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은 어디에 있나요?

by 자치언론 파란

글 별밤 젤리 디자인 222



한국의 퀴어 콘텐츠와 레즈비언

최근 동성애가 미디어 콘텐츠에 노출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2년 2월 왓챠에서 개봉한 후 극장판으로까지 제작된 웹툰 원작 드라마 의 성공 이후, 퀴어 콘텐츠가 긍정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성애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미디어 콘텐츠가 더욱 많이 생겨났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 들은 오랫동안 지워진 존재나 다름없던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 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한국에서 제작되는 퀴어 콘텐츠를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왜 한국 미디어 콘텐츠에 레즈비언은 잘 등장하지 않을까?’


동성애자라는 점은 똑같은데도, 레즈비언은 게이에 비해 미디어 콘텐츠에 등장하는 횟수가 훨씬 적다. 중대신문사에 실린 기사「스크린 속에서도 설 곳이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콘텐츠에서 레즈비언 가시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관해 이야기한다.


게이가 정형화된 고정관념의 재생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레즈비언은 콘텐츠에 등장할 자리조차 담보 받지 못했다. 한국 대중 문화에서 레즈비언이 등장하는 콘텐츠는 손에 꼽을 정도다. 「201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15년에 개봉된 한국 영화는 232편이다. 한 해에 200편이 넘어가는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는데, 레즈비언을 다룬 영화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 <창피해>(2011), <도희야>(2014), <아가씨>(2016), <연애담>(2016) 정도로 간신히 계보를 잇고 있을 뿐이다. (출처:중대신문사)



미디어 콘텐츠 내 레즈비언의 비가시화

레즈비언이 한국 미디어 콘텐츠에서 가시화되지 않는 이유는 무 엇일까. 게이 콘텐츠와 레즈비언 콘텐츠는 제작 개수에서부터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대중의 선호 문제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미디어 콘텐츠 속 레즈비언 비가시화의 첫 번째 이유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인 ‘가부장적 사회’에 있다. 남성이 권력을 지닌 가부장적 사회에서, 성적 주체는 오직 남성이다.



여성이 성적 주체로 인정되지 않는 사회이기에, 미디어 콘텐츠 속 여성 간의 사랑은 그저 진한 우정 정도로 포장된다. 영화 속 주인공 ‘히데코’와 ‘숙희’의 감정이 우정인 줄 알았다는 차마 웃지 못 할 후기는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레즈비언이 비가시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편견이 지켜준다’는 말은 레즈비언의 비가시화를 웃음으로 승화시킨 표현일 뿐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있을 때, 편견 ‘덕분에’ 그저 친한 친구로만 보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레즈비언 콘텐츠와 레즈비언 가시화 운동을 찾아보고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레즈비언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차별적인 시선에 익숙해진 그들이 더 곧게 일어설 수 있도록 작은 관심을 보태주는 것이 어떨까.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갈 길은 멀지만, 조그만 노력들을 보태면 성소수자가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성큼 가까워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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