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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박 Jun 07. 2023

아름다운 선율에 녹여낸 낭만과 청춘의 한 페이지

영화 『피치 퍼펙트』 그리고 『라라랜드』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시기에, 거침없이 꿈을 좇는 모습은 제법 낭만적이기만 하다. 여기에 청춘의 열정과 패기를 그대로 답습한 아름다운 멜로디의 향연은 덤.


당신의 청춘과 당신의 낭만을, 아름다운 선율의 한 페이지에 녹여낸 두 작품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 한번뿐인 인생의 한 페이지를 낭만과 청춘의 순간으로 가득 채운 이들 이야기로 심심한 고찰을 시작하고자 한다.


『피치 퍼펙트(Pitch Perfect)』, 2012

© Pitch Perfect

전국 아카펠라 대회에서 불명예를 얻은 여성 대학 아카펠라 그룹 '바든 벨라스'. 명예 회복과 우승을 목표로 새로운 멤버를 모집하게 된다.


성장물에서 역경과 고난은 하나의 통과의례와도 같달까. 청춘의 ‘성장’을 주목하는 해당 작품 역시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인물들의 갈등을 조명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한 데 어우러져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 ‘아카펠라’의 특성을 영민하게 녹여내, 그들 이야기에 감동을 선사하고 갈등을 풀어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익숙한 팝송이 등장하기에 원곡과 비교해 보는 재미는 덤. ‘아카펠라’라는 장르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불필요한 요소가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좌우지간. 변화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실어주는 든든한 동료들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큰 용기를 얻는다.

『라라랜드(La La Land)』, 2016
© La La Land

꿈과 낭만으로 가득한 환상의 도시, 로스앤젤레스. 오랜 꿈이 곧 현실로 이뤄질 것만 같은 그곳에서, 배우 지망생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의 우연을 가장한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로스앤젤레스라는 특수한 장소에 재즈의 아름다운 선율까지 더해진 이들의 만남은, 동화 속 한 페이지를 읽어내려가는 듯 환상적인 순간으로 가득하다. 빛과 조명을 활용해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몽환적인 색감으로 포착해 낸 서정적인 장면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때문에 이들 이야기의 끝은 어떠할지 그 궁금증이 커져갈 수밖에.


유한한 인생에서 꿈 그리고 사랑을 영원히 약속할 수만 있다면. 씁쓸하게도 현실은 낭만의 조각들과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 그렇게 결국 흘러가는 대로 각자의 무대를 완성하는, 다분히 현실적인 엔딩이 그 끝을 장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낭만과 열정이 들끓었던 그곳, 청춘이라는 황홀경을 기억하며.


© 2023. 박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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