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스노우 / 디자인 스노우
청춘, 만물이 푸른 봄철, 혹은 인생의 젊은 나이를 일컫는 말. 연령대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인생의 격변기를 보내는 2-30대 청년을 청춘이라 부른다. 하지만 푸르러야 할 청춘은 불투명한 미래에 퍼렇게 멍들어 보일 때가 많다.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하며 버티는 것이 청춘의 다른 이름이 되었을 때, 어쩐지 이 세계를 미워하게 됐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 최승자, 내 청춘의 영원한 중
모든 사람은 청춘을 지나간다. 청춘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아서, 내내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확실한 것 없이 버텨내야 하는 시기라 더 사무치게 그리울지도 모른다. 불안한 미래와, 무한한 가능성. 상극의 두 단어가 공존할 수 있는 시기. 최승자 시인이 내 청춘의 트라이앵글을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이라 표현했듯, 청춘이란 그 삼각형 속을 맴돌다 흘러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왜 청춘은 갈수록 외롭고, 괴로우며, 그리움으로 하루를 살아낼까.
청춘의 그리움
우리시대 청춘들이 당당히 청춘이라고 말해본 적이 있을까? 모험 끝의 성취, 탐색에 대한 발견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된 시대에 청춘이란 그저 막막한 공간으로의 유배일 뿐이다. 단순한 경제 위기와 고용 불안이 주는 스트레스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측할 수 없는 미래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는 그 무게가 다르다. 그래서인지 단연 점뿐만 아니라 서점에는 힐링, 위로를 테마로 한 책들이 가득하고, 주식 시장에는 2030 개미가 늘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레트로를 표방한 과거의 것들도 각광받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한, 우리사회 전반이 경험하는 현상이다. 가만 보면 이 모든 것들에 현재는 없다. 과거, 미래만 존재한다. 위로받고 싶어서 책을 읽고, 자금 마련을 위해서 주식을 사고, 왠지 과거의 것들이 더 나은 것 같아서 예전을 그리워하고. 현재를 희망적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의 기대와 불안을 다른 시간에 덜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안에 동반자가 있다면 그건 과거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레트로, 복고가 트렌드가 된 것을 단지 유행이 돌아왔다, 정도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과거의 향수를 느끼는 것은 단순 그리움을 넘어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서 오는 회의감과 피로를 해소하는 탈출구와 같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콘텐츠를 생각해보자. 그들이 갈망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왜 그것에 열광하는지. 그 근원은 결핍에 있다. 청춘은 무엇이 고픈가. 무엇이 그토록 애달프게 그리운가. 4050세대가 1020을 추억하는 게 아닌, 1020세대가 금방 지나온 과거를 그리워하는 건 빡빡한 시대에 대한 ‘저항’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과거를 그리워하면서도 미래는 더 낫기를, 미래에는 지금과 과거보다는 더 단단하게 대비할 수 있기를. 작은 불씨와 같은 희망으로 청년들은 이 시대를 버텨낸다.
정말 청춘은 외로움, 괴로움, 그리움이라는 삼각형 속에서 발버둥치는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꽉찬 때라 조금은 아프고, 그래서 더 뜨겁다. 사실 이 시기를 견디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삼춘가절 같은 청춘이 아닐지라도 우리의 청춘은 청춘이니... 어쩐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스러지지 말자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대견한 그런 순간을 버텨내보자고, 조용히 손잡고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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