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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캠퍼 렉스턴 스포츠와 함께 한 어느 유월의 오토캠핑

화성시 향남오토캠핑장

내가 출근하는 친구를 역까지 다래다 주고 캠핑 장으로 돌아오니 다른 친구 혼자 사이트를 모두 정리한 후입니다. 장비들이 차에 싣기 좋게 도열(堵列) 돼있는데요. 이 것들을 순서대로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함에 실으니 차곡차곡 들어선 모습이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물론 짐을 모두 싣고도 여유로운 것은 여전하답니다. 또 친구의 집으로 돌아와 캠핑 장비를 내려 친구 차에 다시 실으며 공간 효율의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관계를 맺는데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그 관계의 형태와 목적은 수없이 진화해왔습니다. 하지만 사회학적으로는 단 두 가지로 분류될 뿐입니다. 일찍이 독일 사회학자 F.퇴니에스는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을 게젤샤프트(Gesellschaft)로 전인격적 결합 집단을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로 분리해서 설명했다는 군요. 전자의 예로는 회사 조직 등을 들 수 있고 후자는 가족이나 친구 관계로 설명될 수 있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사회 현상을 살펴보면 이런 양분법이 적절한지 의문이 듭니다. 요즘에는 가족관계에서도 서로의 이익을 따지는 것이 종종 발견되곤 하기 때문이지요. 모든 영역에서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현대인들의 못된 버릇 때문입니다.





오래 알고 지낸 그 이름, 친구!


친구(親舊)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말합니다.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서 만났던 일단 친해지면 그 관계를 쉽게 ‘친구’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요? 어른이 되어 알게 된 사람들 중에 친구보다는 지인(知人)이라는 설명에 어울리는 관계도 많으니까요. 이것은 앞서 글머리에서 설명한 상황을 다시 읽어보면 이해되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만나도 늘 한결같은 이들이 있는데요. 바로 학생 때부터 알아온 진짜 ‘친구’들이 그러합니다.

나는 두 개의 그룹에 속해있는데요. 하나는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동네 친구들이고 또 하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입니다. 전자는 어머니들끼리도 알고 지냈고 서로의 집을 격 없이 드나들던 사이라 지금까지 교류하는 것이 신기하지 않지만 후자는 좀 특별하답니다. 아마도 그 나이 때 우리는 고민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일탈(逸脫)도 함께 했죠. 그래서 그런지 지금의 서로 다른 위치와 여러 격차(隔差)에도 불구하고 허물이 전혀 없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한 친구와는 고등학교 이후 지금까지 ‘사진’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더욱 가까이 지냈던 것인데요. 그 친구는 몇 년 전부터 캠핑에 열심입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캠핑 장 모임을 제안했지만 친구들 대부분이 각자의 바쁜 생활 속에서 하루의 외박조차 사치스러워 성사돼지 못했답니다. 그러다가 마침 나에게 며칠의 여유가 생기면서 친구들에게 캠핑 모임을 다시 제안한 것입니다.





"캠핑 준비? 꾸려서 척척 싣기만 하면 끝!"


제안은 내가 했지만 나는 사실 캠알못(캠핑을 알지 못하는)입니다. 당연히 장비도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한 친구가 캠핑 장 예약은 물론이고 음식까지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는 혼자 그걸 다 준비하면서도 좋았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번 모임에 기존 5명 모두가 참석하게 된 것도 좋은데 더구나 30년 전 고등학교 때 보고 오랜만에 보는 새로운 친구도 참석한다고 하니 더욱 의미 있습니다.

중간에 귀가하는 친구도 있지만 일단 6명이 모이니 준비 할 것이 만만치 않네요. 다행스럽게도 캠핑 모임을 준비하는 친구가 8명 분의 장비를 가지고 있어 다른 친구들이 더욱 편합니다. 우선 캠핑 장부터 정해야 하는데요. 참석할 친구들의 반이 경기도 남부 지역에 삽니다. 다른 친구들은 일산 · 부천 · 서울 노원으로 사는 곳이 제 각각입니다. 더구나 캠핑을 준비한 친구가 경기도 화성 시에 살고 있기에 캠핑 장소는 인근 화성 종합스포츠 타운 內 향남 오토캠핑장이 안성맞춤입니다.

마침 이곳은 차량을 사이트 내에 댈 수 있어 캐러밴이나 트레일러를 소유한 캠퍼(Camper)들에게도 인기라고 합니다. 더욱이 화성시민인 친구가 예약하니 일박 요금 3만원에서 20%를 더 할인 받았답니다. 게다가 작은 사이트의 기본 인원이 6명으로 추가 비용이 들지도 않으니 탁월한 선택입니다.

