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도를 찾아가리라

서누르지않고,그러나 지치지 않고

by 생각의 힘 복실이

입원 수숤후 십여일 지나간다.
일요일 아침은 치료일정이 없다.

하루하루 더디지만 조금씩 나아진다는 기대감으로 시간을 보낸다.

수술직후 중환자실에서 깨어났을 때 타는 목마름으로 콜벨을 눌러댔다. "간호사님, 제발 물 좀 주세요." 물은 수술후 일정시간이 지나야 하고, 대신 물거즈를 입에 물려주었다. 거기서는 한 방울도 달콤한 생명수옇다. 천사들은 수시로 오가며 거즈를 교체하며 살펴주었고, 시간이 되자 빨대로 물을 마실수 있게 해주었다.

열츨 지난 지금은 물이 넘친다. 4시간 간격으로 혈류를 개선하는 혈관화장제를 먹고, 아침 저녁 임상치료약 외에도 식사후 7,8종의 약을 챙겨먹는다.

소변줄로 자동 배출되는 오줌통을 하루 세 차례는 비워야한다.

수술전후 이틀의 금식으로 중환자실에서는 배고픔을 느꼈다.
일반병실로 올라와 두끼 죽을 거쳐 밥을 먹기 시작했을 때 안도감이 왔는데, 지금은 싸는게 걱정이지만, 그래도 세끼 밥 정량을 꼬박꼬박 먹는다.

물과 밥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가장 큰 숙제는 감각을 살리고, 똥싸는 습관을 훈련하는 일이다.

무딘 감각을 되살리는 일은 지난해 보인다. 재활치료 일주일동안 눈에 띄는 진전은 없으나 그래도 치료실에서 배운 요령을 바탕으로 병실에서 혼자서 몸을 움직이려 애쓰고 있다. 할머니가 당신의 삶으로 보여주신 말씀, "손발이 고생해아 마음이 편안하다"를 게속 되내인다.

통을 쌌나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던 감각의 교란이 지나고, 관장 효과로 5일만에 여러번을 거쳐 두번째는 3일에 1번, 어제는 관장없이 이틀만에 싸는 느낌을 찾는데 성공했다. 과연 있을까, 했는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려준 마눌의 환한 표정을 내 필력으로는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다.

이렇게 서누르지않고 조금씩 조금씩 할 수있는 만큼 무리하지않고 나아가려한다.

고도가 오지 않는다면,
내가 고도를 향해 나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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