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크리크 춘천 - [한국톱100골프장] 책에서

by 류석무

[인생에 꼭 쳐봐야 할 한국 TOP 100 골프장] 책 내용 일부를, 일시적으로 온라인에 올립니다.

오늘은 베어크리크 춘천 수록 내용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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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크리크 춘천

Bear Creek Chuncheon


프라이빗 클럽의 품질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퍼블릭 코스’

벤트그래스 양잔디 식재,

코스의 매력으로 마니아층 형성


춘천이라고 하면 경춘선을 타고 가던 낭만과 호반의 도시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한편 골퍼들에게는, 좋은 골프장이 많은 곳으로도 잘 알려졌다. 춘천 남쪽 금병산 기슭, 서울양양고속도로 나들목에서 가까운 자리에 2019년 베어크리크 춘천이 문을 열었다. 2003년 경기도 포천에 개장한 베어크리크 골프클럽(현 베어크리크 포천)에 이어 삼보개발이 조성 운영하는 두 번째 ‘베어크리크’ 브랜드 골프장이다.


일반 골퍼들이 예약할 수 있는 비회원제(대중형) 골프장이면서도 최고급 프라이빗 클럽 못지않게 조성해 개장했다,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도 수준 높은 코스와 정교한 관리가 입소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골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문을 연 다음 해부터 골프매거진이 평가한 ‘대한민국 10대 퍼블릭코스’에 두 번 연속 3위에 올랐다. 2023년에는 (회원제 클럽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 코스 중 15위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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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조경학 박사 설계가, 노준택의 역작

베어크리크 춘천은 일반적인 퍼블릭 코스들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미국과 영국 등에 최고급 회원제 골프장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거나 이용 가격이 비싼 퍼블릭 코스가 적지 않듯이, 이 골프장도 ‘초일류 회원제 클럽 못지않은 코스 품질’을 지향한다. 그린뿐 아니라 페어웨이에도 비단결 같은 벤트그래스를 깔아 관리하며, 대기업의 소수 회원제 골프장이 아니면서도 여유로운 티오프 타임 간격을 두어 운영한다. 또한 설계와 조형에 공을 들인 골프코스의 품질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프리미엄 퍼블릭코스’ 영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design-1-1.png 설계가 노준택

골프코스 설계는 노준택(로가이앤지)의 작품이다. 그는 ‘영종도 스카이72 하늘코스’ 디자인을 맡아 설계를 시작하여 ‘베어크리크 포천 크리크코스’ 리노베이션으로 두각을 나타낸 뒤, ‘마이다스레이크 이천’과 오크밸리 단지의 ‘성문안’ 코스를 설계하는 등의 성취로 각광받아 왔다. 골프다이제스트의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평가에서 연속 1위에 올랐던 ‘웰링턴 컨트리클럽’ 코스도 그의 손으로 완성했다. 조경학을 전공하고 골프코스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코스의 공학적 완성과 기능적 변별력 또는 미학적 완성도 등의 일반적 덕목을 넘어, 대상 부지의 고유한 자연 특성을 코스의 중심 캐릭터로 뚜렷이 살려내며 제반 요소들을 극적으로 조화시키는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베어크리크 춘천 코스는 그의 기량이 예술적 세계관으로 완성되었음을 보여주는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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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벗어난 지상낙원(SHANGGRI-LA) 콘셉트로 조성

골프코스 터는 산중의 골짜기형 분지다. 산들에 에워싸여 숲과 하늘만 보이는 부지에서, 설계자는 속세와 먼 낙원 같은 모험 세계를 그려냈다. 부지 면적이 넓지 않고 시야가 트인 자리가 아닌데도, 코스에 서면 오감이 반응하며 광활하게 탁 트인 느낌이 든다.

설계자는 한 홀 한 홀에 분명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부여하면서, 플레이어의 시선을 코스 안으로 집중시켰다. 해발 고도 300미터쯤의 구릉과 계곡을 넘나들며 몇 개 홀에서는 먼 산너울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대개의 홀에서 코스 자체의 조형미가 눈을 사로잡는다. 깊은 산중에 호젓한 길을 냈으면서도 홀들의 이미지가 서로 연결되며 더 넓게 느껴진다. 코스 안에 조경수 식재를 절제하여 시각적 개방감을 최대화했으며, 벙커와 호수 등 전략 요소들을 우아한 곡선과 풍성한 양감으로 배치해 여유로운 느낌을 확장시켰다. 그리고 페어웨이와 러프가 만나는 곡선이 선명한 색면 대비를 이루도록 잔디 예고를 관리함으로써, 코스 안쪽만 바라보아도 회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그에 더하여 플레이어의 눈높이에서 - 마치 드론에서 보듯 - 코스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도록 티잉 구역의 높이와 홀의 경사, 벙커와 그린의 각도 등을 섬세히 조절했다. 플레이하는 동안 코스 자체에 몰입하도록 설계·조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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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이 7,206야드로 긴 편이지만 긴 홀은 대개 내리막으로 배치했으며, 페어웨이가 넓은 편인데 러프도 활짝 열려있어 편안하게 도전할 수 있다. 반면에, 그린 콤플렉스의 언듈레이션은 역동적이고 다양하여 홀에 다가설수록 기술의 정교함과 상상력을 시험한다.