저녁시간에 캠핑 장으로 직접 오는 두 친구를 제외한 4명은 화성의 친구 집에서 만나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나는 렉스턴 스포츠를 타고 있던 터라 사람과 짐 모두를 한 차에 실어 나를 수 있었는데요. 친구가 보유한 캠핑 장비는 생각보다 많았답니다. 친구의 승합차에 모두 실으면 식구 4명이 좁을 정도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그것을 모두 렉스턴 스포츠 적재함에 실으니 딱 벽 높이까지만 찹니다.

이날 렉스턴 스포츠의 내부를 처음 본 친구의 마음이 동(動)했는지 칭찬 한마디를 던집니다. 렉스턴 스포츠와 같은 차를 가진 캠퍼들이 짐을 차에 실을 때 정리하지 않고 막 던진다고 말하던데 그 말이 이제야 이해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번 캠핑에 함께한 차는 오픈형이 아니라 순정 탑을 씌운 모델이라 금상첨화(錦上添花)입니다. 짐을 따로 묶지 않아도 되고 먼지 앉을 걱정도 없기 때문이죠.





“렉스턴 스포츠, 가득 실어도 거뜬한 주행 능력”


렉스턴 스포츠는 탑승객을 제외하고 최대 400kg의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캠핑 장비는 물론이고 소형 오토바이 여러 대를 실어도 힘이 부치지 않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강철로 만들어진 4중 구조, 프레임과 내구성 높은 서스펜션이 받치고 있어 웬만한 무게에도 차체가 내려앉지 않습니다. 또 저속 네 바퀴 굴림과 방식을 지원하는데 그걸 더 설명하는 것이 말 그대로 화사첨족(畫蛇添足)입니다.

함께 이동할 4명이 모두 모이자. 캠핑 장으로 떠납니다. 모임 장소까지는 캠핑을 좋아하는 그 친구가 운전했는데요, 이날 분위기만 보면 이 친구, 조만간 차 바꿀 것 같습니다. 한 시간 정도 시내 구간과 자동차 전용 도로를 운전한 후 소감을 물어보니 전장이 5M가 넘고 공차중량이 2톤에 이르는 덩치를 2.2L 엔진으로 감당되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힘이 좋다는 평입니다. 이런 반응은 1400에서 2800rpm에 이르는 넓은 엔진 회전 수 구간에서 40.8kg.m의 최대토크를 내는 LET 2.2L 디젤 엔진 덕분입니다.

반면 급 가속을 시도할 경우 운전자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단점도 있답니다. 최대출력이 181마력이기는 하지만 이는 엔진 회전 수 4000rpm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기까지는 천천히 가속하는 것이 이차의 바른 사용법입니다. 힘보다는 부드러운 변속과 높은 연비가 장점인 아이신 6속 변속기를 탑재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됩니다.

렉스턴 스포츠의 매력은 뒷좌석의 편안 함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기존 국산 SUV는 2열 좌석이 불편하다는 평을 받아왔는데 이차는 일단 시트 크기부터 남다릅니다. 다른 형제 차들처럼 뒤로 젖혀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장거리 여행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용되는 가죽도 남달라 브라운 시트는 나파 가죽이 기본이고 블랙 시트는 두 가지 재질 중에 선택이 가능합니다.





"깔끔하고 가까운 향남오토캠핑장"

친구들과 하룻밤을 보낼 캠핑 장은 앞서 설명한 대로 화성 시 종합 경기타운 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총면적 1만 4640 평방미터의 부지 위에 총 43면의 캠핑 사이트와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데요. 화성 시에서 직접 관리해 깨끗한 것은 물론이고 이용료까지 저렴합니다.

캠핑 장에 도착해 체크인 한 후 렉스턴 스포츠를 사이트 내 주차공간에 세우고 짐을 풀었습니다. 요즘에는 타프(Tarp)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미 해가 넘어간 상황이고 다음 날 단 둘이 장비를 걷을 것을 고려해 사이트는 간단히 만들기로 했답니다.



화성시 향남 오토캠핑장 정보


위치 : 화성시 향남읍 도이 2길 113-36(도이리 239-1)
전화번호 : 031-8059-4763 / FAX: 031-351-1035
총면적 : 14,640㎡

예약 접수

매월 1일, 11:00 ~15일, 24:00 사이 (다음 달 이용 분, 선착순 마감)


미 예약 분 및 취소 예약 접수: 매월 17일 11:00부터 가능.


