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온 디자인 경계
여러분은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저는 언제부턴가 아침에 눈을 뜨면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켜서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봅니다.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SNS를 보면 나보다 좋은 학교, 좋은 외모 그리고 좋은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무수하게 많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그런 피드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건 저도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당연해졌어요. 하지만 이 부러운 감정이 질투가 아닌 건 확실했어요. 왜냐면 제가 생각한 질투는 명확한 대상이 있는 감정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부러운 감정을 넘어서서 내가한없이 작게 보이는 감정을 뭐라고 정의할까 고민하다가 전 이 감정을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행복한 모습, 자랑할 만한 내용, 잘 나온 사진과 같은 보여주기식인 피드나 스토리를 올리게 되더라고요. 이러한 현상은 저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었어요. 취업카페, 육아카페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가보면 상대적 박탈감 이야기는 늘 있었거든요. 현 상황을 다루는 뉴스 또한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죠.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인터넷이 발달한 사회에서 SNS는 부정적인 측면이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많은 정보 공유와 친구들의 일상을 알 수 있는 것 그리고 나의 일상을 온전히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SNS를 사용하는 지금도 큰 장점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또한 나라를 국한하지 않고 여러 나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경험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에 해당되고요. 이 중요성을 증명하는 듯 요즘 마케팅 직무에서는 SNS 마케팅이라는 말이 따로 나올 정도로 영향력은 커지고 있죠. 또한 대학
생들이 대외활동이나 서포터즈를 지원할 때는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블로그나 인스타를 요구받기도 해요. 벌써 제 주변 친구들도 대외활동용, 서포터즈용과 같은 SNS가 따로 있더라고요.
저는 SNS들을 자주 하는 젊은 세대들이나 또래는 그래도 나와 같은 감정을 한 번씩 느껴보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그래서 먼저 인스타그램을 안 하는 파란 부원인 재주에게 SNS와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 물어봤어요.
[인터뷰]
가온 : 재주는 SNS를 왜 안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재주 : 저는 SNS를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고 인스타그램만 탈퇴했습니다. 첫째로,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탈퇴했어요. 기존엔 게시물과 릴스가 끊임없이 로딩되는 공간에서 정보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기만 했는데요. 특정 사안에 대한 내 판단이 sns에서 받아들인 타인의 판단이거나 견해일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 생각을 침착하게 숙고해볼 수 없었어요. 너무나 많은 정보와 타인의 견해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이었죠. 두 번째로 인스타그램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보이는 면에 치중하게 된다는 문제였어요.
실제로 만났을 때 좋은 사람이 SNS상에서는 지나치게 전시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괴리를 느꼈습니다. SNS 이용자라면 이러한 전시 욕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죠.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익명에 기대기보다 실명에 기반해 자신의 페르소나를 부각하는 인스타그램의 경우엔 전시성이 더욱 부각되기도 하고요. 저 또한 이런 전시 욕구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런 자신을 보며 반성하게 됐어요. 가상의 공간에 무언가를 전시하기 위해 시간을 쏟는 것이 저에겐 특별히 중요한 사안이 아니었죠.
재주 : 다만, SNS를 아예 안 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SNS는 대중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타인과 연결되는 연결성과 전례 없는 개방성 덕에 인간관계의 본질이 된 느낌이 있어요. 다수의 사람이 연결되는 공간을 이용한 통신 판매, SNS 마케팅도 이러한 흐름 속에 있죠. SNS가 인간관계의 부가적 측면이 아닌 전면적 통로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SNS를 아예 안 하기엔 네트워킹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불안감이 들어요. 연결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 고립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가온 : 그렇다면 재주와 같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재주 : SNS로부터 조금이라도 멀어지려고 시도해 본 학우 분들은 제가 앞서 이야기한 부분에 일부 공감하실 것 같아요. 동시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불안감도 느껴보셨을 것 같고요. 분명한 건, 스스로에게 진실한 상태로 머물고 싶은 마음가짐도 스스로를 규정하는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라는 점이에요. 저는 앞으로도 제가 어떻게 느끼는지 돌아보며 필요한 부분은 채우고 피곤한 부분은 과감히 쳐낼 것 같아요. 여러 sns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계정은 존재하는 상태에서 앱을 일정 기간 지우는 방식으로 디지털 디톡스도 종종 하곤 합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잘 살펴보시길 바라요. 가상 공간과 자신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주도권을 갖고 통제하는 사람은 SNS이용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은 <파란 10호: Books never die>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대적 박탈감 속 우리는 SNS를 향한 다른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거 같아요. 상대적 박탈감이 나에게 해롭다고 느낀다면 재주처럼 SNS를 안 하는 방법도 개인의 삶을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거예요. 하지만 저는 SNS를 통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만 자기만의 일상 기록과 정보 공유, 그리고 친구들과의 교류가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느꼈기에 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도 있는 그대로 두기로 했어요. 대신 이러한 감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도록 마음가짐을 새로 설정하기로 했어요. “나는 나 너는 너”라는 생각을 가지고 남과 비교를 최대한 안 하기로 다짐했고, 만약 그런 감정이 든다면 속으로는 “그래 나는 나고 저 사람은 저 사람이지”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했습니다.또한 제일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나의 상대적 박탈감을 인정하고 한걸음 나아가는 일이었습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자기 계발과 이어지도록 노력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이 부분을 채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도 정해서 실천하려고 했습니다. 감사일기 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감사일기를 잠시 멈췄다가 여름방학에
다시 시작했는데요. 이걸 하는 동안 하루를 되돌아보고 감사했던 일들을 복기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상대적 박탈감 속 우리들이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SNS를 하다 보면 남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저도 한때 “왜 나는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들과 나를 비교해서 나를 깎아먹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자기 비하가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했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보이는게 다가 아니잖아요.
이 글을 읽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들 다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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