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골프의 호방함 - 광주CC

by 류석무


남도 골프의 호방함.


광주CC 3개 코스의 첫 홀은 동악산의 장엄한 산줄기를 향하며 출발한다. 동악산(736.8m)은 한자로 ‘動樂山’인데 ‘동락’이 아니라 ‘동악’으로 읽는 까닭은 이곳에서 음악이 울린다는 전설 때문이다. 예로부터 이 일대에서 과거시험에 급제한 이가 나오면 이 산에서 노래가 울려 나왔다고 한다. 길조를 알리는 상서로운 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전설을 가져올 필요가 있겠나. 사진으로만 봐도 음악이 들리는 듯하지 않은가.


섬진4-이미지(소).jpg 섬진코스 4번 파5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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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터는 섬진강변 비옥한 퇴적 평야에 소담하게 솟은 구릉지다. 동쪽으로 동악산과 지리산이 첩첩 산너울로 이어지고, 서남쪽으로는 신령한 모습의 옥과설산, 그 너머 광주광역시가 있다. 동악산-설산-옥과천-섬진강이 타원을 그리며 에워싼 자연 절경을 한눈에 바라보는 자리다.

주변의 산들은 병풍처럼 골프장을 에워싸며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섬진강 유역의 들판은 먼 곳까지 탁 트여 있다.


섬진4번.jpg 섬진코스 4번 파5 홀

특히 섬진코스 4번 파5 홀에는 호남 골프의 호방함을 웅변하는 듯한 기세가 넘쳐난다.

이런 홀에서는 샷옵션이니 전략성이니 난이도니 전문 용어를 들먹이기 머쓱해진다. 백두대간이 잦아들며 호남 강산을 펼쳐내는 자연의 기운이 (인연 있는)골퍼의 오감으로 고스란히 스며드는 홀이다. 그냥 느껴보라.


광주CC는 1983년 문을 연 ‘남도 골프의 발원지’ 골프장이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프로골프 메이저 대회를 최초로 개최한 코스이기도 하다. ‘호남 골프 제일문’이랄 만한 진입로 벚꽃 터널부터 한 홀 한 홀마다 코스와 사람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1 (1).jpg 진입로 벚꽃 터널


원로 설계가 장정원 선생이 설계한 원형을 그대로 지키며 가꾸고 있다. 장정원 설계 코스는 ‘시원시원하게 볼을 치는’ 골퍼들이 특히 선호한다. 자연 입지가 빼어난 곳에 넉넉한 플레이어빌리티(Playability)를 확보해 조성했으므로, 조금씩만 개선하면 최근의 웰메이드 코스들을 무색하게 하는 골프코스로 변신해 떠오를 것이다. 물론 지금 그대로의 모습도 의미 깊다.


* [인생에 꼭 쳐봐야 할 한국 TOP 100 골프장] 내용 중 일부분 발췌 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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