※ 당일(10:00~18:00) 사이트 예약은 당일 현장 예약에 한함.


사용료 결제: 예약 후 24시간 이내, 미결제시 예약 자동 취소

이용 요금

오토캠핑 사이트 A형/ 38면(8.5m×10m)


평일 1박 2만 5000원, 주말과 공휴일 3만 원, 당일 2만 원, 2만 5000원


기본 6명, 3명까지 추가 가능


길이 3M 이하의 캠핑 트레일러 사용 가능.

오토캠핑 사이트 B형 / 5면(12m×12m)


평일 1박 4만 원, 주말과 공휴일 3만 5000원, 당일 3만 원, 2만 5000원


기본 8명, 4명까지 추가 가능


텐트용 캠핑 자동차(1톤 트럭 규모), 트레일러 가능 (단, 트레일러는 폭이 2.3m, 길이 8m 미만에 한함.)

전기 사용료: 1박 3000원, 당일 2000원







“술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는 캠핑의 밤”


캠핑에 참가한 6명의 친구 중 3명이 유 경험자라 텐트 설치는 어렵지 않았답니다. 이어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미리 준비한 음식이 차려졌는데요. 밥과 밑반찬은 친구가 집에서 가져왔고 한우 살치살과 매운 양념에 재운 닭 발은 전날 구입해 냉장 보관한 것이랍니다. 이어 맥주·소주·와인·스카치위스키 등 다양한 술이 등장했습니다. 5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음주 자체가 부담이 되는 우리지만 오래된 친구와 함께하니 술 들어가는 지도 모르게 취합니다.

요즘에는 SNS나 메신저로 서로의 일상 중 일부를 공유하지만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은 일 년에 한 두 번이라 더더욱 반갑답니다. 게다가 30년 만에 처음 본 친구가 있으니 각자의 호구 조사조차도 새롭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10대, 몸은 40대’입니다. 자정이 가까워지니 졸음이 쏟아집니다. 이에 한 명씩 귀가하더니 새벽 두 시가 되니 결국 3명이 남았습니다. 그마저도 한 명은 이미 골아 떨어졌고요. 친구 둘이 사이트를 정리를 하고 늦은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은 여전히 조근조근 중이고 밤하늘의 반짝이는 것들도 아직은 잘 생각이 없나 봅니다.

한 친구가 휴일 출근을 해야 하고 나머지 두 명도 오후 시간을 가족들과 보내야 합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외박은 달콤했지만 우리의 일상은 더욱 소중하죠. 게다가 체크아웃도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아침을 먹었습니다.

친구가 전날 퇴근하면서 포장해왔다는 선지해장국인데 수원 지역에서 유명한 맛이랍니다. 10년 차 캠퍼의 실력은 음식 준비에서 더욱 빛납니다. 빠른 식사를 위해 밥을 미리 지어 밀폐용기에 담아왔는데 하루 지나니 국에 말아먹기에 딱 입니다.





“추억들과 만든 또 다른 추억을 뒤로 하고”


내가 출근하는 친구를 역까지 다래다 주고 캠핑 장으로 돌아오니 다른 친구 혼자 사이트를 모두 정리한 후입니다. 장비들이 차에 싣기 좋게 도열(堵列) 돼있는데요. 이 것들을 순서대로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함에 실으니 차곡차곡 들어선 모습이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물론 짐을 모두 싣고도 여유로운 것은 여전하답니다. 또 친구의 집으로 돌아와 캠핑 장비를 내려 친구 차에 다시 실으며 공간 효율의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짐 정리까지 마치고 친구와 수원 인근의 유명한 냉면집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나는 차를 몰아 서울에 도착해 강남지역을 통과했는데요. 도심 교통정체가 심각합니다. 이미 각오하고 들어온 길이만 예상보다 심해 화가 날 정도입니다. 그렇다 보니 좀 전까지 머물렀던 캠핑장의 여유가 그립기도 합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인생을 더 잘 즐길 수 있을까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결론은 아닙니다. 그저 현재를 잘 살아가는 것이 최선인데요. 일단 정체지역부터 벗어나야 하겠죠? 다행인 것은 지금 타는 이차가 크기는 하지만 운전하기 편한 차라는 점입니다. 다재다능을 넘어 만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차, 그게 바로 렉스턴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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