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세가지

선택과 지중, 트렌드 대응, 전문성

by 생각의 힘 복실이

내 주변에는 사업하는 지인이 많다. 내가 10년이상 유통사업을 해왔고, 유통업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사업자도 있고, 법인사업자도 있다.
1인 사업자도 있고, 직원 20명을 거느리는 중소기업 대표도 있다. 국내상품의 중개 유통만 하는 경우도 있고, 수입에 제조를 결합한 사례도 있다. 하이마트, 할인점 등 오프라인에만 집중하기도 하고, 인터넷, 홈쇼핑 등 온라인유통을 주타겟으로 하는 분도 있다.

대체로 월급쟁이 수준의 소득을 번다지만, 건물주로 성공한 사례도 있고, 더러 파산을 경험한 분도 있다.

오늘은 몇분의 사례를 통해 사업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대해 생각해볼까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대체로 부지런하다. 소자본으로 시작한 사업, 성실함없이는 일궈갈 도리가 없는 탓이다. 그리고, 그 도전정신이 안정적인 직장인 대신 사업자의 길로 유도했을 것이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에 치이거나 사람을 만난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무엇이 성공과 실패의 길로 나누었을까?

첫째는 선택과 집중, 방만함의 차이다.

A선배는 신중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스타일. 여러 아이템중 디지털 상품만 집중적으로 유통했다. 다른데 눈돌리지 않았다. 해당 아이템으로 유통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다변화했다. 유통도 모든 유통에 입점해 자원을 분산하지 않았다. '한놈만 팬다'는 식으로 선택하고 집중했다. 주변에서 너무 소극적이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10여년후 그는 건물주가 되었다.

B후배는 방만함으로 실패한 케이스다. 서비스업으로 업종과 업태는 다르지만
그는 두세번의 성공경험에 취해 고액연봉자를 영입하며 영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초기 1,2년은 성공적이었다. 전관을 영입한 덕을 봤다. 거래처를 추가로 확보했고 매출도 확장일로였다.
그러나, 3년차 갑자기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상황이 급변했다. 매출은 추락했고, 늘어난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3년을 채 버티지못하고 파산했다.


두번째는 트렌드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의 차이다.

친구C는 발이 빠른 사람이다. 그는 중요한 일만 챙기고, 실무는 직원에게 위임하는 스타일이다. 낮에도 밤에도 사람을 만나 정보를 듣고, 그 정보에서 트렌드를 읽는다. 그리고, 그 트렌드에 맞춰 사업방향을 조정했다. 단순 메모리 유통에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자 디지털 악세서리 아이템을 소싱하기 시작했다.

유통 트렌드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했다. 할인점 바이어 경험으로 할인점 유통의 강자였으나, 온라인으로 유통트렌드가 변화하자 직원들을 온라인 경력자로 채워 직거래를 추진했다. 생소한 분야라도 가야할 길이라면 주저하지않고 투자했다. 그 결과, C회사는 온오프라인 유통을 모두 직거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되었고, C는 건물주가 되었다.

반면, 친구D는 트렌드의 변화에 둔감해 실패한 사례다. 차량용 기기의 오프라인 유통이 주요 사업 아이템이었는데, 온라인으로 방향을 틀지 못하고, 기존 방식만 고수했다. 뒤늦게 가용한 자원을 끌어모아 단순유통이 아닌 고마진의 자기상품 제조까지 손을 댔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뒤늦은 방향전환이 오히려 무리수가 된 셈이다.


세번째는 전문성이다. 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전문성이 성패를 가름한다.

E후배는 전직장 상품기획자의 경력을 발판삼아 이어폰 제조에 도전했다가 성공한 사례다. 그는 브랜드 마케팅과 상품기획에 관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그래서, 능력을 인정받아 직장에서도 승승장구했으나, 자기사업에 대한 욕망이 강했던 친구다.
결국, 안정적인 회사를 박차고나와 초기 유통사업에 뛰어들었으나 고전했다. 자기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순유통은 저마진 구조다. 그는 돈을 벌고 싶었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 제조에 도전했다. 평소 음감이 뛰어나다는 주변의 평가와 상품기획력을 믿었다. 1주일에 100시간을 일하는 등 전력투구했고, 2년여가 지나 히트상품을 만들었고, 자기 브랜딩에도 성공했다. 그로부터 5년여 지난 지금도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실현중이다.

반면, F선배는 비전문성으로 실패했다. 유통사업이 지지부진할 때 다른 사업꺼리를 찾는 과정은 동일했으나, 준비없이 낯선 분야를 택해 고생만했다. 이걸하다 안되니 저걸했다가, 결국 제대로 투자도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나는 자본이 없는데다 사업역량이 일천해 그냥 평균소득에 만족하며 살아,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지 못했다.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도 하다.

내나이대 2세대 베이비부머가 1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시장을 노크한다고 한다.

소규모 자본창업,
시작은 어렵지 않지만,
성공의 사다리를 건너기는 만만치않다.

선택과 집중, 트렌드, 전문성.
위 세가지를 항상 점검해서
반드시, 인생 2막의 성공길을 걷기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협상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