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이세상에는 길도 만키도함니다
산에는 돍길이잇슴니다 바다에는 배ㅅ길이잇슴니다 공중에는 달과별의길이잇슴니다
강ㅅ가에서 낙시질하는사람은 모래위에 발자최를내임이다 들에서 나물캐는女子는 芳草를밟슴니다
악한사람은 죄의길을조처감니다
義잇는사람은 올은일을위하야는 칼날을밟슴니다
서산에지는 해는 붉은놀을밟슴니다
봄아츰의 맑은이슬은 ᄭ곳머리에서 미ᄭ그름탐니다
그러나 나의길은 이세상에 둘밧게업슴니다
하나는 님의품에안기는 길임니다
그러치아니하면 죽엄의품에안기는 길임니다
그것은 만일 님의품에안기지못하면 다른길은 죽엄의길보다 험하고 괴로은ᄭ가닭임니다
아々 나의길은 누가내엿슴닛가
아々 이세상에는 님이아니고는 나의길을 내일수가 업슴니다
그런데 나의길을 님이내엿스면 죽엄의길은 웨내섯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