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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바닥에? 바닥 신호등!

요즘 신호등 아래에 불빛이 있는 것 보신적 있나요? 컬러가 변하기도 하는 이 불빛의 정확한 명칭은 ‘바닥 신호등’으로 보행자 안전을 위한 시설물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바닥 신호등이 영상으로 틱톡에 소개되면서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신개념 교통 시설물인 LED 바닥 신호등이 도입되게 된 배경 등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바닥 신호등 도입 배경


스마트폰을 보느라 주변을 살피지 않고 걷는 사람들을 일명 ‘스몸비족(스마트폰+좀비)’이라 부르는데요. 스마트폰 보급이 시작된 2009년~ 2012년도부터 관련 교통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통안전공단의 분석 결과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걸으면 시야 폭이 56% 감소하게 되고, 전방 주시율은 85%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보행자가 일반적으로 소리를 듣고 인지하는 거리가 14.4m인데 비해 문자를 할 때는 7.2m, 음악을 들을 때는 5.5m로 인지하는 거리가 줄어듭니다. 음악을 들으며 스마트 기기를 보는 행위가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늘어나는 스몸비족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와 노인과 어린이 등 교통 약자의 안전을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바닥형 보행신호등 보조장치(바닥 신호등) 입니다. 



눈에 확 띄는 ‘바닥 신호등’


(출처: 서울시 홈페이지)

바닥 신호등은 보행대기 중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보행자에게 신호를 정확하게 인지시켜줄 수 있도록 바닥에 설치되는데요. 횡단보도 연석과 시각장애인용 블록 사이에 설치 되어있습니다. 


(출처: 고양시 홈페이지)

바닥 신호등은 스몸비족에게 보다 명확하게 신호를 인지시킬 뿐만 아니라 비가 오거나 어두운 날 도로와 횡단보도를 명확하게 구별해주고, 반대편 신호등의 판별이 어려운 경우에도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닥신호등의 긍정적 효과에 전국적으로 도입 확산


바닥 신호등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서울과 경기, 대구, 부산 등 총 13개 지역에서 시범운영 된 후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지난 6월말까지 전국에 설치된 바닥 신호등은 760개로 올해 반년 새에만 두배 이상 증가했죠. 


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 바닥 신호등 설치 이후 교통신호준수율이 90%대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어린이 보호구역 및 유통인구가 많은 횡단 보도 중심으로 바닥 신호등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출처: 노원구 홈페이지)

올 하반기에도 많은 지자체에서 바닥 신호등 설치 추진을 발표했는데요. 대표적으로 강원도 춘천시는 바닥형 보행 신호등을 지역내 모든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한다고 지난 7월 밝혔습니다. 또한 전남 여수시는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 일환으로 2022년 초까지 어린이·노인보호구역 및 보행자 사고다발 지역 13곳에 LED 바닥 신호등이 있는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좀비 사고를 막기 위한 해외 바닥 신호등



싱가포르는 스마트폰 좀비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 2017년 바닥 신호등을 처음 설치했는데요. 횡단보도 양쪽에 설치된 이 바닥 신호등은 보행자용 일반 신호등과 연동해 작동됩니다. 보행자가 길을 건너도 되는 경우에는 초록색, 건널 수 없는 경우는 붉은색으로 표시되고 초록색 보행 신호가 점멸하면 바닥 신호등과 깜빡거립니다.


네덜란드 서부의 보데그라벤시에도 싱가포르와 유사한 일직선 형태의 LED 조명을 활용한 바닥 신호등이 있습니다. 또한 캐나다 멜버른에는 여러 개의 LED 등이 달린 판 형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는 점선 형태의 붉은색 등을 횡단보도 양쪽 끝 바닥에 달았습니다. 



오늘은 바닥 신호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 스마트폰 사용을 잠시 멈추고, 운전자는 교차로나 횡단보도 운전 시 항상 보행자가 있는지 살피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안전사고는 대부분 부주의로 인해 일어난다는 것을 기억해 함께 안전한 교통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이 글의 전문(full-text) 보기와 댓글 커뮤니케이션은 
쌍용자동차 공식 블로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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