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보다 더 많은 1억
명이 지켜본 '미스월드' 성적
대상화를 국민 스포츠로 만든
미스월드에 맞서 자신만의 스
타일로 진정한 자유를 외친 여
성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
다!(네이버 영화 소개) 모든 운
동에는 나름의 노선이 있다. 각
자 지향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
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미니즘
의 노선의 공통된 목표이자 제
1 명제는, 여성인권증진(성평
등)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학계
에서 무시당하지만 어떻게든
버텨 인정받고자 하는 역사가 샐리 (키이라 나이틀리), 보다 급진적인 방
식의 혁명을 꿈꾸며 불법 선전물을 부착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페미니스
트 예술가 조(제시 버클리),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로서 흑인 여자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제니퍼(구구 바샤-로). 다양한 여성들이 어
떤 마음으로 어떻게 여성을 위하는지, 연대하는지 볼 수 있는 특별한 영
화. 동시에 70년과 2020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씁쓸함이 있다.
글 랭보, 솜이불, 오로라 디자인 솜이불
공연
“지하철도 버스도 탄다. 술집에도 간다. 하지만 공연장은 안된다. 말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도 않고 앉아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도 안 된다. 정서상 안 된다. 아, 이 직업은 비상상황이 오면 제
일 먼저 중단 당하는 직업이구나.” 음악인 오지은 씨는 십몇 년간 음악을 하며 조금씩 모아온 예금을 깰 수
밖에 없었다. 들어오는 수입은 없고, 나갈 돈만 늘어났다. 어떤 이에겐 예술이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이에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일정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자리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뀐 지금, 예술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원치 않게 예술과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문화 예술을 그저 취미로만 여기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을 고맙게 여기라며 뭣 모르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문화 예술 역시 누군가에게 생업의 터전인데 말이다. 9개월간 이미 많은 연극과 뮤지컬들이 개막 취소와 조기 종연을 내렸다. 선택의 폭은 없었다. 지난 8월, 사랑제일교회 예배와 광화문 집회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급증했고 모든 공연에서 ‘객석띄어앉기’를 의무적으로 실시했다. 띄어앉기를 하면 공연이 매진되더라도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거나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객석 띄어앉기’ 전후로 비교했을 때 공연 매출은 131억에서 39억으로 약 10분의 1가량 토막 났다. 배우들을 비롯해 직원들의 급여 역시 20~40% 삭감되었으며, 선불한 대관료에 비해 감당해야 할 취소수수료가 더 크기 때문에 손해를 떠안고 공연을 강행하는 것이다.
오지은, <코로나 시대 살아내기> 감염병 상황에서 중단되는 직업을 가졌다는 건, 일다 2020.11.10
유일 뮤지컬 잡지인 <더뮤지컬> 역시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2020년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필수와 극장 수시 소독 및 환기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공연계이지만, 수도권부터 시작해서 전국의 확진자 수는 점점 늘고 있다. 지금까지 공연장 집단 감염은 없었으나 모두가 조심해야 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이어질 유료 온라인 공연을 소개해보려 한다. 예기치 못하게 다가온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심있는 공연이 있다면, 앞으로 이어질 유료 온라인 공연 중계 일정표를 참고해 미리 시간을 비워두고 집에서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
#유료 온라인 공연 중계 일정표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없는 무대인만큼, 관객석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카메라 각도와 중요 장면 연기를 클로즈업해 편집해서 무대를 담아낸다면 더 오래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기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제작사는
공연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계기로 삼고, 관객은 무대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유료 온라인 중계’가 지닌 가치는 충분하리라. 실제로 내 방에서 온라인 공연을 볼 때 뜻밖의 좋은 점들이 있었는데, 우선 답답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았다. 딱딱한 의자에서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지 않아도 되어 목이나 어깨에도 무리가 덜 가는 편이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다녀올 수 있어 마음이 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되면서 한동안 공연 관람을 자제하던 시점에 이렇게 유료 온라인 공연들이 등장해주어 고맙기도 하고 하루 빨리 직접 관객석에 앉아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고싶다는 생각도 절실하게 들었다.
