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이 뭐야?
주변에 한 번만 이 질문을 해 보자.
미투 운동, 당연히 취지에는 공감하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거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단호하게 거부한다.
미투 운동은 지지하지만...
이 말은 비겁하다.
왜 뻔히 오용과 악용이 될 것임이 보임에도 일반인이 이런 워딩을 사용하는가?
이 워딩은 정치적 공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이나, 공인들이나 사용하는 워딩이다.
현재의 미투 운동의 고민에 대한 게으름을 보고, 젠더 갈등을 위한 획책과 확산에도 자신의 '정의로움'을 증명하고자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왜 그 게으름에 정당성을 보태며, 미투 운동이 대중적인 사회운동이 되기를 방해하는가?
현재의 미투 운동의 모습이다.
미투 운동의 정의조차도 스스로 내리지 못할 만큼의 고민도 하지 않은 이들이, 자신은 상처받았다며 아무런 실증적 증거 없이 자신의 스스로에 대한 무책임을 외면하고 상대를 악마화하며 사회적 폭력을 부추기고, 시대 보정과 현재와의 의식 수준의 상대성도 고려하지 않고, '2차 가해'라는 무적의 무기로 사회에 존재해야만 하는 모든 논리적 사고와 증명을 무력화하고,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젠더로 구별하며 일반화하여 편들기에 치중하고, 미투 운동에 대한 필수적인 당연한 비판까지도 모두 '남성 기득권'이라는 처절한 어리광으로 합리화하려 하고, 미투 운동의 비전과 지향점마저 한 번도 고민하지 않고, 정서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며 그 노력조차 필요 없다고 선언하는 게으른 미투 운동에 도대체 무슨 지지의 당위성이 있는가?
없다.
애들 미래를 위해 수능 성적 올리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 안 보내고 스파르타식으로 줘 패는 거다.
떠든다고 패고, 존다고 패고, 성적 떨어지면 패고, 틀린 개수만큼 패고, 자율학습 빠지면 패면 된다.
그럼 애들 성적 쭉쭉 오른다.
실제 우리 학교가 그랬다.
(우리 때는 조금 덜해져서, 10시까지만 강제고 1시까지 자율학습은 선택이었다.)
신생 학교였기에 성적이 필요했고, 지방 고등학교가 전교생의 15%를 서울대 보냈다.
전교생의 35%를 SKY에 보냈고, 전교생의 80%를 인서울 시켰다.
취지가 무엇이든 방법이 틀렸으면 틀린 거다.
성공하고자 표절 좀 했다고, 금메달로 국위 선양해보려고 약물 좀 했다고 문제가 없는가?
언론은 미투를 팩트 체크 없이 보도하며 재생산/확산하고,
여성 단체는 세상 모든 남녀 문제가 미투라며 끊임없이 부추기고,
정치권은 미투를 지들 입맛대로 조합하여 사용하고,
여가부는 미투를 통한 젠더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공권력은 젠더 문제에 신중해야 한다며 법치를 무너트리고,
사회는 이들의 무책임한 어리광을 과감하게 받아주고,
대중은 미투 뉴스를 가십으로 자극적으로 흥미롭게 소비하며,
일부 여성들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미투'를 외치고 있고,
일부 남성들은 깨어 있다며 무조건 '위드유'를 외치고 있다.
이게 무슨 미투인가?
각 영역은 최소한 이 정도 고민을 해야만 우리 사회의 미투 운동이 된다.
손석희와 JTBC 뉴스룸이 젠더 주제에 있어서만은 가장 불신하는 언론이 됐다.
누구든 주장만 하면 모두 '미투 운동' 프레임에 포함하여 스피커를 켜 준다.
누군가가 주장을 하면 그 주장을 취재한 후 확신할 수 있을 때 뉴스는 보도를 해야 한다.
기계적 중립이 가장 어울리지 않는 영역에서 가장 기계적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
미투를 보도할만한 신뢰를 확보해야 하며, 평판을 확인해야 하고, 미투의 본질에 적절한지 파악해야 하고, 이 보도가 어떤 결과를 불어올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보도 하나에 확신범이 되는 시기에 중립성 타령보다는 더 세밀한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혹시, 미투 보도 내보내는 것이 시급한 사안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정확하게 미투가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미투 악용자나 악용 세력은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
미투 운동의 성공을 위해 미투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해야만 한다.
당연히 미투 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은 장자연 리스트와 김유찬 리스트에서 시작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장자연 수사 촉구를 추진하는 여성 단체도 있다.
미투에 대한 정의는 더민주의 최민희 의원만이 미투를 정의했다.
권력 관계 하에서
직업적 가치가 훼손되고
성범죄가 동반됐을 때
조금 더 디테일해질 필요가 있긴 하지만, 굉장히 심플하게 잘 정리된 정의다.
(1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부분도 언급했다.)
미투 운동을 타인과 이야기하고 설파하면서 이 정도 정의조차 내려보지 않은 사람은 '고민의 게으름'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만큼 절박하고 필요한 운동이기에 필사적으로 고민했어야만 한다.
이 미투의 정의는 스스로 끝낸 채로 방법론을 고민하고 있었어야 한다.
미투 운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해 법과 제도를 마련한다.
분명히 허점이 있고, 자력구제가 불가능한 영역이 있다.
그 부분을 고민하고 제도화해야 한다.
무고죄 폐지 그런 거 아니다.
피해자를 사회가 보듬는 게 목적이지, 정서 절대론자에게 꽃길을 놔주는 것이 미투가 아니다.
여가부는 행정부의 한 부처다.
그들은 젠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언젠가부터 그들은 여성 단체의 대변인으로 젠더 갈등의 최전선에서 활동한다.
이젠 여가부의 존재가치가 희미해지고 있다.
여가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젠더 감수성이 전혀 없다.
펜스룰이 확산되는 정서를 이해하고 펜스룰이 없이도 미투 운동이 지속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주요 당사자들은 위와 같고...
공권력은 더 이상 무능을 뽐내지 말아야 하고,
사회는 성인에게 어리광이 아닌 공론의 장을 제공하고,
대중은 미투를 진지하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일부 여성과 일부 남성은 함께 모여서 미투를 정의하고,
인간의 개념으로 살아갈 다수의 사람들은 진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미투 운동은 감히 말하지만 틀렸다.
너무 많이 왔고 역풍은 흐름을 막아설만큼 커졌다.
일부 여성들의 전유물이 됐고, 가십이 됐고, 정치권의 장난감이 됐다.
'권력의 남용'과 '비겁한 침묵'이라는 우리 삶에 파고든 폐단을 제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투를 지속해나가기 위해서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재구성해야 한다.
기존에 미투 운동을 망친 이들을 모두 배제하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
정의를 내리고, 문제를 분석하고, 함께 하는 방법을 찾고, 본질 훼손하는 놈들 까버리며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
특정 세대, 특정 성별, 특정 영역, 특정 지역,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문제다.
남자들끼리만 있어도, 여자들끼리만 있어도,
그 알량한 권력의 추잡하고 치사한 문제는 당연히 발생한다.
젠더 문제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