임 업계 차이
Q. 한국과 노르웨이 두 곳 게임 업계를 다 경험해보셨잖아요. 두 국가 게임 업계 분위기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뭔지 궁금해요.
일단 업계 규모 자체가 한국과 노르웨이가 너무 다른데요. 노르웨이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같은 콘솔 위주고 한국은 몇 년 전부터 확 바뀌어서 PC 게임은 거의 안 만들고 모바일 쪽에 편향이 많이 되어 있는 상황이죠. 콘솔 게임은 예전부터 거의 만들지 않았고요. 그리고 그래픽 아트가 확실히 노르웨이 회사는 서구 취향이죠. 확실히 다른 점은 조인트 개발 같아요. 한국에서는 회사 하나가 게임 하나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다른 회사끼리 조인트를 해서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굉장히 많아요.
회사 규모가 100명이라면 한국에선 약간 크지 않은 편인데 노르웨이에선 굉장히 큰 사이즈인데요, 보통 2-30명 정도 되는 선에서 스튜디오가 꾸려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여기선 웬만큼 큰 회사가 아닌 경우에 여러 스튜디오들을 모아서 게임 하나를 진행하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 회사 역량이 게임 하나를 다 만들 수 없다고 하면 이제 다른 회사를 적극적으로 찾고 같이 일하는 거죠.
Q. 흥미롭네요. 혹시 회사의 일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느낀 것도 있을까요?
제가 사실 오기 전까지 궁금했던 게 있었어요. 한국은 2-300명 되는 스튜디오 사람들이 게임 하나를 10년씩 만들고 있는데 얘네들은 길지 않은 시간에 게임을 만들어내는 비결이요.
Q. 그 비결이 무엇이던가요?
별 거 없더라고요(웃음). 똑같더라고요. 다만 이제 한국 탑 A급 게임 회사에선 마치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방망이의 완벽한 굴곡을 위해 몇 년 동안 시간을 들이는 게 기본이고요. 여기는 ‘일단 방망이 만들었으면 오케이, 그다음에 시간 있으면 이 부분을 좀 더 깎자’는 게 기본 모토인 것 같아요. 한국에선 ‘이건 여기 움푹한 부분이 없으니 방망이가 아니야. 다시 해야 해’ 같이 디테일하게 좀 짚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그런 부분이 덜하다는 거죠.
Q. 오, 재밌네요.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한국은 아무래도 IP 자체를 가지고 있고 돈만 있으면 시간을 계속 들여 만들 수 있는 데다가 결정권자 말 한마디로 오래 해왔던 걸 바꾸는 경우가 많아서 일정이 지연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노르웨이 같은 경우엔 몇 년 동안 일한 걸 버리는 경우는 잘 없죠. 여긴 그냥 끌고 가요. 원래 만들고 싶었던 게 자동차였는데 완성된 게 전기 스쿠터라고 해도 일단은 끌고 가는 것 같아요.
Q. 민감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급여 같은 경우 어떤가요?
월급 같은 경우엔 확실히 유럽 쪽에 비해선 한국이 많이 주는 것 같아요. 해외 취업 준비할 때 나라별로 물가가 다르기도 하고, 세금 제도도 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받는 연봉이랑 제안받은 연봉이랑 비교했을 때 별로 차이가 안 나는 경우나 심지어 세금 적용 후엔 더 적은 경우도 비일비재했어요. 미국 같은 데를 가는 게 아닌 이상 돈을 보고 옮기는 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같은 걸 보고 옮겨야 하는 것 같아요.
Q. 노르웨이 게임 업계를 봤을 때 개발자와 같은 엔지니어 직군 외에도 게임 시나리오나 기획 등 다른 직군에서도 외국인이 일할 기회가 있다고 보는지 궁금합니다.
영어를 잘하면 기회가 있다고 봐요. 어느 정도 자신의 의견을 원활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기획 등 다른 직군에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대부부의 게임 회사에선 모든 직군을 채용 중이고, 외국인들도 뽑기 때문에 언어만 되면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취업 Q&A
