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치 하는 사람들

정·부학생회장 4인 인터뷰

by 자치언론 파란

노불, 동경 디자인 동경



학생자치學生自治란 학교가 아닌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학생회 등 조직을 운영하고 학생의 권익을 실현하는 일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 학생자치 활동에 묵묵히 힘쓴 이들이 있었기에 학내 학생자치의 존속이 가능했다. 학생자치와 관련한 총 다섯 개의 공통질문을 중심으로, 학생자치의 주역인 학과 정‧부학생회장을 역임한 네 명의 목소리를 실었다. 인터뷰에 응해준 모든 전‧현직 정‧부학생회장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Q1. 학생자치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목표는 무엇인가요?

1) 영어영문학부 TESOL전공 정학생회장 N학우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학우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들의 학부/학과 생활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학우분들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학과 사무실과 학부장, 학과장 교수님께 전달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를 통해 학우분들이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의견이 학교 운영 및 의사 결정에 반영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학우분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 역시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교육권 침해 신고 창구, 학과 및 학부 생활 건의 창구 등을 운영하여 학우분들이 더욱 편안하게 학습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제가 학생회장직을 역임한 시기는 20–년으로, 당시에는 전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수강하는 일에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에 교육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는지, 각 수업의 공지가 원활하게 전달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관리하는 일에 주력했습니다. 모든 학생이 수업 관련 정보를 접하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배제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였습니다. 예를 들어 간식 배부 사업을 진행할 때, 학생들의 다양한 식이지향성을 고려하여 모든 학생이 각자 원하는 간식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2) 문헌정보학과 정학생회장 Y학우

공정과 정보 전달이었습니다. 문헌정보학과는 한 학번이 30명도 되지 않고, 총인원이 120명을 넘지 않는 소수(학)과 입니다. 이렇듯 규모가 작다 보니 학과 정보가 알음알음 빠르게 퍼지는 편입니다. 그러나 공적인 일을 수행하면서, 만약 모종의 이유로 우리 학과 학생이 학생회에서 제공하는 혜택에서 배제되거나 뒤 순번을 배정받는다면 그건 학생자치 차원에서도, 통념적인 차원에서도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공과 사를 구분하려고 했으며, 특히 학생회 관련 정보를 전달할 때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네이버카페 등의 다양한 플랫폼에 올려 최대한 많은 과 학우들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기에는 ‘특정 플랫폼만을 이용하는 학생들 사이에 정보 격차가 나서는 안 된다’는 문헌정보학도스러운 고려도 작용했습니다.

더불어 제가 학생회장을 맡았던 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선후배는 물론이고, 같은 학번 간의 교류도 대부분 사라진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할을 다하고자 했고, 차후에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때 차질이 없도록 자료를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3) 생명시스템학부 정학생회장 E학우

학우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학생복지 수준을 향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사소한 일이긴 합니다만, 저희 학생회에서 지금 실시하고 있는 우산 대여 사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예전에 비 오는 날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서 불안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같은 상황에서 바로 ‘아, 과방에 우산이 있었지’ 하며 안도하게 됐습니다. 제가 느끼는 기분을 학우들도 똑같이 느낄 거라고 생각하니, 학생의 편의를 증진함으로써 학생복지를 실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은 <파란 9호: 홀로, 서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3. 학생자치를 하며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1) 영어영문학부 TESOL전공 정학생회장 N학우

먼저 독립학부로서 인력이 부족했고, 체계적이지 않은 업무 시스템으로 인해 업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학생회장단이라고 해서 학생회를 마냥 이끌어가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전적으로 팀워크에 의존하여 학생회 부원들과 함께 활동을 꾸려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법학부처럼 문과대학이나 이과대학 등의 단과대학과 동일하게 묶이는 독립학부이다 보니, 학부의 사업과 학과의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의 부담이 가중되었고, 행사나 업무 처리 프로세스가 체계화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모든 업무를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소통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회의도 대면일 때보다 훨씬 상호작용이 줄어든 상황이었고, 메신저 답장을 기다리느라 의사전달 및 의견 교환에 다소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업무를 수행하기가 난감했습니다. 대면이었다면 지체하지 않았을 시간과 기력을 소모하게 되어 무척 지치기도 했습니다.

또 행사를 진행하더라도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로 SNS나 메신저로 행사 홍보가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이 행사 개최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새로운 내용을 보내면 앞에 보낸 내용이 위쪽으로 올라가서 보이지 않고 묻혀버리는 메신저의 특성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혹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가 곤란했던 적도 있습니다.


2) 문헌정보학과 정학생회장 Y학우

제가 학생회장을 맡았던 20–년은 이미 코로나 —년 차에 접어든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학생자 활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있었기에, 학생회를 모집하는 데도 난항을 겪었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학우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거나 행사의 분위기 등을 직접 살펴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학생자치를 하며 힘들었던 점은 아니지만, ‘분명 다음 학년부터는 대면 수업이 이루어질 텐데, —학번은 오프라인에서의 학생자치를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인수인계를 해야 하나’하고 개인적으로 많이 고민했습니다.


3) 문헌정보학과 부학생회장 L학우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기존에 대면으로 이루어지던 행사의 가이드라인을 대폭 수정해야 해서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 처음으로 진행하는 행사의 예산 편성이 차기 학생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계획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에 더해 비대면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을 만한 콘텐츠를 구상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4) 생명시스템학부 정학생회장 E학우

결국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입니다. 학생자치를 통해 학과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장점이지만, 그래도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는 봉사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자치를 함께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때 힘듭니다. 학생자치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적극적이어야 학생회 활동이 원활함에 따라 학과도 잘 운영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과연 학과가 잘 운영이 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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