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동경 비누 디자인 노불
지난 5월, 국내 공군 한 부대의 ‘계집파일’이라는 충격적인 문서가 세상에 밝혀졌다. 병사들은 당직자 인수인계를 위해 신송 노트라는 장부를 사용하는데, 이 노트 통해 여성 간부들의 이름, 사진, 휴대전화 번호, 직책 소속 등을 올려놓고 외모 평가나 집단 성희롱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별도의 ‘계집파일’이라는 것을 만들어 매주 한번씩 여성 군인의 사진과 신상들을 업로드하며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성희롱을 일삼았다.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문서의 존재에 대해 신고가 접수된 이후, 해당 부대 간부는 해당 사실을 감추려 했다는 것이다.
전문은 <파란 8호: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성 군인은 언제까지 ‘여성’군인으로 불릴까. 여군에게 쏟아지는 비난들은 그들이 단지 군인이라서 받는 비난이 아니다. ‘여성’군인이기 때문이다. 군대 내 성폭력은 이러한 한국 사회의 내면을 잘 보여준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되묻고, 가해자들을 숨기며 그들에게 정당한 처벌을 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지금껏 한 두 번 일어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절망한다.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와 여군을 향한 차별적인 시선이 문제라며 근본적인 원인을 제시하지만, 지금껏 어떤 문제도 제대로 해결되기는커녕 새로운 형태의 문제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군인은 누군가에게 꿈에 그리는 직업일 수 있다. 지난 21년 5월에 사망한 ㄱ씨 역시 공군전투기 정비사를 오래도록 꿈꿔왔다. 17년 첫 배치 당시 훈련소에서 1등을 해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부대에 배치되었는데도, 여군을 위한 숙소 마련 때문에 출장비가 많이 든다며 원하던 부대로부터 배속 거절 통보를 받았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후 ㄱ씨는 다른 부대에서 일하다 상관으로부터 두 차례 강제 추행을 당한 뒤 21년 5월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명확하다.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군대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여성 군인을 동료로서 존중하며 바라보는 것. 더불어서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 신고 시스템 마련과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 그러나 이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군대 내 성폭력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계속해서 지켜보고 촉구해야한다.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위협 받지 않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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