#공연 유튜브 플랫폼 개설 및 활용
<혜화로운 공연생활>, <오디세이(OD Say)> 등 제작사 대표들이 얼굴을 앞세워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공연을 홍보한다. <혜화로운 공연생활>은 혜화역 부근 중소극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연과 배우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배우들의 인터뷰와 실시간 채팅을 포함한 라이브 영상도 꾸준히 업로드된다. 특히 혜화로운 공연생활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랑’의 안영수 대표는 단체관람 이벤트를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오디세이(OD Say)>는 주식회사 ‘오디컴퍼니’의 라이선스 뮤지컬 원작을 비롯해 배경지식과 더불어 배우와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공연 전문 채널이다. 채널 런칭과 함께 첫번째로 공개된 콘텐츠는 ‘맨 오브 라만차 뽀개기 시리즈: 김영하 X 돈키호테’ 편으로, 2020년 12월 개막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원작 소설인 ‘돈키호테’를 김영하 작가의 시각에서 풀어냈다. 이외에도 솜이불이 추천하는 공연 관련 유튜브 채널엔 <김리와 함께하리>, <원승휘 프로젝트>, <이쇼티비>, <보라리티비> 등의 채널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작품을 보고 관객과의 대화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거나 무대뒤에서 배우들이 어떻게 연습하고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했다면 이 채널들을 통해 브이로그와 Q&A 영상을 보며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겠다.
전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전시 환경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회당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1인당 4매 까지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체 관람도 불가
능하다.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의 온라인 전시 공간에는 2018년 1차례, 2019년 2차례의 콘텐츠가 올라왔지만 2020년에는 36차례가 올라왔다.(2020.11.13 기준) 루브르 박물관은 IT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무료 개관’을 시작했고 일부는 VR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전시회장의 변화는 대학생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쳤다. 매년 졸업전시를 진행하거나 학술전시를 진행하던 학생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전시를 진행하
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한 전시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구축해 졸업전시를 진행한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VR 기술을 접목해 학술전시를 진행한 이화여대 교육공학과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참조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참조
안방에서 즐기는 ‘루브르 투어’, 한국경제, 2020.05.07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졸준위원장 H
Q.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의 졸업전시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환경디자인학과는 건축 전공과 공간 환경 디자인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졸업전시에서 건축 전공은 ‘경계’를 키워드로 소통과 확장의 성격을 보여주는 8가지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소통의 사회적 의미와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하였습니다. 공간 환경 디자인 전공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오늘을 접하며 이제까지 주변에 평범하게 있었던 공간을 다소 다른 시각으로 큐레이팅하여 제안하였습니다.
Q. 비대면 전시를 기획하면서 고려했던 사항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전공 특성상 스케일감이 드러나는 현장 전시를 하는 것이 익숙했는데, 비대면 전시로 진행하게 되면서 실제 모형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온라인 상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신경을 썼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도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영상, 움직이는 모션 등을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Q. 졸업전시를 위한 홈페이지를 구축할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전시 홈페이지에 방문했을 때에도 쉽게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디자인이나 메뉴 구성을 최대한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디자인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제작한 콘텐츠들이 용량이 크기 때문에 대용량 홈페이지를 구축하는데에 신경을 썼습니다.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연구개발부 (ET Lab)
Q. 이화여대 교육공학과의 ET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ET전은 Educational Technology Exhibition으로, 올해로 54회를 맞이하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 대표 학과 행사입니다. 교육공학과 학부생들이 팀을 이루어 다양한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 및 개발 또
는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을 전시합니다. 올해 개최된 제54회 ET전은 ‘Identity’를 주제로 하여, 교육공학의 정체성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과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마련하여 전시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ET전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시를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Q. 비대면 전시를 기획하면서 고려했던 사항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오프라인 전시와는 또 다른 온라인 전시의 ‘목적과 역할’을 분명히 하고자 하였습니다. 오프라인 전시에서는 준비한 모든 작품을 다양하게 보고 경험한다면, 온라인 전시에서는 핵심적인 작품과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 전시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로 관람하기 때문에, 작품 요약 판넬 및 영상 등을 통해 작품을 효율적으로 관람할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또한, 온라인 VR 전시회장의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물론 전시회는 작품의 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인 전시회를 만들고 싶었어요. 바닥재, 천장, 테이블, 조명, 벽 레터링 등을 하나하나 손수 고르고 배치하여서 한 눈에 보기에도 깔끔하고 세련된 전시회장을 만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Q. VR 기술을 활용할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요?