Q. 해외 취업 시에도 국내 대학 학벌이나 국내 대기업 출신인지가 중요할까요?
음... 일단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어차피 제가 나온 학교나 일했던 회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한국이나 아시아권에서 리니지, 엔씨소프트하면 다 알잖아요. 그런데 서구권에선 어떤 회사인지 모르는 데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삼성 같이 엄청 알려진 회사가 아니라면 이런 걸로 가산점을 받을 거란 생각은 오히려 없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문제는 비자예요.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경우 ‘Skilled worker’로 비자를 받으려면 보통은 학사 학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제가 예전에 호주 쪽을 찾아본 적도 있었는데 거기는 이제 경력 증명을 하려면 내가 수학했던 과목 같은 것도 다 출력해서 가져가야 했고, 어떤 경우에는 서류를 준비해서 내가 수학했던 과목들에 대한 설명과 어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학위 때문에 해외 취업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잘 알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Q. 그렇군요. 핀란드도 비슷하다고 들었어요. 같은 북유럽인데 스웨덴 같은 경우 워킹 퍼밋에서 학위를 따지진 않아서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네. 아예 전문 학사는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제가 면접할 때 보면 대학교가 3년제인지 4년제인지 물어보는 데도 있더라고요. 특히 영국 쪽에선 물어보는 회사가 많았어요.
Q. 보통 해외 취업하는 경우 해당 국가에서 유학하고 취업비자를 받는 경우가 많잖아요. 우엉쓰님은 그 경우가 아니신데 노르웨이에서 유학하지 않고 취업비자로 취업하는 길은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편인가요?
노르웨이 오신 분들 보면 보통 파트너 비자나 저처럼 ‘Skilled worker’ 비자로 오는데요. 취업비자를 얻으려면 일단 입국 전에 일자리를 구해야 하죠. 물론 여기도 쉥겐 국가니까 90일 정도 들어와서 구직을 하는 것도 가능하긴 한데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해서 들어오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면 말씀하신 것처럼 노르웨이 학교를 다녀야지만 거주 허가가 나오고, 취업 비자를 받아서 일할 수 있으니까 올 수 있는 방법이 꽤나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사 에피소드
Q. 지금 집은 자가라고 들었는데요. 이 집에 이사 오기 전까진 이사를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처음에 여기 와서 1년 사이에 이사를 세 번 갔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회사에서 숙소를 구해줬죠. 처음에 숙소가 4층이었는데 새벽 3시에 짐 가방을 잔뜩 들고 나선형 계단을 따라 들고 올라갔어요. 위치가 종로 같은 데 있어서 좋았는데 그땐 몰랐죠. 그다음엔 FINN.no라는 사이트에서 렌트를 찾았어요. 여러 곳을 많이 다녔는데 대부분 친절하게 응답을 주긴 했지만 종종 노르웨이어로 말 걸지 않으면 응답해주지 않는 곳도 있더라고요. 거기서 이제 1년을 살고 옮겼고요.
Q. 이사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에피소드 같은 게 있나요?
이사를 나갈 때 청소 업체를 불러서 해줘야 되는지 몰랐어요. 그 정도의 깨끗함을 원하는지 몰랐어요. 한국에서는 이사 오는 사람이 또 청소를 하니까 대충 치우고 나가잖아요. 근데 여기는 무조건 청소 업체를 고용해야 하더라고요. 그걸 몰라서 좀 문제가 생길 뻔했어요. 또 이사할 때도 보통 한국에선 포장해서 이사 업체를 부르면 끝이지만 여긴 아니잖아요. 차를 빌리거나 친구를 부르거나 해야 하는데 저는 친구들이 먼저 도와줄 거라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여기 문화는 제가 친구한테 도와달라 하지 않으면 친구는 내게 물어보지도 않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을 썼죠. 회사에서 추천받은 이삿짐 업체를 불러 이사를 하는데 업체분 두 분이 왔는데 리더가 여자분이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노르웨이가 굉장히 성평등한 국가인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해외취업의 의미, 노르웨이 매력 어필
Q.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다른 나라로 이주할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일단 한국어로는 딱히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 일단은 퇴직 전까지는요. 최근에 영국 쪽을 알아봤었는데 영국은 저랑 좀 성향이 안 맞는 것 같아서 그쪽은 접었고 지금은 스웨덴 쪽을 생각해보고 있어요. 근데 노르웨이도 지금 살기엔 너무 좋죠. 여기 문화에 익숙해진 것도 많고요. 특히 조용하단 점과 업무시간이 짧은 점이 좋아요. 여기는 7시간 30분 일하고 30분 점심시간이니까 하루에 8시간만 회사에 있으면 끝이거든요.
