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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고래 Dec 24. 2022

나를 살린 심리학

돌이켜보니 그때의 나는 번아웃이었다

 비가 없는 구름은 없다. 

시련 없는 사람도 없다. 

시련의 크기가 다를 뿐 시련이 없는 삶은 없다. 

나의 어린 시절은 어린아이가 겪을 수 있는 시련의 온갖 재료를 다 때려 부은 잡탕이었다. 

외동이었던 나는 늘 외로웠다. 

혼자라는 사실이 편한 날도 있었지만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날은 무섭고 외로웠다.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이 늦게 들어오시는 날엔 혼자 볶음밥을 시켜 먹곤 했다. 

8살 어느 날. 

계란이 잔뜩 들어간 중국집 볶음밥을 좋아하지만, 혼자 먹어 맛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혼자 밥 먹는 것을 지금도 무척 싫어하는 이유일까?


부모님의 이혼, 수능 실패, 경제적 어려움... 등등등 갖가지 시련에도 굳건히 버티던

멘털이 세 쌍둥이의 임신, 출산, 육아는 못 버텨냈다.

산후 스트레스, 육아 스트레스

나를 하얗게 태워버리고 엄마만 남았다.

그렇게 번아웃이 왔다.

누구나 번아웃은 올 수 있다.

특히 당신이 누구보다 열정적인 사람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열정적으로 나를 홀라당 태워버리고 재만 남을지도 모른다.


어찌어찌 버티고 있던 나에게 심리학이 찾아왔다.

의도하지 않게 시작된 그 심리학이 결국 나를 살렸다.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고 무의식 속에서 혼자 매일 같이 울고 있던 아이를 발견하던 날, 깨달았다.

갑자기 아팠던 것은 아니구나!

덮어두고 외면했던 나의 내면 아이가 외롭다고, 힘들다고 소리를 친 거였다.

곪고 또 곪아서 터진 것이다.


터지고 나면, 아물고 새 살이 돋는다.

더 단단한 살로 차오를 것이다.

누구나 감기처럼 마음이 아픈 순간이 올 수 있다.

그러면 주저하지 말고 심리학에 손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 싶다.

공부가 싫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잠깐 이러다 말겠지'라고 외면하지 말고, 마음이 무엇이라 이야기하는지

귀 기울여 보자.

당신도 나처럼 내면아이가 울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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