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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해욱 Apr 18. 2020

( ) 바뀌고 3000만원을 성공적으로 지원받다.

코칭후 사업지원금 3000만원 선정 성공사례

최근 지인 중에 한 분 께서 사업설명회를 진행하신 분이 계십니다. 새로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발표를 하고 심사를 받는 자리입니다. 발표회 전날 급하게 부탁이 왔습니다.  "사업설명 영상에서 내레이션을 좀 해줄 수 있을까요?" 

 알겠다고 하고 원고와 영상을 받아 읽어보는 과정에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몇 번을 읽어도 어떤 사업이고 사용자에게 어떤 편의를 주는 사업인지 쉽게 짐작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던 겁니다. 그중 한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필요한 자료를 찾아내어서 각각의 필요한 양식에 출처를 명확히 담아 재생산해내야 하는 과정들을 거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떤가요. 한 번에 이해가 되시나요? 이렇게 글로서 읽는 게 아니라 앞에서 설명자가 하는 말로 들었다고 상상해보세요. 이번엔 어떠신가요? 딱 듣고 한 번에 이해하는 사람은 아마 존재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한들 구체적으로 어떤 '양식'과 어떤 '출처'인지 또 어떤 '재생산' 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글로 쓸 때와 말로 할 때는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글의 경우에는 문장이 당장은 이해되지 않더라도 책 전체의 내용과 맥락과 비교해볼 수 있고 어려운 단어를 찾아보거나 주변에 물어볼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말은 다릅니다. 한 문장을 놓치게 되면 그다음 문장도 이해되기 힘들어집니다. 그렇기에 특히나 구두만으로 계약이나 설명을 진행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부동산에서 집 계약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같이 계약서를 보며 한 문장 한 문장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말로 하는 설명일수록 더 쉽고 더 구체적이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글과 다르게 말은 한 번에 이해되지 않으면 호응과 동의를 끌어내기 힘드니까요. 


 그래서 저는 문장을 좀 바꿔보시는 것은 어떨까 의견을 드렸습니다. " 혹시 일부러 어떤 의도가 있어서 어렵고 애매모호하게 쓰신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이 사업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이 영상만 보고도 어떤 사업인지 잘 알려 줄 수 있는 것이 목적이라면 더 쉽게 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 


 간략히 사업설명을 듣고 나자 비로소 앞의 문장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이 사업은 한글과 파워포인트, PDF 등, 각 프로그램의 문서양식 때문에 정보를 정리하고 사용하는 것이 힘들었던 사용자들을 위해 그 과정을 쉽게 만들어주는 사업이었습니다.  이제 앞의 문장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전 "필요한 자료를 찾아내어서 각각의 필요한 양식에 출처를 명확히 담아 재생산해내야 하는 과정들을 거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후  : "인터넷상에서 발견한 다양한 자료를 한글과 파워포인트의 양식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떤가요. 훨씬 쉬워졌죠? 이 문장만 듣고도 대충 어떤 사업이겠구나 하는 감이 오게 됩니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닙니다. 쉬운 설명과 카피가 있더라도 "입으로 뱉어야 말"입니다.  여기서 목소리와 말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쉽게 쓰인 문장이 더 귀에 잘 들어오려면 '명확한 발음'이 필요하고 '같은 말이라도 어떤 목적으로 들리게 할 것인지-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어떤 단어가 중요하게 들릴 것인지를 결정하는 '강조'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을 '똑똑하고 이성적인 연구자'의 입장에서 말할 것인지, '자상하고 친절한 고객중심의 세일즈맨'의 입장에서 말할 것인지 결정하는 '말투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말의 목적에 따라 '스마트함 '이나 '열정'이 느껴져야 할 때도 있고 '감성적인 공감'을 목소리에 담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중 하나만이라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목소리'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작업들을 광고에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듣는 사람이 알기 쉽고 공감하기 쉽게 글을 쓰는 것은 카피라이터가 보통 하는 일이고 그것을 말로 하는 것은 성우입니다. 그리고 굳이 이 두 가지 일을 생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사업설명회를 하든 누군가를 가르치든 , 아주 쉽게 자기소개를 하더라도 여러분은  '카피라이터'와 '성우' 이 두 가지 영역을 모두 해내셔야 합니다. 


 곱씹어서 몇 번이나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 한 번 듣고 이해되어야 하기에 여러분의 문장은 더 쉬어야 합니다. 한 마디의 말을 들어도 마음이 움직일 수 있도록, 그리하여 여러분의 상품을 긍정적으로 보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동까지 유도하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는 임팩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결론입니다. 이 두 가지 결과가 더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성공을 부르는 목소리를 가지세요. 그리고 남들보다 앞서나가세요.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아직 개발하지 않은 여러분의 목소리는 긁지 않은 복권이니까요. 여러분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 감히 가능할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는 존재합니다. 같은 노력을 하고 50퍼센트의 성공만 거둘 것인지, 150퍼센트의 성공을 거둘 것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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