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

어디까지 길을 잃어야 할까

by 달콤한하루

차가운 바람이 골목을 훑고 지나가는 저녁, 나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는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내가 내뱉은 말들은 허공에 떠돌다 이내 연기처럼 흩어졌다. 그의 귀에는 닿지 않을 말들, 내 마음만 무겁게 짓누르는 말들. 손끝에 쥔 담배는 이미 재가 되어 떨어지고,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한숨은 차가운 공기와 뒤섞였다.


“왜 나만 이렇게 매달리는 걸까?”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메아리 없이 사라졌다. 그의 걸음은 가볍고, 마치 나를 잊은 듯 자유로웠다.
거리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내 눈엔 그의 어깨와 바람에 흩날리는 코트 자락만 보였다. 한때는 그 어깨에 기대어 웃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때 그의 눈은 나를 향했고, 그의 손은 내 손을 따뜻하게 감쌌다. 하지만 이제 그의 시선은 어딘가 멀리,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붙잡고 싶었다. 아니, 붙잡아야만 했다. 내 심장은 여전히 그의 이름으로 뛰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의 마음은 다른 속도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그는 점점 더 멀어졌다.
가로등 불빛이 그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나는 그 그림자라도 밟고 싶어 한 걸음 내디뎠지만, 결국 멈춰 섰다.


손에 든 담배는 다 타버렸고, 손끝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만해야지.” 속삭이듯 중얼거렸지만, 내 발은 여전히 그를 향해 한 발짝 더 내딛고 있었다. 그의 무심한 뒷모습에, 내 마음은 여전히 어리석게, 쓸데없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이 끝없는 간극 속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계속해서 나를 놓아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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