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발음이 좋지 않은 광고성우입니다. 웃기죠? 성우가 발음이 좋지 않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입니다. 녹음을 하면서 늘 발음이 좋지 않다고 혼이 났던 성우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좀 더 발음에 신경좀 써주세요.” 그런 말들을 워낙 많이 듣고 이렇게 매일 혼이 나다보니까 매일매일 주눅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콤플렉스가 되었습니다. 저는 공채성우도 아니고 광고모델을 하다가 광고성우가 된 케이스인데 워낙 좋은 목소리를 가지신 방송사 성우 분들도 매일 뵙고 또 당시 늘 혼나던 저에 비해 녹음만 하면 박수를 받고 끝내는 천재 분들도 워낙 많았기 때문에 저는 목소리와 발음에 대한 컴플렉스가 정말 많았었습니다.
그렇다보니까 혼나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모방이었습니다. (웃음) 잘 나가는 성우, 인기 많은 성우중에 당시 가수 버벌진트씨가 광고성우로서 굉장히 유명했었습니다. 그 분의 말투를 따라 하기도 하고 또 발음을 좋게 하기 위해 입을 엄청 크게 벌리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잘나가는 사람 흉내를 내면 되겠지? 이렇게 하면 혼이 덜나겠지? 했던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어마어마하게 혼이 났습니다. 마이크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유안씨 아니 유안씨 스타일이 좋아서 부른 건데 왜 그 분 따라하세요? 우리는 그 분 스타일이 필요했으면 그분 부르면 되죠. 또 발음은 왜 그렇게 좋게 하려고 해요? 유안 씨의 좋지 않은 발음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우린 부른거라구요.” 그 말을 듣고 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바야흐로 제가 결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제 존재 이유이자 재능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내가 가진 결점이 사실은 내 재능이다. 라는 말은 동시에 세상이 붙이는 맞다. 틀리다의 꼬리표를 때버리게 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일이라는 특수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입니다만 이 원리를 제 삶에 적용시키고 나자 제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테면 전 우울증이 매우 심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전 이러한 우울증을 알았는데요. 제가 세상으로부터 배운 것은 우울증은 질병이며, 난치병이고, 또 피해야하고 도망쳐야 하는 , 나아야만 하는 질환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거기서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10년 이상 약을 먹고 어디 가서 제가 우울하다고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속설이 있습니다. "우울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 우울증은 질병이다" 라는 말들입니다. 그러니 밖에서는 정신과를 다닌다는 사실을 고백하면 "정신병자"라는 낙인이 붙습니다. 또 정신과에서는 우울증을 병으로 봅니다. 그러니 스스로 병자라고 생각하게 되어 위축되며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고 생각을 드러내는데 힘이 들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점은 재능이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저는 놀라운 발견들을 연달아 하게 됩니다. 우울한 기분이든 후에는 창조적인 영감이 내려온다는 발견입니다. 제가 하는 일이라고는 이것을 글로 , 음악으로, 녹음으로 옮기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을 쓰게 되었고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 " 라는 제 첫번째 책은 3주간 베스트셀러에 등극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에서 강연도 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창조적은 영감을 얻기 위해 일부러 우울해지려고 노력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뮤지션들이 일부러 우울함을 찾아 떠나는 것처럼요. 하지만 전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겁니다.
이처럼 우울한 것을 재능으로 받아들이고나자 전 우울한 기분이 더 이상 극복해야할 대상이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약을 먹을 필요가 없어졌고 우울함에서 도망치려고 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전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듯 우울한 기분을 관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는 창조적인 영감을 실행하면 그것은 돈으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또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볼까요? 저는 변화가 많은 사람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취미가 바뀌고요. 6개월에 한 번씩은 이사를 다닙니다. 오늘은 파란 옷을 입고 내일은 빨간 옷을 입습니다. 심지어 책을 쓸 때도 여러 가지 주제로 동시에 몇 권을 씁니다. 그런 저에게 세상은 줏대가 없다고 말하고 문제라고 말합니다. 중심좀 잡아! 한 가지만 잘해야지! 라고 말하죠. 한데 이것도 저만 가진 재능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도전하고 잘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어떤 것이든 빨리 잘하게 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이든 배우는 것은 비슷하거든요. 어떤 방법을 쓰면 가장 빨리 ‘높은 수준’에 올라갈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래서 실행하고 빨리 성취를 합니다. 동시에 미래는 융복합의 사회잖아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다 보니 그것들 중 몇 개를 융합하면 새로운 것을 곧바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수입의 창구도 많습니다. 제가 도전하고 시도했던 것들중에 많은 것들이 수익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이것도 제가 가진 재능의 놀라운 점이죠.
그러니 여러분 세상이 “이게 좋아. 이런 사람이 맞아.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해” 라고 하는 그 모든 말들을 다 무시하세요. 그리고 지금껏 여러분이 결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여러분의 장점이자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재능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우리는 항상 업그레이드를 꿈꿉니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다방면으로 자기개발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사실은 결점덩어리가 아니라 재능덩어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진짜 업그레이드이며 자기의 진정한 재발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