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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코스 Apr 08. 2020

북촌에 놓인 쉼표 하나

한옥카페 "올모스트 홈카페"



아트선재센터 뒤편에는 한옥 한 채가 있다.

갤러리 입구 옆, 숨겨진 작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투박한 돌담길과 그 옆을 메운 푸른 수풀이 보인다.

풀잎들이 스치는 작은 바스락거림만이 들리는 이곳은 <올모스트 홈 카페>이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 3길 87

매일  11:00 - 19:00

금/토 11:00 - 20:00






도심에서 해방된 듯 고요한 공간



삼청동의 북적거림에서 동떨어진 듯한 분위기가 새롭다.

울창한 녹색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인상적인 야외 테라스,

작가들의 작업물들도 수풀 한쪽에 자리 잡고 있어 볼거리를 더 한다.

달콤한 다과와 곁들이기에 이보다 좋은 풍경은 없을 것이다.






올모스트 홈카페는 멀리 떠나야만 찾을 수 있는 여유가 아닌, 

일상 속에서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따뜻한 여유로 남고 싶습니다.






자연스러워서 더욱 눈이 가는




시원시원한 선들과 얌전한 목재 가구의 모습이 두드러진다.

담백한 동양풍의 선율이 더해져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투박한 도기 속의 식물들이나 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목재의 건축물들이 

편안하고 꾸밈없는 이곳의 첫인상을 만들어준다.


개성 넘치는 카페의 홍수 속에서, 

전통 한옥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모습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디저트 대신 주전부리




올모스트홈 카페 선재에는 ‘주전부리’가 있다.

경단부터 수수 엿강정, 연근칩, 크림치즈 모나카 등 다식을 재해석한 이곳의 대표 메뉴이다.

특히 진한 녹색의 이북 경단은 향긋한 쑥 향과 말랑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는 녹차 라떼와 쑥 라떼.

고요한 바깥 툇마루에 앉아 마시는 은은한 라뗴 한 잔은,

꼭 이곳의 풍경을 가득 담은 듯 포근한 맛을 자랑한다.






한국적인 요소가 여기저기 가미되어 있다.

다도와 관련된 물품부터 옹기나 간장까지도 판매하고 있다.

모든 상품이 이곳에 분위기에 어우러져 마치 소품처럼 자리 잡고 있다.



올모스트홈카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의 공간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목표인 ‘전통의 재해석’이 카페에 가득 담겨있음을 볼 수 있다.

불투명한 한지로 만들어진 조명이나, 디저트가 담긴 소반 등 

차를 마시는 내내 새로운 한국을 바라보게 된다.







P.S 오브코스의 시각



미술관 옆 작은 샛길, 

작은 청록빛 입간판만이 숨어있는 한옥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마치 비밀의 공간에 들어가듯 만들어진 구조가 이곳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헨젤과 그레텔이 조약돌로 표시하듯,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Editor.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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