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청파동, 그 안에 남아야 했던 사람들

by 자치언론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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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잘 넘어가는 듯하더니 2월 18일 31번 확진자의 발생으로 대구의 집단감염, 그야말로 ‘악몽’이 시작됐다. 마냥 남의 일 같았던 전염병 그리고 그로 인한 일상의 붕괴가 우리 모두의 일이 되는 순간이었다. 발원은 대구였으나 같은 시기 서울, 청파동에서도 그 타격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코로나 19의 전국적 확산 이후 숙명여대 앞 상권들이 줄이어 문을 닫았다. 한국감정원(감정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숙명여대’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면적 330㎡ 초과)의 공실률은 작년 4분기 대비 8배가 증가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의 올해 3분기 공실률이 작년 4분기에 비해 약 0.3배 증가한 것을 보면 꽤나 큰 수치다. 우리 학교 앞 상권은 다른 대학가 상권과 달리 서울역에서 나오는 지상 철길에 가로막혀 절대적으로 학생 수요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기에 비대면 수업의 타격이 유난히 더 치명적이다.


학교 앞 상권의 붕괴는 마냥 연민의 영역으로 치부할 현상이 아니다. 지역상권의 붕괴는 지역 내 일자리 감소, 인구이탈 등을 유발해 지역사회 전체의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장은 메뉴 선택지의 감소, 좋아하던 가게를 잃었다는 아쉬움 등 심리적인 상실감을 느끼는 데 그치지만 장기적으론 일자리, 사람, 새로운 기회의 상실 등 우리 지역과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는 회색거리로의 좌천인 것이다.


또 상권의 붕괴는 공간의 붕괴를 동반한다. 그리고 공간의 붕괴는 시간의 붕괴의 다른 말이다. 학교 앞에 오래 머물렀던 가게들의 폐점 소식에 단순한 연민이 아닌 슬픔을 느끼는 것은 완벽히 타자화할 수 없는 그 곳, 그 안에 우리의 시간도 함께 무너짐을 느꼈기 때문이다. '숙명'이라는 이름으로 보이지 않는 연대의 끈 안에 들어서있던 상인들과 학생들은 어쩔 수 없는 공생관계였다. 청파동 한 구석 계절과 마음들이 타의로 붕괴되고 있다.


①바보네 이야기

호의와 호의를 쌓아

마비된 거리, 흐르는 시간

폐업하던 날


② 티희차 이야기

**요청에 따라 익명처리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

아픈 첫 사업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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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네, 뚝배기 파스타, 장배스, 이디야 등 수많은 가게들이 떠나간 거리 위에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거리 위의 잔혹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몇 번이나 반복되고 나서야 마침표를 찍게 될까. 코로나19의 종식, 그 최후엔 몇 개의 가게들이나 학교 앞 자리를 지키고 남아있을 수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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