‘관람객의 입장’에서 전시회를 바라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온라인으로 가상의 전시회장을 들어왔을 때부터 관람객의 시선과 동선을 고려하여 작품을 배치하고 이동 포인트를 놓았습니다. BGM 역시 전시회 분위기에 맞는, 관람에 방해가 가지 않는 것을 골라서 재생하였고요. 앞서 말했듯이 온라인에서는 한 작품을 오래 관람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짧은 영상과 대표적인 작품을 배치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Q. 이와 같은 방식의 전시의 지속가능성과 개선점으로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주변에서도 졸업 전시회를 비롯한 여러 전시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져서 오프라인 전시가 다시 활성화된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전시가 줄어들기보다는 많은 전시가 오프라인-온라인 방식을 병행하여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시의 목적 및 역할에 따라 다양한 온라인 전시가 시도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전시가 지금보다 더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해요. 한편, 일반적으로 온라인 전시가 일방향적이라는 점에서 관람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쌍방향 전시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이 개선 및 발전되었으면 해요.
영화
요즘같이 모든 게 불확실해서 불안정한 시대를 살다 보면 계속해서 이런 의문이 고개를 들이밀곤 한다. “영화 산업에 정말 희망이 있나?” 희망을 잃지 않고 낙관을 가져야 함을 알지만 그게 말처럼 쉽진 않다. 애당초 이 글은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산업의 쇠퇴를 막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으니 우리 모두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응원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하지만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니 이 산업이 정말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지 거듭 의문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더구나 영화 산업은 앞의 두 산업과 상황이 다소 판이하다. 앞서 언급한 전시와 공연은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이 주로 직접 관람하러 가는 것이었지 만 영화는 다르다. 영화는 VOD 서비스가 잘 구축되어 있고, 보편화된지도 이미 상당 시간이 지났다. 심지어 OTT(over-the-top) 서비스의 도입으로, 스트리밍 가능한 기기만 있다면 해당 서비스를 구독할 때 그 서비스가 제공하는 영화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관객들은 더 이상 극장을 찾지 않는다. ‘않는다’보다 ‘못한다’가 더 정확하겠지만, 텅 빈 극장가의 실정은 이러나저러나 변하지 않는다. 이 시국에 개봉을 꼭 해야 한다면 관객이 오지도 않는 극장에 영화를 거는 모험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OTT로 시선을 옮기는 게 안전하다는 것이 영화제작자들의 판단이다. 이러한 판단은 틀리지 않은 듯하다. <콜>은 공개 이후 현재(2020.12.24)까지 한국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극장 개봉을 한 후 OTT로 서비스하는 관행이 코로나로 인해 깨지자, 순식간에 두 산업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 현상을 심화시키는 데에는 가격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 26일부터 CGV는 코로나를 이유로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다. 이후 CGV와 함께 멀티플렉스 3사로 불리는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역시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가뜩이나 꾸준히 인상되어온 티켓 가격을 또 올렸다는 비난과 함께 가격 담합이라는 비난 역시 나오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는 전체 극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한마디로 독과점 체제이다. 그런데 이 셋이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린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담합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관객들은 이제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가격에, 굳이?” 편 수로 결제하는 극장 관람이나 VOD 같은 경우는 많이 볼수록 지불해야 하는 가격도 상승하지만, OTT는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금액을 내기만 하면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은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따라서 OTT로 영상을 많이 보는 사람일수록 가격 측면에서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집에서도 볼 수 있는데, 시간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데, 가격까지 싼데, 내가 왜 굳이 영화관에 가야 하나.
그러나 극장은 어려운 시국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우선, 명작 혹은 인기 작품들의 재개봉과 각종 특별전을 꼽을 수 있다. 멀티플렉스 3사 중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자랑하는 CGV가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예시를 들어보겠다. CGV는 올 한 해 동안 <오드리 햅번 특별전> <봉준호 감독 기획전> <자비에 돌란 감독전> <왕가위 감독 기획전> <엔니오 모리꼬네 추모 기획전> <로맨스코미디 기획전> 이외에도 많은 기획전을 진행했다. 또한, <패왕별희>, <매드맥스:분노의도로> 등 팬층이 탄탄해 수요가 확실히 보장된 영화들을 재개봉했다. 더불어 신작 개봉 전 감독의 히트작을 재개봉해 신작을 마케팅하는 방식도 돋보였다. CGV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 개봉 전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감독의 히트작인 <부산행>을 재개봉했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개봉 전에는 <인셉션> <다크나이트 3부작> 등을 재개봉했다.
