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숙명이 세상을 바꾸라 말한다

by 자치언론 파란

별밤, 함박 디자인 함박


김명신. “Paul Klee 繪畵의 特性에 관한 硏究.” 국내석사학위논문 숙

명여자대학교, 1999. 서울.


이 논문은 대통령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개명 후 이름)가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의 전문석사를 취득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그리고 2021년 12월 27일, JTBC는 이 논문이 표절 의심률이 42%라고 발표했다.


숙명여대는 22년 1월 5일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논문 표절 검증에 들어갔으나, 장윤금 전 총장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표절 결론을 내지 않았다. 숙명인들은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절

차에 따라 정리하겠다”라고 밝힌 후보를 다음 총장으로 세웠다.


24년 9월 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문시연 현 총장은 기대와 다르게 괄목할 만한 논문 표절의 진상을 밝히지 않았지만, 숙명인들은 눈송회담을 통해 총장의 의견을 물으며 끊임없이 진상을 밝히고자 노력했다.


그러던 중 2024년 12월 3일 22시 23분, 윤석열 정부는 ‘반국가세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계엄령을 포고했다. 약 3시간 후인 12월 4일 01시 01분 경 국회의원들이 비상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여 계엄은 해제되었으나, 윤석열 정부의 계엄 선포는 나라를 뒤흔들었다.


앞선 11월 26일부터 ‘숙명여대 시국선언’을 제안하고 연서명을 받은 h학우는 12월 5일 ‘윤석열 퇴진을 위한 숙명여대 2,626인 대학생 시국선언’ 현수막을 들고 시국선언을 진행하였다. 이 시국선언에는 윤

석열의 퇴진은 물론 김건희의 논문 표절 심사를 촉구하는 등 숙명인들의 단결이 담겨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번 시국선언은 물론, 집회를 중심적으로 이끈 ‘세상을 바꾸는 숙명인들의 모임’ <설화>의 h, j, z, g학우의 이야기와, 이에 참여한 익명 학우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설화> 인터뷰

▶ 시국선언과 집회 기획/참여하게 된 계기

z 학우

막학기를 바라보고 있는 학생이라 졸업하기 전 의미있는 일을 하나라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학번 (20학번)이라 초반 3년간 캠퍼스에서 뭘 해보지를 못했어서 그 아쉬움을 상쇄하자는 생각

으로 조금 더 열정있게 해봤던 것 같아요. 지난 학기초 교수님이 대학생활하면서 꼭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대자보는 하나 써보고 졸업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한 적이 있는데, 돌아보니 그 희망대로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에 미래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g 학우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를 계엄 터지기 3일 전에 읽었습니다. 2024.12.03 계엄이 일어났을 때 가짜뉴스인가? 하고 뉴스와 SNS를 찾아봤는데요. 그때 계엄이 터지고 국회의사당으로 국회의원들이 들어가

는 것을 도와주고 계엄군을 막는 시민들을 보며 ‘나도 뭔가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과정 중 어려웠던 점

h 학우

계엄 당일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부터 이전에 연서명을 해주셨던 많은 학우분들이 저에게 본인의 이름을 명단에서 제외해줄 수 있는지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국선언

을 진행해도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고, 5일로 예정되어 있던 시국선언을 취소할지에 대해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연서명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부

정적인 상황일수록 더욱 단단하게 이끌어나가야겠다는 마음으로 그 이후를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z 학우

처음에는 시국선언 연서명을 모으기 위해 시험기간임에도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학우분들 앞에 직접 나서는 것이 어렵게 다가올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름과 학번을 모두 밝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

문입니다. 그러나 점점 많은 학우분들께서 함께해주시는 것을 보며 큰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의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포고령의 내용을 읽으면서 이 시국선언을 그대로 해도 괜찮을까, 잡혀가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 울면서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자 학우분들의 연서명이 되려 쏟아졌고,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연대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 하고 싶은 말

h 학우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작년 12월 5일, 수업을 빠지며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마음, 함께 학교가 떠나가라 구호를 외치던 순간을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곧 개강을 하고,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목소리 냈던 마음을 잠시 잊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내란을 일으킨 세력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자리에 있고, 탄핵 반대 세력은 더욱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서 우리가 지치지 않고, 앞으로도 함께 세상을 바꾸는 일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z 학우

2024년 12월 5일, 숙명여대 학우 2,626인이 함께 만들었던 시국선언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강을 하고 나면 또다시 예전과 같은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지치지 않고 함께 윤석열 탄핵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j 학우

우리의 힘이 이벤트성으로 한순간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화려하지만 바로 사라지는 불꽃보다, 숨을 죽이고 있으나 언제든 활활 타오를 불씨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g 학우

바쁜 대학생활이지만, 우리나라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행동할 수 있는 숙명인들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은 <파란 11호: 시행착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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