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시대, '내 것'을 만드는 법

이직 전에 돌아봐야 할 질문, 내 것의 쓸모

by 일상시
구조조정 시대, '내 것'을 만드는 법

요즘 스타트업 씬이 조용하다. 아니, 정확히는 조용해지고 있다고 해야겠다.

며칠 전 커피챗에서 만난 후배가 말했다. "저희 회사도 이번 달에..." 말끝을 흐리는 그의 표정에서 모든 걸 알 수 있었다.


최근 스타트업 씬에서는 보이지 않게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기업의 자체적인 선택 같아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VC의 강한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대기업이라 해서 다르지 않다. LG나 삼성 같은 거대 기업도 하반기 인력 감축을 예고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자는 단순히 성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매출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부서, 생산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팀과 개인이 먼저 타겟이 된다. 잔혹하지만 현실적인 판단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결국 '내 것'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16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내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회사 밖에서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회사 안에서도 충분히 '내 것'을 만들 수 있다. 아니, 오히려 회사라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서 더 큰 '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회사 소속으로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 프로젝트들을 마치 내 사업처럼 대하는 것이다. 그렇게 쌓인 포트폴리오와 네트워크는 고스란히 내 자산이 된다. 나중에 이직을 하든 창업을 하든, 그 모든 경험과 관계들이 '내 것의 쓸모'가 되어준다.


어쩌면 이게 여러 자기계발서에서 강조하는 '주인의식'의 진짜 의미일지도 모른다. 회사가 잘되고 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그 성과는 고스란히 내 것이 되니까.


9월이 다가온다. 구조조정 시즌이 지나고 이직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다.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기 전에, 혹은 이직을 고민하기 전에,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내 것의 쓸모'를 먼저 정리해보면 어떨까. 더 나은 '내 것'은 그 다음에 찾아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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