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랭보 디자인 윤슬
부커상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 이름을 들어봤을 부커상.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 리는 권위 있는 상이다. 영국에서 진행되는 이 시상식은 기존에는 영연방 작가가 영어로 쓴 소설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2005년부터 부커 국제상 부문을 신설해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해외소설에도 상을 주기 시작했다. 따라서 매년 부커상에서는 부커상과 부커 국제상, 총 두 개의 상을 시상한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2016년 부커 국제상을 수상하며 부커상의 존재가 국내에서 한차례 화제가 된 바 있었다. 그리고 올해에도 국내 문학 팬들의 입에 부커 국제상이 오르내리게 되는 일이 벌 어졌다. 박상영 작가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과 정보라 작가의 단편소설집 『저주토끼』가 부커 국제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저주토끼』가는 최종심까지 올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안타깝게 수상의 영예는 다른 책으로 돌아갔지만 최종심에 오른 것으로도 한국문학의 저력을 국제문학계에 보여준 쾌거다.
후보로 꼽힌 『대도시의 사랑법』과 『저주토끼』가 각각 퀴어 소설과 호러소설이라는 점에서 부커상 후보 선정이 더욱 뜻깊게 다가 온다. 퀴어소설과 장르소설이 최근 국내 문학계에서 약진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도외시된 장르임은 분명하다. 그랬던 한국장르소설이 이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날이 도래한 것 같아 기쁘다. 부커 국제상 최종 후보에 든 『저주토끼』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저주토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저주토끼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된 『저주토끼』에는 각각의 단편마다 저주받은 삶을 사는 인물이 등장한다. 『저주토끼』의 특별함을 이해하기 위해선 책 안에서 저주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됐는지 알아야하므 로 단편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기술하겠다.
어떤 복수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저주는 왜 공포 서사의 단골 소재로 쓰일까? 아마도 저주의 불가 해함이 그 원인일 것이다. 공포 서사 안에서 저주는 불특정한 상대에 게 무작위로 가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나도 언제든 저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을 촉발하고, 그것이 공포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외국의 대표적인 오컬트 영화 에는 저주받은 집이, 에는 저주받은 인형이 등장한다.
앞으로도 문학이 분명 존재하지만 말해지지 않은 공포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나는 세상과 독자를 연결하는 것이 문학 의 소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독자가 문학을 통해 세상 속 공포를 마주하고, ‘Fearless’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끔 만드는 것. 그것이 호러 소설이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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