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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고래 Dec 24. 2022

산타는 있다

다만 내가 못 봤을 뿐...!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산타 실존에 대하여 깊은 생각에 빠진다.

나의 결론은 늘 하나였다.

산타는 있다.


7살 크리스마스 새벽,

나의 머리맡에 선물을 두는 엄마를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산타가 있다고 믿는다.

다만, 내가 울고불고 엄마 말을 안 들어서 선물을 안 주셨을 뿐.


이제 엄마가 된 나 역시도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평소 같았음 사주지 않았을 선물을 사기 위해 밤새 검색을 했고,

심지어 전문가의 도움까지 받았다.


이렇게 아이들의 선물을 준비하다 보니 문득 생각하나 가 떠올랐다.

산타가 내 마음을 움직였나?

누가 들으면 제정신 아니네 할지도 모를 생각이지만, 뭔가 느낌이 그랬다.


누군가는 내 이야기를 듣고 바보 같은 소리라 웃겠지만,

누군가는 또 공감을 해줄지도 모른다.


이런 엄마 영향인가 우리 아이들은 아주 철떡 같이 산타를 믿는단다.

심지어 아주 진지한 얼굴로 그림자를 본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났지만, 꾹꾹 참았다.

그런데 실수로 선물 택배를 들켜버렸다.

우리 막둥이가 소원했던 선물을 봐버린 것이다.

산타는 없다며, 이제 믿지 않는단다.


하지만 이 와중에 산타를 믿을 수밖에 없는 일이 생겼다.

아들이 레이싱드론을 소원으로 빌었다 해서 여기저기 검색하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해 샀는데, 하필이면 해외배송이었다.

최소 5일이라는데,  12월 19일에 주문을 해서 크리스마스 전에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심지어 해외 배송에 문제가 있어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웬걸, 12월 23일에 도착한 것이다!

거의 기적 같은 일이었다. 완전 감동, 산타가 갖다 주셨나? 싶은 생각이 안들 수가 없었다.

아이들한테도 드론이 도착하면 산타가 있다고 믿어보자 했는데, 이젠 빼박 믿어야겠다.

산타를 믿고 믿지 않고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없다고 믿기엔 또 너무 있는 것 같아서

나는 산타가 있다고 믿는다.


팍팍한 세상에서 살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일지라도, 

마음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내일 새벽 산타 할아버지가 루돌프 타고 우리집으로 오길 기도하며,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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