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배려’프리!

배리어프리는 배려가 아니야: 숙명여대 내의 ‘배리어’를 파헤치다

by 자치언론 파란

반달가슴곰, 맑은 하늘




밑 사진은 우리 학교의 '배리어'를 표기한 캠퍼스 지도이다. 먼저 학생회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학우, 특히 휠체어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학생회관 사용을 거부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수업이 가장 많은 명신관도 예외는 아니다. 건물로 들어갈 비탈길이 있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경사가 상당해 휠체어를 타고 올라가기가 어렵다. 계단이 가파르고 좁기 머문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두 대 뿐이라 줄을 오래 서야 한다. 하다못해 7층은 엘리베이터도 운행되지 않아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image.png ©자치언론 파란


중앙도서관은 그곳에 도착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세 가지의 길이 있지만 전부 쉽지 않다. 첫째로 2캠퍼스 정문을 통해 들어와 언덕길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이 길은 언덕이 너무 가팔라 힘체어를 타고 이용하기에 너무 위험하다. 둘째로 다목적관 샛길 을 통해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 길은 첫 번째 길보다는 안전하다. 그렇지만 1캠퍼스에서 2캠퍼스로 가는 길이 언덕이기 때문에 휠체어가 기울어져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혼자서는 이동이 불가하다. 셋째로 도서관 후문을 통해서 들어가는 법도 있다. 하지만 그 길에는 차가 많아 휠체어 이용이 어렵다. 누군가는 길이 세 가지나 있다고 말하겠지만 어떤 이들에게 도서관은 높은 장벽과 다름없이 느껴질 것이다. 겨우 도서관 앞에 다다른다 해도 바닥에 박힌 울퉁불퉁한 돌들은 휠체어의 이용을 어렵게 한다. 변화의 과도기에 있는 지금, 누군가는 우리 학교가 꽤 평등해졌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배리어프리'는 barrier, 즉 장벽이 허물어진 환경을 말한다.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모두가 평등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 배리어프리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장벽 투성이다. 점점 늘어나는 키오스크 시스템, 점자가 제공되지 않고, 작은 글씨로만 가득 찬 식당의 메뉴판 등 수많은 사례들은 사회가 장애인들을 배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숙명도 예외는 아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학생회관, 키오스크뿐인 학생식당의 모습을 보면, 숙명의 인권감수성 부재를 절감하게 된다. 제 51대 총학생회 '오늘'은 숙명 내의 평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파제, 전체학생총회 배리어프리존 설치와 같은 배리어프리 관련 사업은 많은 학우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숙명 내 평등의 과도기에서 장애학우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숙명은 얼마나 '배리어프리'한지 장애학생 동아리 '이루다안' 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Q. 이루다안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Q. 속기사와 대필도우미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Q. 숙명여대 내의 배리어프리 하지 않은 공간에는 어떤 곳이 있나요?



Q.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대할 때 주의해야 할 점?



Q. 마지막으로 숙명인들에게 당부 한 마디?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라운지의 다른 학우분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익명 "이번 전체학생총회 때 배리어프리 존이 잘 마련되어있어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비장애인 학우분들도 화면으로 같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사실 속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요. 내용을 완전히 반대로 써놓으신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걸 보고 ‘좀 더 준비를 하고 오셨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느낀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비장애인 학우 분들은 웃기다는 식으로만 반응하시더라고요. 그 분들은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재밌는 거예요. 저희는 정말 들을 수 없어서 불편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인식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숙명은 여전히 평등하지 않다. 이전부터 계속해서 있어왔던 대필도우미에 대한 오해들, 올해 있었던 프라임관 희망누리라운지(장애학생라운지) 사건 등은 숙명 내 인권감수성 제고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들은 동시에 변화의 증거다. 주목해야 할 점은 우리가 불평등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이다. 강의실에 대필도우미가, 프라임관에 희망누리라운지가 있었기에 생긴 오해였다. 전체학생총회에 속기록이 없었다면 속기가 부족했다고 느낀 학우도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변화의 태동이라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이러한 움직임이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배리어프리는 불온전한 권리의 영역에 걸쳐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구성되고 변화되어 온 사회에는 빈틈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장애인들만의, 비장애인들만의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눈에 보이는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장벽부터 허물어야 한다. 배리어프리가 숙명에, 사회에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배리어프리를 향한 비장애인들의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배리어프리는 배려가 아닌 당연한 권리의 보장이다. 당연하지만 사실 당연하게 보장받지 못하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이제 막 첫 술을 떴고, 당장 배부르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 아직 배가 많이 고프지만 한 명 한 명의 눈송이들이 관심을 갖고 소통하려 노력한다면 숙명의 배리어프리는 머지않아 정말 ‘당연’해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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