극장은 굿즈를 통해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영화 관람시 굿즈 제공’은 코로나 이전에도 존재하던 극장의 마케팅 일환이지만, 코로나 이후 극장은 이를 더 열심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뱃지, 포스터, 엽서 등을 제공함은 물론 필름마크(CGV), 오리지널티켓(메가박스), 아트카드(롯데시네마)처럼 각 멀티플렉스 별로 개성이 다른 굿즈를 증정하기도 한다. 올해 극장은 앞서 언급한 각종 특별전에 이러한 굿즈 제공 옵션을 부과해 영화 매니아들의 수집욕을 자극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극장 역시 관객을 다시 영화관으로 불러모으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멀티플렉스 3사는 정부가 티켓할인을 위해 지원한 90억으로 총 130만장의 티켓을 할인하는 캠페인을 열었다. 캠페인
은 총 2차에 걸쳐 진행됐다. 1차는 영화산업과 극장에 다시 한 번 봄을 선물하자는 의미의 “극장에서 다시, 봄”이란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목, 금, 토, 일에 영화입장료를 6천원 할인해주는 할인권을 배포하는 캠페인이었다. 2차 캠페인에서도 같은 내용의 할인을 지원했다. 대신 이번에는 다른 이름을 사용했는데, 2차의 캠페인 명은 “일상 속 영화두기”로,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을 모티프로 삼았다.
이렇듯 산업종사자들과 정부 모두 영화 산업의 쇠퇴를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코로나 발생 현황은 일일확진자 수가 천 명을 넘어서며 안 좋은 지표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화산업과 극장의 미래도 함부로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까지 영화관에서 발생한 코로나 2차감염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사실이 사람들이 영화관을 거의 찾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나 의문도 든다.
올해 개봉작을 보기 위해 몇 차례 극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텅 빈 좌석들을 보며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영화관도 운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CGV의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의 영업중단이 그렇다. 코로나가 끝나면 영화 산업의 상황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화 산업도 어쩌면 그렇지 않을까? 이미 입은 피해는 복구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불분명한 미래 앞에 딱 하나 단언할 수 있다면 그건,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영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관객들 모두 이 문화를 즐기기 위해 계속해 노력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영화를 향한 애정을 바탕으로 변화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애쓸 것이다. 코로나 이후 영화 산업의 모습이 어떠하든.
* 2020 영화관을 자주 찾지 못했을 독자분들을 위한
2020 개봉작 추천! (국내개봉기준)
<소년시절의 너> (2019)
감독 증국상
주연 주동우, 이양천새
학교 폭력에 대해 다룬 영화. 빚도 많고 찢어지게 가난한 탓에 믿을 거라곤 자신이 좋은 대학에 입학해 더 나은 삶을 사는 것뿐인 수험생 첸니엔(주동우)은 어쩌다 학교폭력에 휘말리게 된다. 벼랑 끝에 내몰린 삶에 의지할 곳이라곤 어느 날 갑자기 인생에 나타난 베이(이양천새)뿐. 영화는 이 둘의 우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한다. 관전포인트는 주연 두 명의 연기력! 첸니엔 역의 주동우는 이 영화로 제39회 홍콩금상장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중화권 3대 영화제로 불리는 금마장, 금상장, 금계장을 모두 석권한 역대 최연소 배우가 됐다. 20대 여성 배우 중에는 최초라고 한다.
<조조래빗> (2019)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주연 스칼렛 요한슨,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토마신 멕켄지
2차 세계대전 말기 독일. 히틀러에게 단단히 사로잡힌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의 모습을 통해 혐오의 단면을 너무 무겁지 않게, 완곡하게 보여준다. 언제나 조조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푸는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벽장 속에서 사는 유대인 소녀 엘사(토마신 멕켄지)를 통해 조조가 혐오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따뜻하게 포착한다. 귀엽고 따뜻하지만 선명한 주제의식으로 감동을 주는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2020)
감독 필립파 로소프
주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시 버클리
월드컵 결승보다 더 많은 1억 명이 지켜본 '미스월드' 성적 대상화를 국민 스포츠로 만든 미스월드에 맞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진정한 자유를 외친 여성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네이버 영화 소개) 모든 운동에는 나름의 노선이 있다. 각자 지향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의 노선의 공통된 목표이자 제 1명제는, 여성인권증진(성평등)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학계에서 무시당하지만 어떻게든 버텨 인정받고자 하는 역사가 샐리 (키이라 나이틀리), 보다 급진적인 방식의 혁명을 꿈꾸며 불법 선전물을 부착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페미니스트 예술가 조(제시 버클리),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로서 흑인 여자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제니퍼(구구 바샤-로). 다양한 여성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여성을 위하는지, 연대하는지 볼 수 있는 특별한 영화. 동시에 70년과 2020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씁쓸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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