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위한 나의 도전은 어디에
“Is this the real life? 이게 진정한 삶인가? 그랬다. 나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 내 삶은 무엇인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14p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 글로벌 자동차 회사 영업담당 알차장, 교양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패널, 지금은 전문 방송인, 내가 알고 있는 그에 대한 정보의 전부였다. 그가 들려주는 평범한 이탈리아 청년의 인생 여행기를 따라가보니 그에 대한 외부 정보가 아닌 그 사람이 보인다. 알베르토는 절대 평범하지 않다. 대학, 취업, 결혼과 같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보이는 길이 아닌, 넘치는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예측할 수 없는 모험의 길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정을 쏟아 부었다. 덕분에 저렇게 능동적인 자세로 내 인생을 마주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라는 반성을 하게 한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 계획하려고 해도 예상을 빗나가는 일들이 분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미래를 계획하라고 강요 받는다. (중략) 그러다 보니 과로에 시달리고 때때로 방향을 잃는다.” 374p
며칠 전 친한 동료의 퇴사 소식을 들었다. 정확히 1년 전, 그와의 퇴사 면담이 기억났다. 아직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이 큰 그가 이번에는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래 인생의 길을 바꾸어 내는 것에는 분명 용기가 필요하다. 그와 마주하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알베르토의 인생 여행을 떠올렸다. 당연히 나는 그를 응원했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 긴 인생에서 지금 잠시 쉼표를 가질 수 있는 그의 용기를 응원했다. 다른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는 그에게 괜찮다고, 잘해낼 거라고 말해주었다. 나를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잠시 쉼표를 가져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네가 놓치는 모든 것은 잃어버린 것’이라는 이탈리아의 속담이 내가 서 있는 지금을 돌아보게 한다. 알베르토는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기꺼이 그 변화를 받아들였다. 그것이 또 다른 기회임을 알아차리고 변화의 노력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의 방향을 만들어나갔다. 알베르토의 인생 여행기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그에 대비되는 사람인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알베르토처럼 살아볼 생각조차 못했음에 부러움과 후회도 가져본다. 그래서일까. 인생의 새로운 도전에 큰 용기를 가진 동료를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었다.
살면서 나에게도 있었을 수없이 많은 잃어버린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미처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하루하루만 살아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길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길을 잃었다면 어디쯤에서 잃은 것인지 가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 이대로, 익숙한 대로 살아가는 것이 편해서 새로운 변화에 둔감했는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어느 작은 도시에서 중국과 한국으로 이어진 알베르토의 인생 여행기는 긴 겨울 끝에 찾아 온 봄의 새싹 같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용기가 아닐까.
2019.09.20. 어른이 되어가는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