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실패

by 자치언론 파란

설희 디자인 별밤


당신들의 실패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살면서 작은 실패, 큰 실패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하면서 삽니다.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 사회에선 실패는 점점 감추고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실패하며 살지만,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이 모순적인 상황 속 우리라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창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실패를 하셨나요? 같이 살아가는 사람의 실패 경험은 사람에게 위안을 줍니다. 어떤 이들은 우월감과 열등감, 본인 위안 등을 불러 일으킨다며 실패담을 읽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들의 실패를 솔직하게 꺼내 놓으면서 내가 사회로부터 탈락하지 않았음을 알게 해주며, 꽤 많은 이들도 이와 같은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공유하며 연대하는 마음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담을 읽음으로써 위안을 받는 것은 내 마음이 나약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라 믿으며 이번 글을 작성합니다. 우리들의 실패는 저마다 형태가 다르지만, 그 상처는 비슷할 수 있기에 우리들끼리 연대하고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글이길 바랍니다.













실패의 종류에 대해서

우리 사회를 둘러봅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학기 중에도 과열되는 경쟁과 더불어 취업 문 앞에서는 대학 서열화와 같은 사회적 압박이 느껴집니다. 사실 우리는 10대 때부터 이미 이 사회 구조를 눈치채고 알고 있었지요. 이런 이유로 많은 너와 내가 입시가 다 끝나고 성인이 되자마자 실패감을 느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실패는 우리가 늘 꿈꿔왔던 사랑에도 존재합니다. 사랑은 한 대상과 대상이 만나 가지게 되는 마음이기에 여기에도 좌절과 실패가 있을 수 있죠. 가족에 대한 사랑, 동물에 대한 사랑, 이성에 대한 사랑, 동성에 대한 사랑, 그 외의 많은 존재 대상에 대한 사랑 말이죠. 저는 정말 많이 실패했습니다. 관계 맺고 있던 많은 존재와 이별해야 했고, 나의 마음과는 달랐기에 상처만 주고받는 관계가 되어 다시는 보지 못하는 사람들과, 먼 곳으로 떠난 마음을 주었던 여러 동물.


우리의 실패

A: 저는 얼마 전 연인 간 사랑에 있어 실패했습니다. 사랑하고 좋아했기에 서로 성격적으로 다른 면모들을 맞춰보려고 했지만... 제가 놨어요. 제가 더 사랑해서 놨습니다. 그 자식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주고 희생하고 있던 제가 보였기에...


B: 저는 입시에 있어 실패했습니다. 수능을 망쳤고, 수험 생활이 무서워서 결과에 순응하는 척 도망갔어요. 끝까지 저는 제가 다녔던 대학에 대해 어떠한 애정도 느끼지 못했고 그 결과 졸업을 한 지금에 있어 다시금 입시를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늦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E: 저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제가 여태껏 좋아해 온 연예인들을 향한 사랑도 다 실패했던 것만 같은... 탈덕 이유도 돌아오지 않는 저만의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이었다 보니 지치고 마음에 어느 정도 상처를 받게 되면서 탈덕을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연예인과 팬의 위치는 그렇다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생각해 보면 그들과 저의 마음이 다르다 보니 실패한 사랑과 같이 여겨져요.











당신의 실패

우리는 모두 실패합니다. 당신은 어떤 실패를 했나요. 그 형태는 다르겠지만 상처는 비슷하지 않나요. 실은 글을 작성하며 ‘이것들이 왜 사회적으로 실패로 취급을 받는 것일까’와 같은 의문이 듭니다. 저의 입시 실패는 저에게 학교라는 안정된 제도 아래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진실되고 참된 제 꿈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우울했던 시기는 제 가치관을 찾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실 실패는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도약이 될지도 모릅니다. 사회에서 모른 척 가릴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우리들의 만연하고 당연한 실패를 지속적으로 드러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의 상처는 실패가 아닙니다. 사회가 규정해 놓은 실패는 과연 무엇이길래. 그것은 너무 모호하고 상대적입니다. 우리는 이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당신의 실패의 아픔이 위로되는 글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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