동화적 모험 스토리를 품은 회화적 시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설계가 노준택의 산중 지형 재해석은 독특하다. 다른 골프장보다 토목 공사량이 많지 않으면서, 좁고 굴곡진 땅에 여유로운 플레이 공간을 확보했다. 깎아낼 곳과 보존할 곳, 나무를 심을 곳과 탁 트인 둔덕으로 비워둘 자리 등을 현명하게 구분했으며 페어웨이 옆 경사면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홀 전개 스토리에 따라, 긴 모래사장과 돌무더기 실개천, 사막 벙커, 거대 암반, 인상적인 수목, 호수 등을 리듬감 있게 배치했다. 구릉과 숲 모양을 그대로 살린 홀도 액센트를 찍듯 나온다. 그런 가운데 전략적(Strategic) 홀, 영웅적(Heroic) 홀, 짧지만 까다로운 홀, 자기 능력보다 티샷이 멀리 나가는 홀 등 다양한 게임이 흥미롭게 이어지는 코스를 만들어 냈다.

전후반의 드라마에 숲과 물길, 둔덕과 나무, 모래와 바위 등을 서사적으로 담아내는 코스 전개도 부드럽다. 사막에 몇 그루 서 있는 미루나무,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게 흐르는 실개천, 둔덕에 외로운 솟대처럼 서 있는 팽나무 등 동화적 모험 스토리를 품은 회화적 시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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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잉 구역에 서면 페어웨이와 러프의 색이 선명히 달라 보이고, 그 색 대비가 이루는 곡선이 음악이 흐르듯 우아하게 그린 앞까지 이어진다. 페어웨이와 러프 모두 벤트그래스 품종 잔디인데 깍는 높이(예고 刈高)를 구분하면 선형이 뚜렷해진다. 페어웨이는 아주 짧게 깎고 러프는 변별력 있는 길이를 유지하면서, 설계자가 애초 설정한 선형을 철저하게 유지한다.


심미성과 전략적 완성도가 높으며, 재미있는 홀들

조형적 심미성이 높은 홀들과 전략적 완성도가 높은 홀들이 많다. 당연히 재미있는 홀들이 이어진다.


[여름] 춘천 3번.jpg 아웃코스 3번 파4 홀

아웃코스 3번 파4 홀은 길이가 315미터(화이트티 280m)로 페어웨이가 실개천으로 나뉜 두 갈래(Split Fairway)다. 프로골퍼급 장타자가 원온(On in one) 도전할 수 있는 ‘드라이버블’ 홀이지만, 짧은 홀일수록 그린콤플렉스가 위협적이기 마련이다. 이 홀에서는 어프로치샷을 어느 위치에서 할 것인지 정확한 전략을 세우고 플레이해야 한다. 샷을 할 때마다 어느 클럽으로 어떤 기술을 구사할 것인지 생각하게 하려는 설계가의 의도다.


20241031_145644.jpg 아웃코스 9번 파5 홀

아웃코스 9번은 좌 도그렉 형 내리막 파5 홀(508m)이다. 왼쪽으로 꺾이는 지점 러프에 집중 배치된 프리스타일 벙커들이 선명한 흰색으로 빛나고 있다. 이 벙커를 넘기는 장타자는 아이언 세컨드샷으로 투온 시도할 수 있다. 안전하게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리는 방법에도 다양한 경로가 있다. 그린 입구에 혓바닥을 내미는 듯한 경사가 있어서 어프로치샷이 약간만 짧아도 공이 흘러 내려오는 등 낙하지점에 따라 공이 서는 위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플레이어의 기량과 스타일에 따라 공략 경로가 다양하며, 한 샷 한 샷마다의 가치가 높은 전략적 홀이다.


춘천-13번2.jpg 인코스 13번 파4 홀

인코스 12번 파5 홀과 13번 파4 홀 사이에는 대형 호수처럼 드넓은 웨이스트 벙커가 있다. 벙커 길이는 330미터, 가장 최대 너비는 50미터에 이른다. 지중해 느낌을 표현한 듯한 이 벙커 가운데 몇 그루 미루나무가 입체 조형 작품처럼 서 있다. 드라마틱한 서정과 심미성이 돋보이는 홀이다.


20241031_162508.jpg 인코스 14번 파3 홀

인코스 14번 파3 홀은 계곡 너머 절벽 위에 그린이 있다. 뭉툭한 봉우리가 하나 솟아 있던 지형을 그대로 살려 그린만 올려놓았다고 한다. 호수 속 아일랜드 그린은 흔하지만 이런 홀은 드물고 고유하다.


20241031_165611.jpg 인코스 16번 파5 홀의 실개천

인코스 16번 파5 홀은 실개천(Creek)이 홀 옆을 길게 지나고 있다. 베어크리크라는 이름대로, 돌쩌귀 사이를 흐르는 실개천을 따라 모험하는 홀이다. 다음(17번) 홀에서 흘러 내려온 개울이 페어웨이 왼쪽을 따라 티잉 구역까지 이어진다. 본디 자연을 더 환상적 자연으로 빚어낸 모험 공간이다.


간결한 클럽하우스와 친근한 서비스. 마니아층이 클럽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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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는 낮고 간결한 모더니즘 건축 작품이다. 가로형의 통창으로 클럽하우스 내부와 외부의 코스를 연결하고, 벽돌 외장으로 단아하게 마감했다. 커 보이지 않지만 다양한 대·소연회장과 지원시설을 두루 갖췄다.

지하 주차장을 넉넉하게 갖췄다. 회원제 클럽이 아니면서도 ‘베어크리크 춘천 마니아’가 클럽으로 형성될 만큼 친근한 서비스로 고객들을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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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TOP100 골프장 | 류석무 - 교보문고 (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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