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 Kimberly Akimbo
브로드웨이에서 다른 두 공연을 보고, 귀국 전날 이대로 돌아가긴 아쉽다고 생각했다.
브로드웨이를 걷던 중, 뮤지컬 극장 부스 씨어터 (Booth theatre)을 발견했다.
위 간판에는 킴벌리 아킴보 (Kimberly Akimbo) 뮤지컬 안내판이 있었고, 2023년 당시의 토니상 시상식 중계를 봤던 나는 이 작품을 단번에 알아봤다.
킴벌리 아킴보는 내가 뉴욕을 방문했던 2023년 당시 토니상 중 최고 뮤지컬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수상 당해의 뮤지컬은 봐야 겠다고 생각했고, 당일 낮에 극장에 방문하여 40달러정도 하는 2층 1열 자리를 예매했다. 계획에 없던 관람인 것이다.
이 뮤지컬의 내용은, 조로증 (일찍 늙는 병)에 걸린 소녀가 할머니의 외관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겉모습은 70대 할머니지만 마음은 10대 소녀인 그녀가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밝게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다.
개인적으로 단어를 맞추는 놀이를 하며 정체성과 가능성을 말하는 넘버 <Anagram> 이 인상깊었다.
이외에도 좋은 노래가 많기도 했고, 추가적으로 극본의 완성도나 스토리의 참신함이 이 극을 토니상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극이 끝나면 기부를 위한 홍보도 진행했다. 다른 극도 비슷했던 것 같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선 넘버를 전체로 다운받아서 들었다. 브로드웨이를 가기 전 티켓을 예약해 둔 극은 노래를 다 알고 갔지만, 킴벌리 아킴보는 볼거라는 예상을 못했어서, 노래가 이만큼 좋은지를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다.
토니 상 후보에 오른 극들은 전반적으로 노래부터 연출까지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의 감성과 맞지 않는 뮤지컬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국 브로드웨이 현지 문화를 느끼기엔 토니상을 따라가 작품을 관람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