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좋은날 Jun 23. 2020

[독서일기] 영어책 읽기의 힘, 고광윤

영어야~ 같이 놀자~

# 부모의 바램

아이가 태어나면 말을 하기도 전에 수 많은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다가 어른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옹알이를 시작으로 엄마, 아빠와 같은 단어를 뱉어낼 수 있게 되고, 그제야 말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기 시작한다. 나는 아이가 크면서 책 읽기와 외국어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서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사고의 근육이 튼튼했으면 하는 바램과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해 나중에 여행을 가서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아이가 어릴때부터 매주 일요일이면 함께 도서관으로 책 나들이를 갔고, 집 가까이에 동네책방이 있어 매주 책방 나들이를 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가족이 함께 책 읽기를 하고 있고, 11살이 된 아이는 이제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한다. 오늘도 우리 가족은 어김없이 잠들기 전 각자 책 읽는 시간을 가진다.


# 영원한 숙제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되면 해외 여행을 같이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책으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두 발로 다니면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두 발로 다니면서 직접 보고 알아가길 바랬다. 물론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접하고,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엄마의 큰 목적도 있었다. 여행지를 결정하면 그 나라와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고, 여행을 준비한다. 자유여행이기에 늘 의사소통이 부담스러워 일정을 미리 계획한다. 중국어를 전공한 나는 외국어를 공부해봤기에 언어라는 것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가서도 길을 모르면 나는 일단 "Excuse Me~"를 외친다. 그런 나에게 아이는 "엄마는 Excuse Me랑 This One, This One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애"라는 이야기를 했고, 우리 가족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한바탕 크게 웃었다. 나도 영어를 잘 하고 싶다. 그렇지만 이번 생은 글렀지 싶다. 아직은 영어 공부보다는 책 읽기가 더 좋으니까. 그래서 나는 아이가 영어를 잘 했으면 좋겠다.


# 영어책 읽기의 힘

"책 읽어주기의 핵심은 아이와 함께 스토리를 즐기고 세상을 탐험하며, 대화하고 공감하고 고민하면서 아이도 엄마도 머리와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어휘력을 키우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렇게 사고의 확장을 경험한다. 작가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영어 학습의 핵심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영어 그림책을 시작으로 꾸준히 책을 읽다보면 영어의 어휘와 문법 구조까지 감각적으로 익혀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영어 그림책은 아이들의 언어 발달 수준에 맞추어 어휘와 문장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데, 이것이 그림책 속의 스토리와 만나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 지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 책 읽기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라고 한다. 아이들은 크면서 자의식이 커지고 호기심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은 늦지 않았다. 다양한 책 읽기, 꾸준한 책 읽기는 아이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엄마인 나는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또 하나의 고민을 시작한다.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 책 읽기의 기쁨과 가치를 일찍부터 깨달아 평생 책 읽기를 즐기도록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책 읽기를 즐기고 그 가치를 깨닫는 데에는 영어와 한국어가 따로 없습니다. 언어를 가리지 말고 가급적 균형을 맞춰 읽어주고 함께 대화하는 것을 강추합니다."


2020.06.24. 어른이 되어가는 S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와함께읽기] 어린이 인성사전, 김용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