Q. 맞아요. 그에 반해 스웨덴은 한국이랑 똑같이 9시간이죠.
네. 그리고 보통 노르웨이가 스웨덴보다 월급을 많이 받기도 하고요. 그래서 약간 고민 중이에요. 현재 받는 만큼 급여를 준다면 갈 수도 있겠지만 말이에요. 사실 지금은 굉장히 컴포트 존에 있다고 생각해요.
Q. 3년 만에 노르웨이가 컴포트 존이 되다니 대단하십니다.
물론 좀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지금 회사에 적응을 했고 여기에서 몇 년 더 다닐 수 있겠단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동네도 잘 파악하고 있고 친구들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 노르웨이 자체에 큰 게임회사가 많지 않다 보니 이직을 하려면 나라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에요. 다른 나라를 보면 이직할 수 있는 회사들도 많고 산업 규모 자체도 크고 나라에서도 투자도 더 많이 해주는 데가 꽤 있거든요. 또, 정말 만약이지만 회사가 망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큰일 나니까 차라리 좀 더 큰 데로 옮길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직 30대니까 지금 있는 자리에서 머물려고만 하기보단 좀 더 큰 물에서 노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제 좀 뭐든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일단은 여기 있지만 나라를 옮기는 것도 열려는 있는 거죠.
Q. 우엉쓰님께 해외취업은 어떤 의미인가요? 해외취업은 ㅇㅇ이다라고 했을 때 뭐라고 하실 것 같아요?
해외 취업은 나를 바로 마주 보고 정밀하게 탐색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저는 직장 생활 자체가 자아 탐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해외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일할 때 필요한 것, 그리고 부족한 것들을 마주하게 되거든요. 또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과 떨어져 긴 시간을 견딜 수 있나 고민하게 되고요. 내가 부족한 부분이 뭔지, 제일 필요한 건 뭔지를 계속 생각하고 끊임없이 탐색을 하고 향상하려고 노력해야만 해외 취업 생활이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Q. 노르웨이로 취업하고 싶은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겠어요?
노르웨이는 학비도 공짜고 하니 공부하러 오셔서 노르웨이에 적응한 후 취업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노르웨이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웬만하면 뭐든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최대한을 공부해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한국은 의지와 돈만 있으면 시스템이 너무 잘 돼 있어서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으니까요. 제가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1년 정도 영어를 좀 더 한국에서 하지 않고 온 거거든요. 그리고 자기 자신의 특출한 기술이 있어야겠죠. 내가 언어가 안 돼서 혹은 기술이 부족해서 이주나 취업을 못했다고 하기엔 기회가 아까우니까요.
Q. 마지막으로 노르웨이 영업 좀 해주세요!
주 근로시간 37.5시간, 점심시간 30분으로 일터에 머무르는 시간은 딱 8시간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보다 일하는 시간이 짧은데 임금도 높은 곳이죠! 물론 물가도 그만큼 높은 게 함정이지만요(웃음). 또, 물론 이곳도 다른 나라들처럼 범죄가 있긴 하지만 사회 시스템을 악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합의가 암묵적으로 되어 있다고 느껴요. 그리고 시골을 가거나 노인을 만나도 영어가 잘 통하는 점도 장점이고요. 한 마디로 차분하고 조용한 나라. 겨울에는 스키와 뜨개질, 긴 밤과 오로라가 있는 노르웨이로 오세요!
<끝>
두 번째 인터뷰이는 미국에서 미술품 제작, 판매 업체에서 일하시는 분을 모셨습니다.
덧붙여, 다른 해인(해외취업자)분들과, 예비 해인분들께 공지 남깁니다.
-해인분들께: 현재 인터뷰이를 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싶으신 분께서는 '제안하기'를 통해 제게 연락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특히 인터뷰이를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중동, 중남미, 러시아 포함 중앙 아시아쪽분들을 환영합니다!
-예비 해인분들께: 현재 일본, 호주, 미국, 독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 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에서 활약하고 계신 9명의 인터뷰이와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관련해 질문 남겨주시고 싶으신 분들은 https://forms.gle/7aJZh4Dq4kguT5bG8 폼에 의견 남겨주세요. 제가 대신 질문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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