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 Small Talk
미국에는 스몰 토크 (Small Talk) 문화가 있다. 처음 보는 사이라도 관심사나 상황이 겹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번 에피소드는 지난 3번의 미국 여행 동안 해봤던 여러 스몰 토크를 이야기해 보겠다.
처음 워싱턴에서 Amtrak 열차를 타고 뉴욕으로 올 때, 옆자리에 젊은 여학생이 앉았다. 먼저 옆에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고 없다고 하니 앉았다. 같이 기차에 타서 몇 마디 나눴는데, 조지 워싱턴 대학교 1학년이였고, 정치학과 학생이였다고 했던 것 같다 (아마도 3살 차이).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인 뉴왁 (Newark)에 살아서 같은 방향으로 기차를 탔던 것이었다.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을 뉴욕에서 처음 봤을 때, 옆자리에 신혼 부부가 앉았다. 뮤지컬 시작 10분 전 자연스럽게 뮤지컬 관련 이야기를 시작했고, 뮤지컬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에 대한 이야기 등 잡담을 했다. 이 뮤지컬을 보기 위해 1만 km를 날아서 왔다는 이야기에 그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샌디에이고 야구장 펫코 파크(Petco Park)에서 야구를 보고 있었는데, 옆자리 열성 팬과 이야기를 했다. 어디서 왔는지 등의 이야기를 하고, South Korea에서 왔다고 이야기하니 바로 김하성 선수 (당시에 부상 결장 중)를 볼수 없어서 아쉽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공이 날아오면 주변 모두를 제치고 자신이 공을 잡겠다는 이야기도 하며 즐겁게 야구를 관람했다.
산 호세 (San Jose) 인근에서, 콜택시 리프트 (Lyft)를 타고 스탠포드 대학교 (Stanford University)에서 구글 플렉스 (Google Plex)로 이동하던 중, 택시기사와 잡담을 했다. 택시기사는 내 나이를 듣고는, (당시 25) 15살같아 보이는데 대학교를 졸업했다는데 놀란 모습이였다 (동양인이 미국에서 동안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외에 해외에서 마일 단위를 안쓰고 킬로미터 단위를 쓰는 얘기, 사무라이를 좋아해서 일본을 가보고 싶다는 얘기 등 스몰토크를 하며 친해졌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덴버로 가는 기차에서는, 식당 칸에서 모르는 사람과 무조건 합석해서 식사를 해야 했다. 주로 해당 기차는 노인들이 타는 기차였고, 내 파트너도 점심엔 할머니 두분, 저녁엔 은퇴 여행을 가는 아저씨와 노부부였다. 할머니들과는 K-pop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를 하며 친해졌고, 저녁 테이블에선 은퇴 후 자산 관리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를 하였다.
이런 미국의 스몰 토크 문화가, 내향인들에겐 조금 부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느끼기보단, 친해지려는 일련의 과정이자 문화라고 생각하고 부담을 내려놓으며 즐기는 마음을 가진다면 미국 여행 중 스몰 토크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