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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May 12. 2018

글쓰기가 취미인 남자, 글을 쓰게 되면 좋은 점들

글이라곤 써본 적 없는 나의 취미가 어느 때부터인가 글쓰기가 됐다.

나의 글쓰기는 특기가 아닌 취미다.


프로페셔널하거나 책 쓰는 방식의 잘 쓰는 글쓰기는 아니지만,

글 쓰는 것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냥 자판을 보고 있자니 취미인 글쓰기의 장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써보고 싶었다.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엄밀히 말하자면 글쓰기가 아니었다.

그냥 고민 없는 텍스트의 나열 혹은 의미 없는 정보의 모음이었다.


5년 정도 지나서야 조금씩 구성, 흐름, 맥락, 스타일을 넣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글쓰기가 취미가 됐고, 즐기게 됐다.

글쓰기가 취미가 되자 좋은 점들이 몇 가지가 생겼다.


그래서 이 취미의 좋은 점들을 모아봤다.







글쓰기란 취미가 좋은 점들


1. 생각이 정리가 된다.


글쓰기를 취미로 가지게 되면 평소에 사색이라는 취미가 덤으로 따라붙는다.

일상 속에서 다양한 꺼리들이 생각의 주제가 되고, 좀 더 깊은 사색의 단계로 들어간다.

글쓰기를 위해선 다양한 부분들을 융합해야 하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글쓰기 단계로 넘어가면 머릿속으로 만 생각하던 부분들에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고 글을 써 내려가면서 그 생각들이 하나의 주제 속에서 정리가 된다.


정리가 되면 그때는 내 것이 된다.







2. 당시의 정서를 기록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이나 영상으로 당시를 기록하고 회상한다.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당시를 기록하면 사진이나 영상에서는 볼 수 없는 당시의 정서를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조사 하나, 수식어 하나, 편린 하나가 새로운 정서를 기록한다.

예전 여행기 같은 것들을 읽어보면 당시의 기분이 그대로 살아난다.


글이 없었다면 벌써 잊혀졌을 그런 정서들이다.








3. 콘텐츠 구성력이 생긴다.


글쓰기를 처음 할 때는 구성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신경 쓰지 않았기보다는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어차피 나 혼자 쓰고 보는 글이었고, 누군가와 공유하는 글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 글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구성이라는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이왕 내 글을 읽는 거라면 기왕이면 공감 가능하고, 재미있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어졌다.


소위 스토리텔링 능력이라는 것이 조금씩 내 손에 달라붙는다.

조금씩 사람들과 향유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는 나만의 구성력이 조금은 생겼다.







4. 논리와 맥락이 흐르게 된다.


옛날에 썼던 글들을 지금 읽어보면 이상하다.

첫 부분의 내용과 중간과 끝의 내용이 다르면서 각자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신이시여...진정 이 글을 제가 썼나이까?


본질은 간데없고, 어느새 나만의 느낌만이 따로 놀고 있고 읽기 어려운 글이다.




시간이 흘러가자 이제는 어느 정도 읽어내려갈 수 있는 글이 됐다.


적어도 '이 산이 아닌가벼?'라는 실수는 하지 않게 됐다.







5. 부족함을 느끼고 리서치를 즐기게 된다.


예전에는 파편 하나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했고,

흘러들은 이야기로 아는 척을 하고 있었고,

제한된 나의 경험만으로 뉴스 속 이야기를 재단하려 했고,

데이터를 걸러 듣지 못하고 모든 데이터를 정보 취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부족함을 알게 됐고, 처음 글 쓸 때보다 더 겸손하고 조심스러워졌다.


당연히 글을 쓰기 위해서, 내 느낌이 아니라 리서치를 통해 스스로 글을 보완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깊이도 많이 깊어지거니와, 훨씬 더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스스로 데이터마이닝을 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글쓰기라는 취미가 좋은 점은 이렇게 유익한데도...









완전히 무료다.



완전히 건전하고, 매우 생산적이며, 의외로 희귀한 취미다.




많은 이들에게 글쓰기란 취미를 추천해봤는데, 생각보다 오래 하는 지인은 많지 않았다.

즐길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 취미다.


그래도 한 번쯤 시도해보길 추천해본다.

의외로 취향일 수도 있다.





나도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해 보자면,

글쓰기는 나에게 취미이지 특기가 아니다.





P.S. 블로그라는 공간에 글을 쓰다 보면, 내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무료 피드백까지 돌려준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쓴다.






항상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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